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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는 현재진행형

15:33, September 23, 2013


강건우 한국아산정책연구원 아산서원 제2기 원생

[인민망(人民網)] 나에게 유교(Confuciansim)란 자연사박물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박제와 같았다. 21세기를 살아가는 20대 젊은 청춘의 눈에 유교는 살아 숨쉬지 않고 과거의 유산으로 남아 있는 존재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아산정책연구원, 조선미디어, 인민망 한국지사가 공동 개최한 한중 미래의 길 프로그램을 통해 나는 유교는 아직도 우리 곁에 있는 현재진행형과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공자의 고향 곡부(취푸)의 유적지를 방문하는 첫 일정에서부터 나는 유교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5.4 운동을 기점으로 문화대혁명에 이르기까지 사회주의 건국 이래 봉건 잔재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공자가 매도되어 주목을 받지 못해왔다고 알고 있었다. 공묘에서 문화대혁명 당시 훼손 당한 비석들은 상기의 사실들을 상기시켜주었다. 하지만 나는 개혁개방 정책 이후 급속한 경제발전과 서구 문화의 유입으로 자칫 중국의 전통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공산당에서 2000년 이후로 정신적◦사상적 이데올로기로 유교와 공자를 다시 전면에 내세우는 정책을 시행해왔고 그 과정에서 곡부의 공자유적지들도 많은 주목을 받았고 지원을 받아 수 많은 사람들이 널리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가이드와 중국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문화적으로는 첫째, 양국의 식사문화에서 나는 공자의 핵심 사상인 仁을 느낄 수 있었다. 약간의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나는 양국은 식사를 할 때 가족 혹은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모여 한 접시에 같이 나누어 먹는다는 공통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옛부터 매일 밥을 먹는 것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행위이었으므로 나는 양국에 뿌리내린 상기의 문화가 과거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생각했다. 신기한 사실은 중국에서는 밥을 함께 나누어 먹는다는 의미로서의 한자(食口)가 쓰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 태산을 방문하는 일정에서는 禮를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등산복을 입는 것과 다르게 당일 중국인들은 등산에 부적합한 옷을 입고 온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들은 중국인들은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존경하고 한국인들은 자신의 행동(선택)이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한 것들이라고 생각했다. 즉 다른 관점에서 이처럼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은 禮 라고 볼 수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나는 유교는 경전에서만 찾을 수 있는 죽어있는 문자가 아니라 살아 있는 우리 일상 생활에 살아 있는 양국 문화의 뿌리라고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유교는 지나친 수직/위계적 질서, 여성에 대한 차별, 비효율적인 의례 등 다양한 비판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젊은 세대, 우리에게는 21C 급변하는 세계에서 이러한 단점과 비판을 넘어 새로운 유교를 형성하고 현실에 적용하는 과제가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새로운 과제를 나에게 상기시켜준 것도 프로그램 통해 배운 또 다른 깨달음이다. 유교는 앞으로 나에게 항상 새롭게 살아있는 현재진행형이자 미시제가 될 것이다.

Print(Web editor: 孙伟东, 趙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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