2012년 10월 11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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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음악 대결, 보이스 코리아 VS 보이스 차이나

13:34, October 11, 2012

요즘 중국 지하철을 타다 보면 많은 중국인들이 스마트폰으로 무언가 열심히 보고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하곤 한다. 화면 속을 들여다 보면 두 명의 참가자가 무대 위에서 열창을 하고, 심사위원들은 그들의 노래에 눈물까지 글썽거린다. 이어폰으로 전해지는 깊고 감미로운 노래에 퇴근길 지하철의 답답함도 잊은 지 오래다. 이토록 중국인들을 열광시킨 프로그램은 바로 ‘더 보이스 오브 차이나(The Voice of China,中國好聲音)’(이하 ‘보이스 차이나’)다.

‘보이스 차이나’는 한국에서도 ‘보이스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방영되었는데 당시 블라인드 테스트라는 신선한 방식으로 눈길을 모았었던 프로그램이다. 2010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제작된 ‘더 보이스 오브 홀랜드(The Voice of Holland)’가 미국으로 수출되어 성공을 거두자 그 후 세계 각국에 ‘더 보이스’ 시리즈가 등장했다.

세계 각국에서 연이어 성공을 거둔 ‘더 보이스’ 시리즈는 중국에서 역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7월 중국에서 처음 방영된 ‘보이스 차이나’는 방영 두 달만인 현재 첫 방송일 중국 국내 시청률 2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방영 10주 연속 시청률 1위라는 기염을 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보이스 차이나’에서 참가자들이 불렀던 노래 역시 인기몰이 중이다. 같은 형식을 기반으로 제작된 만큼 두 프로그램의 어떤 부분이 같고 다른지 비교해 보았다.

8人8色의 코치 ‘보이스 코리아’ vs ‘보이스 차이나’


‘보이스 코리아’의 코치진은 신승훈, 백지영, 강타, 리쌍의 길로 구성되어 있다. ‘보이스 차이나’의 류환(劉歡), 나잉(那英), 양쿤(楊坤) 위청칭(庾澄慶)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코치진을 알아보자.

1. 국민가수, 신승훈 vs 류환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은 액션이 크지 않다.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를 들었을 때, 박수를 치고 대개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턱을 가볍게 흔드는 수준이다. 하지만 신승훈은 짧고 굵게 참가자들에게 주옥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류환은 사라 브라이트만과 함께 베이징올림픽의 주제가 ‘너와 나’를 부른 가수로 한국인에게도 친숙하다. 중국의 국민가수로 통하는 그는 중국 가요계의 큰형님이다. 류환은 날카롭지만 부드럽게 참가자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국민가수인 신승훈과 류환은 가요계의 후배가 될 참가자들에게 따듯한 등불과 같은 존재다.

2. 가요계의 소나무, 백지영 vs 나잉

백지영과 나잉은 ‘더 보이스’ 시리즈의 홍일점이다. 감수성이 풍부한 백지영과 나잉은 참가자들의 감동 어린 무대에 자주 눈시울을 붉히곤 한다. 이들은 다른 코치들이 살피지 못하는 사소한 부분을 발견해 조언한다. 참가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나잉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중국 가요계의 히트곡 제조기로 통한다. 나잉은 주춤했던 인기를 ‘보이스 차이나’를 통해 다시 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지영 역시 <나는 가수다>를 통해 가창력을 재평가 받으면서 애절한 목소리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3. 여린 남자, 강타 vs 양쿤

양쿤은 중국의 스타가수로서 한국의 아이돌 가수출신 강타와 함께 일명 스타가수로 불린다.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면 강타는 지금 엔터테인먼트의 이사로 있지만 양쿤은 국민가수로 남아있다.

중국 음악계에서 형님으로 불리는 양쿤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냉정하고 진지한 이미지를 이번 ‘보이스 차이나’를 통해 완전히 탈바꿈했다. 그는 참가자들의 노래에 눈물을 뚝뚝 흘리는 감수성과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며 여린 남자로 통한다. 하지만 과거의 이미지 때문인지 그의 눈물은 일명 ‘악어의 눈물’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그는 자신이 마음에 드는 참가자를 만나면 매번 “네가 만약 내 팀에 들어온다면 올해에 있는 32회 전국콘서트에 참가시켜 주겠다”라는 공약으로 참가자들을 유혹하곤 한다 .

이 때문에 양쿤은 ‘네가 만약…’이라고 운만 띄워도 다른 심사위원들로부터 공격 받기 일수다. 전현직 스타가수이자 이사로서 이들은 참가자의 재능을 좀 더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4. 만능 뮤지션, 길 vs 위청칭

위청칭은 대만출신가수로 대만의 종합예능프로그램을 수 차례 진행한 경험이 있다. 61년생이란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동안인 그는 노래, 작곡, 편곡, 제작, 연주가 모두 가능한 만능 뮤지션이라는 점에서 ‘보이스 코리아’의 길과 닮은꼴이다.

위청칭은 시종일관 열정적인 리액션과 풍부한 표정, 유쾌한 유머 등으로 참가자들과 시청자들의 열정과 공연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린다. 일례로 참가자의 맨발투혼을 직접 경험 해 본다며 나섰던 나잉의 열성적인 모습에 “내 발이 못생기지만 않았어도 나갔다” 라고 얘기해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보이스 차이나’를 통해 음악에 대한 이 둘의 뜨거운 열정과 음악을 마음껏 즐기는 뮤지션의 모습을 보며 참가자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꿈을 향한 열망은 더욱 짙어졌다.

‘보이스 차이나’의 영향력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보이스 차이나’ 외에 ‘화얼둬둬’(花兒朵朵)와 같은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다. 하지만 ‘보이스 차이나’의 새롭고 차별화된 오디션 방식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시청률 1위는 물론이고 참가자들이 불렀던 노래가 중국 가요차트를 석권하고 있다. 그렇다면 '보이스 차이나'가 중국 가요 시장에 미친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광고가격폭등

당초 ‘보이스 차이나’의 오프닝 광고 비용은 15초에 15만 위안 (한국 돈 약 3000만 원)이였다. 하지만 ‘보이스 차이나’의 인기에 힘입어 지금은 15초에 36만 위안(한국 돈 약 7200만 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결승전 방송은 15초에 116만 위안 (한국 돈 약 2억 3천만 원)까지 올라 중국광고 역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2. 인재양성

‘보이스 차이나’의 네 명의 코치(류환, 나잉, 양쿤, 위청칭)가 객관적으로 평가해 자신이 키워줄 ‘제자’를 선별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은 보다 더 많은 다양한 음악적 인재를 양성하고자 도입되었다. 방송 무대에 서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별 선생님들과 회사가 지원함으로써 참가자들의 음악적 꿈을 실현시키는 데 굉장한 도움을 준다. 또한 보수를 받는 ‘코치’ 의 역할이 아닌 ‘멘토’의 역할도 담당하며 참가자들이 가수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 확실한 등불 역할을 해준다.

3. 중국 대중음악의 발전

‘더 보이스” 시리즈 참가자들의 무대는 뮤지션의 다양성과 깊이를 생각하게 만든다. 한국의 가요계는 대형기획사를 중심으로 획일적으로 돌아가는 형태로 기획사의 오디션을 통과하지 못하면 아무리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가수로서의 기회는 요원하다. 이는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 중국의 기타 프로그램 역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독설과 스캔들이 난무했다. 하지만 ‘보이스 차이나’는 이런 요소들을 모두 빼고 참가자의 발전 가능성과 목소리로만 평가한다는 점에서 중국 음악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보이스’ 시리즈는 이윤창출이 주목적인 여타 기획사들과는 다르다. 4명의 코치진은 참가자들을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가수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초점을 두고 있다. 블라인드 오디션을 통해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무대에 오른 그들이다.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을 넘어 더 좋은 모습으로 대중의 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길 기대해본다.

김예나, 유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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