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6월 1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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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옥 와이더스케이프 대표이사 편 (2)

14:44, June 14, 2013

▶ 저서 <중국식객>에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샹차이(香菜•고수)를 못 먹듯이 중국인들도 깻잎을 잘 못 먹는다는 내용이 있다. 이렇게 양 국민이 서로 다르거나, 친숙하지 못한 것을 틀렸다고 인식하고 있는 사례가 또 있나?

▷ 사람들은 '다르다'와 '틀리다'를 종종 혼동하고 있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 내가 알지 못하는 것, 나와는 다른 것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훨씬 더 풍요로운 삶이 될 것이다. 이는 국제사회에서든, 지역사회에서든, 가정에서든 마찬가지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게 많다. 한국인이 샹차이를 기피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닌 것처럼, 중국인이 샹차이를 즐겨먹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언어의 특성이 다른 것을 틀렸다고 오해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바로 중국인의 억양이다. 일부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의 대화가 시끄럽다고 생각하며, 이 때문에 중국인들이 예의가 없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어에는 한국어에 없는 성조가 있어 말의 높낮이가 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를 이해하면 중국인들이 예의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역지사지로 중국인이 한국인과 함께 자리를 할 때 목소리를 약간 낮춰준다면 큰 배려가 될 것이다.다른 것을 틀렸다고 오해하고 폄하하는 것이야말로 틀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음식에는 나름대로의 역사와 문화가 서려있다고 말했는데, 음식에 얽힌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몇 가지만 소개해 달라.

▷ 중국과 한국 백성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음식은 바로 자장면이다. 자장면은 1890년대 말 경인철도 건설에 참여한 산둥성의 중국인 노동자들이 공사장에서 즉석으로 만들어 먹던 음식이다. 이 자장면이 한국에 들어와 점차 변하고 발전하면서, 오늘날에는 두 나라의 자장면이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되긴 했지만, 자장면을 통해 중국과 한국 근대사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식당과 관련된 역사도 있다. 베이징의 유명한 사오마이(燒麥) 전문점인 두이추(都一处)는 청나라 황제인 건륭제의 손길이 묻어있다. 검소한 생활을 하며, 국정에 전념하던 건륭제가 민정시찰을 발길이 나갔다가 허기를 채우기 위해 들른 식당이 바로 두이추다. 중국뿐 아니라 한국의 지도자들도 이곳에서 저렴한 식사를 하며 청나라 성군들의 깊은 뜻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인의 삶 속으로 스며드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 많은 재중한국인들이 그러지 못하고 있다.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가?

▷ 한국인에게 중국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요하면 이해보다는 오해가 많아진다. 우선은 왜 중국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이며, 세계의 주요 무대다. 무대에 오르는 연기자가 무대를 잘 알아야 하듯이 한국인들도 그러한 자세가 필요하다.

그 다음은, 의무감 이전에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없는 의무는 입시지옥이고 재미있는 공부는 평생놀이가 된다. ‘중국은 평생 다닐 여행지’라는 생각을 갖고, 여행을 통해 중국의 매력을 하나하나 찾아가다 보면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설산에서 장강까지, 북방 초원에서 아열대 우림까지, 천년고도 베이징에서 21세기 상하이까지, 강남수향에서 황토고원 동굴집까지, 먀오(苗)족의 전설과 어원커족(鄂溫克族)의 순록까지 중국의 여행지는 너무나 많다.

일간지에 나는 기사는 언론의 특성상 과도하게 날카롭다. 정치는 다툼이 본질이라 논쟁적이고 경제는 경쟁이라 제로섬 게임이 되기 쉽다. 이런 것만으로는 중국을 느낄 수도 알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친해질 수 없다. 문화적 교류, 생활 속의 친분, 여행길의 즐거움을 통해 중국에 접근해보길 바란다. 출장 이전에 여행을, 섣부른 논쟁보다는 가벼운 눈인사를 먼저 하는 것이 좋다. 남녀가 결혼할 때 두 사람 사이의 친분이 축적되는 것이 형식적인 성혼선언보다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다.

윤태옥 PD는 새로운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2만 5천리 장정(長征) 코스를 따라 떠나는 ‘윤태옥의 작은 대장정’이다. 90일 동안 마오쩌둥의 리더쉽과 열정 그리고 정책 등을 ‘음미’하면서 수많은 중국인들을 만나는 것이 이번 여행의 핵심이다.

윤 PD는 이번 여행에 앞서 한국과 중국의 네티즌들에게 소액(인당 천 위안 한도) 후원을 받으려고 한다. 중국 측의 후원금은 여행경비로, 한국 측의 후원금은 여행길에서 만난 중국 소학교에 전달할 장학금으로 쓸 예정이다. 그는 작지만 의미 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인터뷰를 통해 인민망의 독자들이 '윤태옥의 작은 대장정'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윤태옥 PD의 중국에서는 ‘땀냄새’가 난다. (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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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Editor:刘玉晶、轩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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