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6  中文·韓國

진병원 양재진 원장

  09:44, April 23, 2014

진병원 양재진 원장
[인민망 한국어판 4월 23일]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까지도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으면 ‘낙인이 찍힌다’고 생각하여 상담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자살을 시도한 뒤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람이 0.4%에 불과하다고 하니, 정신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겠지요. 하지만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면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가야 합니다. 지금부터 ‘힐링닥터’ 양재진 원장과 함께 정신건강을 힐링하는 법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최근 언론 보도나 각종 통계 자료를 통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의료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한국 의료 기술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체감하기가 어렵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한국 의료 기술의 인기를 어느 정도 실감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양재진 원장: 작년에 모 케이블방송의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에 출연하던 중 중국 남경과 대련에 있는 성형외과와 피부과에 초청을 받아 방문 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 병원 관계자들 중 상당수가 중국에서 정식으로 방송된 적도 없는 그 프로그램을 시청했거나 알고 있었으며, 한국의 선진의료기술과 뛰어난 성형기술 및 항노화시술 등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올해 역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던 중 중국 상해에 있는 한 성형외과에서 초청을 받아 ‘비타민영양치료’에 대한 강의를 한 적이 있었는데, 병원 관계자들이 제가 출연한 프로그램들을 시청했다면서 저를 알아봤습니다. 또한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지의 의사들이 제 강의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한국의 의료 기술에 대하여 부러움을 나타내고, 또 찬사를 보냈습니다. 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각종 성형수술과 미용시술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여 놀라기도 했습니다.

기자: 최근 TV 프로그램에서 많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등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호흡기질환이나 심장질환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공황장애의 증상과 호흡기질환의 증상은 어떻게 구분되나요?

양재진 원장: 최근 많은 연예인들이 커밍아웃을 하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된 ‘공황장애’는 공황발작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또한, 공황발작에 대한 예기불안이 존재하는 것도 공황장애의 주요한 특징입니다. 공황발작이 일어나면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고 식은땀이 나며 몸이 떨리고 숨 쉬기가 힘들어집니다. 또 숨이 막히고 가슴이 아프거나 답답하며 울렁거리고 어지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 밖에도 손발이 저리거나 감각이 없어지고 자신을 잃어버리거나 미쳐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 때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밀려오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은 10분 이내에 없어지지만 당사자에게는 몇 시간처럼 길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증상으로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도 검사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듣게 됩니다. 당사자는 정말 힘들어 죽을 것 같은데 몸에 아무 이상이 없다니 미칠 노릇이겠지요.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스트레스로 인해 일어나는 마음의 변화가 신체에도 영향을 미쳐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도 증상의 원인이 신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정신적인 것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공황발작이 처음 시작할 때는 원인이 될 만한 스트레스가 존재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특별한 이유 없이 불안이 시작됩니다. 공황발작이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는 극심한 불안과 공포, 이것이 공황장애의 무서움입니다. 공황장애는 스트레스로 인해 뇌 속의 정상적인 알람 시스템이 고장 난 것 이므로, 적절한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합니다. 자신의 상태에 대해 잘 파악하고 공황장애의 원인이 신체가 아닌 정신적인 것임을 인지하며 꼭 낫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전문가를 찾아가면 공황장애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기자: 현대인들은 누구나 외로움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정신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강해 정신과를 가는 것을 꺼려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마음의 병’을 제 때 치료하지 못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나요?

양재진 원장: 우리는 ‘마음이 아프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은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요? 가슴? 심장?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은 ‘뇌’에 존재합니다. 뇌 안에 있는 ‘신경전달물질’이라는 아이들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우리의 감정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즐겁거나 우울한 것, 화가 나거나 심지어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것 까지도 모두 이 신경전달물질 때문입니다. 그런데 외부로부터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거나 혹은 본인이 견디기 힘들 정도의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신경전달물질간의 균형이 깨지게 되고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결국 감정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또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은 감정의 변화 뿐 아니라 신체적인 변화 및 인지적인 변화까지도 유발하게 됩니다. 각각의 변화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설명 드리기로 하고,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정도의 ‘개인차’에 대하여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각 개인에 따라 외부에서 오는 객관적인 스트레스의 양에 대해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릅니다. 이 것도 역시 신경전달물질 덕분인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기질과 양육 환경에 의해 형성된 성격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의 양을 ‘10’이라고 가정했을 때, 일반적으로 그것을 ‘10’ 정도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10’이라는 스트레스를 주관적으로 ‘2~3’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좋게 표현하자면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이라 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답답하고 둔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지요. 이런 사람들은 자신은 비교적 편하게 살아가지만,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경향이 있어요. 반대로 ‘10’이라는 스트레스를 주관적으로는 ‘15~20’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좋게 표현하자면 꼼꼼하고 예리한 사람이고, 반대로 표현하면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인 것이죠. 이런 사람들의 경우, 주변인들도 편하진 않지만 자기 자신이 가장 힘들어 합니다. 즉 같은 사건이나 사고 속에서 후자에 속하는 사람들이 전자에 속하는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게 되는 것 입니다. 자신이 후자에 속한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스트레스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합니다.

다시 위에서 언급했던 감정적, 신체적, 인지적 변화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먼저 감정적인 변화로는 우울감, 불안, 초조, 짜증, 감정기복, 무기력감(흥미나 의욕 상실) 등이 있습니다. 계속 마음이 가라앉고 무겁다, 혼자 있을 때 쉽게 눈물이 난다, 불안하고 초조해서 좌불안석이 된다, 자주 그리고 심하게 짜증을 낸다, 감정기복이 심해진다, 하고 싶은 일이나 재미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 등이 대표적인 변화들입니다.

신체적인 변화로는 수면장애(불면증), 식욕의 변화, 체력저하, 신체 여러 부위의 통증 등이 있습니다. 잠이 들기 어렵거나, 잠이 들어도 자꾸 깨고,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가 어려워집니다. 식욕은 주로 감소하고 결국 체중 감소까지도 일어나는데, 여성의 경우 간혹 스트레스성 폭식으로 인해 오히려 체중 증가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또한 몸에 힘이 없고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곤해지며 계속 누워있고만 싶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머리, 목, 어깨, 가슴, 허리, 무릎 등 신체 모든 부위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소화불량이나 배탈로 인한 설사 등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인지적인 변화로는 부정적인 생각의 되새김, 자존감의 손상, 집중력 저하, 판단이나 결정의 어려움, 절망감, 소외감, 죄책감, 자살사고 등이 있습니다. 머리 속에서 자꾸 부정적인 생각들이 떠오르게 되는데 멈추려고 해도 부정적인 생각들은 계속 됩니다. 자신이 못나 보이고 무가치하게 느껴지는 등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또한 집중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우유부단해져서 어떤 판단이나 결정을 내리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현 상태와 미래가 너무 절망적으로 느껴질 뿐 아니라, 아무도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고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없으며 이 세상에 자기 혼자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 대해 쓸데없이 지나친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이런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면 결국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자살까지도 생각하게 되는 것 입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인민망 네티즌들에게 ‘건강한 정신’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양재진 원장: 현대라는 시간적 배경, 대한민국이라는 지역적 배경, 정보화시대라는 사회적 배경을 살아가는 우리는 매 순간 스트레스라는 놈에게 시달리며 살아갑니다. 과연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마 여러분이 병원에 갔을 때 의사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일 것 입니다. 하지만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스트레스인데, 어떻게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있겠습니까!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로 인해 내 마음과 몸에 일어나는 변화들을 명확히 알고 나의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혹시 스트레스로 인해 지치고 힘들어진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와 싸우고 견디며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힘을 키우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라는 놈은 우리 내부의 여러 정상적인 시스템들을 망가뜨리고 직업적 기능, 사회적 기능, 대인관계 등 우리 외부의 여러 기능들을 망가뜨리며 우리의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합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혹은 앞으로 겪을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 중 지금까지 밝혀진 가장 크고 명백한 원인은 스트레스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또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를 불러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이고 스트레스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고 스트레스를 극복해야만 하는 이유인 것 입니다.

박수정 기자
(Web editor: 樊海旭, 軒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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