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시의 만화가 퉁야오(佟遙)

[인민망 한국어판 7월 24일]직업 만화가로 안후이(安徽) 보저우(亳州)에서 생활하고 있는 퉁야오(佟遙), 그의 하루는 만화 그리는 일부터 시작된다. 주말은 그에게 있어 꼭 쉬는 날만은 아니다.과거에는 중국에서 만화를 그리는 일로 생계를 꾸려가기가 힘들었지만, 최근 2년동안 인터넷 웹툰이 발전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퉁야오는 인기 있는 웹툰 <왕패어사(王牌禦史)>의 작가다. 그래서 그의 하루 주요업무는 계속해서 이 작품을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왕패어사>는 현재 텐센트에 독점 연재되고 있으며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작가와 독자의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퉁야오는 가끔 독자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팬들 역시도 댓글로 그에게 다음 편을 올려달라고 말한다. 텐센트 엔터테인먼트는 3월 30일에 열리는 연례 발표회에 퉁야오를 초청했다.

주말에는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날이다. 퉁야오, 그의 아내, 딸이 함께 마트에서 장을 보고 밥을 먹는다. 퉁야오가 안정적인 방송국 직장을 관두고 직업 만화가를 선택했을 때 아내는 아무런 반대 없이 그를 지지해주었다. 남편의 만화 작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퉁야오의 아내는 대부분의 집안일을 혼자 처리하고, 딸은 일주일에 한번 아빠와 만난다. 아내는 매일 점심때 작업실로 가 그에게 점심을 차려주고 저녁때는 딸을 데리고 부모님 댁으로 가 잠을 잔다. 퉁야오에게 가족들의 지지는 큰 힘이 된다. 

<왕패어사>의 매회를 업데이트할 때면 퉁야오는 딸과 함께 컴퓨터 앞에서 업데이트할 내용을 본다. 퉁야오는 “딸은 나의 첫 번째 독자예요”라고 말했다.퉁야오의 영향을 받아 딸도 애니메이션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만화 캐릭터 그리는 것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작은 점토 인형을 만드는 것도 퉁야오 작품의 캐릭터를 닮았다.퉁야오는 딸의 낙서를 웨이보에 게재한 적이 있는데, 많은 네티즌들이 그 작품을 보고 “그 아빠의 그 딸이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진홍유협(真紅遊俠)>의 표지 안쪽에 “만화하는 사람이 결혼까지 하다니, 만화로도 집안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좋은 시대가 왔도다”라고 쓰여져 있다.

<진홍유협>은 퉁야오의 자랑거리였다.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현재 퉁야오의 작품은 주로 인터넷상에 연재된다. <진홍유협>은 퉁야오의 책꽂이에 귀하게 모셔져 있다. 그 곳에는 만화와 소설들로 가득차 있는데 모두 그의 보물들이다. 만화가를 꿈꿨던 그는 부모님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었다. 하지만 몇 번의 낙방 끝에 칠전팔기로 다시 일어섰다. 2007년에 퉁야오는 드디어 원하던 유명한 직업 만화가가 되었고 그가 버틸 수 있었던 힘인 <진홍유협> 이후 <왕패어사>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며 인기작가로 우뚝 섰다.

만화의 창작은 매우 힘들다. 그냥 몇 번의 선 긋기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의 만화 창작은 과학적인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이 없던 당시에는 작품이 완성된 후 독자들을 만나기까지 잡지의 업데이트 주기에 따라 결정되었다. 인터넷은 이러한 물리적 거리를 없애 창작자에게는 더욱 높은 요구를 제시하게 되었다. 직업 만화가의 일은 매우 고생스럽다. 한 네티즌은 “<왕패어사> 속 예옌(葉言)의 부도덕함이 퉁야오 때문에 용서된다”라는 우스개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인터넷 웹툰 만화가의 성공은 중국 애니메이션의 희망과 미래를 의미하기도 한다. (번역: 최서연 감수: 조미경)

원문 출처: 텐센트 뉴스(騰訊新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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