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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의 고찰<15>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2)

14:38, May 28, 2013

중국은 이제 세계의 시장이다. 주요 산업일수록 가장 큰 시장안에 머무르려는 성향이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도 자본과 기업의 대대적인 이탈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고 나 역시도 그렇게 판단한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에서는 중국 경제가 둔화될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반토막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를 어떻게 보나?

▷ 정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중국 경제가 얼마나 둔화됐을 때 한국이 얼만큼 영향을 받느냐를 봐야 한다. 극단적인 가정을 하면 이런 일이 일어날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시점에서 형성되어 있는 상황을 보면 중국은 과거 10%가 넘는 고성장에서 7~8%로 성장 기조가 정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성장 전략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한테 어떤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성장률이 둔화되니 과거와 같은 붐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중국의 수출이 예전만큼 빠르게 늘어나기도 힘들다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게다가 아까 언급했듯이 중국의 임금이 올라 한국 기업이 중국을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타격을 크게 받는 곳은 중소기업이다. 대기업은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할 능력이 있고 지금도 하고 있어서 비용 상승이 있어도 내수 시장이 커지면 새로운 기회를 찾아낼 수가 있다. 그런데 중소기업은 주로 저임금을 보고 중국에 들어갔고, 중국 내수시장은 너무 커서 중소기업 차원에서 마케팅 하기는 어렵다.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에 대해서는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인정하는 수밖에 없다. 크게 보면 중국 내수소비안에서 기회를 찾아야 하는 것이 답이다.

내수소비에서 한국이 기회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의 수출구조부터 살펴봐야 한다.한국에서는 중국의 수출용 제품에 필요한 원자재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즉, 한국 수출품의 70%가 중국의 수출용 제품의 원부자재인 것이다. 이는 중국의 내수시장을 활용하기 나쁜 구조다. 독일의 경우 중국으로 수출하는 제품 중 80%가 내수시장으로 직접 들어간다. 미국은 60%고 일본 은 50%인데 우리는 30%다. 중국의 내수시장이 커지면 다른 선진국들은 혜택을 직접 누릴 수 있지만 한국은 이 수출구조를 바꿔야 한다. 다시 말해, 대중(對中)수출구조를 수출산업에서 내수시장으로 타겟을 돌려야 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내수시장에 대한 연구, 독자적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노력, 다양한 유통망 확대 등이 있겠다.

투자에 관한 이야기도 해보자. 내수는 가계가 소비하는 것이다. 당장 우리 집이 돈을 어떻게 쓰나 보면 소비에 많은 부분을 의료비, 교육비, 문화활동비 등 서비스 소비가 차지하고 있다. 내수 소비가 커진다고 했을 때 주목해야 할 시장은 바로 서비스시장이다. 서비스시장은 사람과 사람 즉, 면대면(face-to-face)으로 이뤄져 있어 외국에서 쉽게 들어가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한국은 중국과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대중(大衆)문화, 젊은층의 소비패턴도 유사하다. 또한 한국에는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구가 많다. 그러므로 중국 서비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나라가 한국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는 중국 서비스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중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만 정확하지 않은 게 많다”고 했는데, 중국에 대한 오해가 생긴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중국에 대한 오해가 생기는 이유는 교류가 워낙 많아서가 아닐까 싶다. 과거 교류가 별로 없었던 시절에는 중국에 대한 정보가 희소했기 때문에 정보 하나하나의 가치가 높았다. 그런데 지금은 중국에 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런 정보들은 정확한 검증을 거친 정보가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에 의존한 정보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존한 정보가 문제가 되는 것은 누군가 정보를 왜곡해서가 아니라 중국이 크고 다양해서 각 분야별로 상황이 많이 다른데 이런 다양성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과거에는 정보가 부족하니 중국을 알리는 게 중요한 과제였다면, 지금은 어떤 것이 정확한 정보인지 판별하고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이 어렵지만 필수적인 과제다.

지만수 연구위원에게 경제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중국은 어떤 나라냐고 물었더니 한참을 고민하다가 경제학의 개념부터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 연구위원의 말에 따르면, 경제학이라는 것은 20세기 형성된 시장경제의 완성된 형태를 정교하게 이론화시킨 것이다. 그런데 중국은 경제학 교과서에 있는 이론이 적용되는 나라가 아니라 그 이론이 적용될 수 있는 시장이 현재 다이내믹하게 만들어지고 있는 나라다. 경제학이 통한다기보다는 기초적인 경제원리만을 가지고 새롭게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만수 연구위원은 “기존의 교과서로는 해석이 안되고 교과서가 쓰여진 역사 전체를 통틀어 참고해야 중국의 시장경제 형성을 이해하는 데 더 적합하다”라고 마무리 지었다.

그는 인터뷰가 끝나고 마지막 질문에 대해서 더 고민해 보아야겠다고 말했다. 지만수 연구위원이 중국통과 차이나 옵저버, 이 두 가지 범주 중에 어디에 속하는지는 확신이 안 서지만, 그가 중국에 애정을 갖고 있는 ‘중국 전문가’인 것은 확실하다. (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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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Web editor: 刘玉晶, 軒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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