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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길, 중국의 길, 한중 미래의 길

11:31, September 13, 2013


엄희준 한국아산정책연구원 아산서원 제2기 원생


[인민망(人民網)] ‘Are you drunk?' 한국과 중국의 여러 도시를 8박 9일 일정으로 둘러보는 '한중 미래의 길' 을 시작하는 중국인의 첫 한마디였다. 한국과 중국의 청년들이 모여서 어떠한 한중 미래의 길을 논의할지 궁금해하던 나였지만 막상 알게 된 중국의 학생들은 너무 충격이었다.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전에 생각하고 있던 문제들 가운데서 오해였던 부분들도 있고, 재확인한 부분들도 있었으며, 새로 알게 된 부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결론은 차이, 너무나도 다른 한중 양국의 학생들이라는 사실이다.

강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첫 인상 뒤에 중국 청년들과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면서 왜 그런지에 대한 이해가 가능했다. 다양한 이유들 가운데서도 그들의 긴 역사 속에서 中國으로 존재해온 역사적 자신감이 있었다. 중국의 거대함과 중심성에, 그 너무나도 중국적인 모습을 재확인함에, 나는 놀랐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중국의 길'만을 생각한다는 인상이 강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그들은 자신의 선택을 믿으며 나아갈 민족이었다.

이러한 중국인들의 사고를 받아들이면서 자연스럽게 든 생각은 한국의 길이었다. 현재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큰 부분이 역사였기 때문에, 그리고 유교의 역사를 되집어 보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우리의 역사를 돌아볼 수 밖에 없었다. 한국의 역사 역시도, 중국의 역사가 현재 중국의 모습에 반영 되듯, 현재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래의 길은 펼쳐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기도 하다. 시대적 조류, 세계화의 물결 등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여러 요인들에 의해 등 떠밀려가기도 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능동적으로 걸어가는 것이어야 한다. 특히 내가 직면한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중국 친구들의 태도에서 알 수 있었듯이 중국은 누가 뭐라 해도 중국의 길을 갈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혼자 갈수가 없다. 한중 미래의 길은 한국이 고민해야 하는 길이고 한국이 만들어가야 하는 길이다.

중국의 모든 것에 대해 질문하는 한국친구들과 한국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 중국친구들 사이에서 우리의 모습을 걱정해야 했다. 너무나도 다른 서로의 모습에 함께 갈 길을 찾는다고 하기보다도 이건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다.

프로그램에서 주제로 잡았던 유교를 진짜 '미래의 길'의 일환으로 생각을 해보면, 유교의 부활에서 이루어질 '유교적 질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에게 불리하다.

너무나도 다른 그들과 7박8일 간 좋든 싫든 부대끼면서 지내는 동안 어쨌든 많은 생각을 했다. 불편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더라도 우리는 같이 다녀야 했고 하나의 팀으로 행동해야 했다. 일견, 이런 이웃과 앞으로 평생 살아가야 하는 것이 한국의 운명이 아닐까 생각했다. 머리로 알고 있던 차이를 피부로 느끼고 경험하니 그게 우리의 현실이라는 생각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런 식으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 이외에도 이 프로그램에서 내가 얻은 수확이 있다면, 나름대로의 '한중 미래의 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발견한 것이다. 이는 바로 신뢰와 우정이다. 처음에 너무도 달라 불편하고 서먹했던 시간들을 지나, 같이 먹고 자고 즐기면서, 우리는 그래도 서로의 모습, 있는 그대로를 이해할 수 있었고, 그 모습을 신뢰하며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각자의 국익을 추구하며 살아가겠지만, 다 떠나 인간적인 신뢰가 퍼질 수 있다면, 그래서 발전적인 관계를 쌓을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Print(Web editor: 孙伟东, 趙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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