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전통극 배우, 하루 일당 13元

[인민망 한국어판 3월 31일] ‘1분의 공연을 위해 10년간 공을 들인다’라는 말은 중국 전통극 배우의 생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10년 전, 앳된 모습의 천저우옌(陳洲妍)은 쿤밍 전극(滇劇)극단에 들어왔다. 수줍음 많고 여린 주링허우(90後, 90년대생)인 그녀는 가오친잉(高芹英) 단장을 ‘엄마’라 부르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전극 연기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전극 배우의 생활은 무대 위와 밖에서가 완전히 다른데, 무대 위에선 화려하지만 무대 밖에서는 여러 가지 인생이 펼쳐지는 등 극 중과는 달리 현실생활은 냉혹하기만 하다. 천저우옌처럼 이렇게 젊은 나이에 중국 전통극을 유일한 직업으로 가진 이도 없을 것이다. 그녀는 매일 쌀국수 한 그릇의 값밖에 되지 않는 13위안(한화 약 2천 3백 원)의 터무니 없이 적은 일당을 받으며 일한다. 10년 동안 수많은 고생을 겪으면서도 그녀는 여태까지 포기한 적이 없다. 다행히 최근 몇 년간 많은 언론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외길을 걸어오며 중국 전통극 배우로서 상당한 연기 수준에 달한 천저우옌은 각종 배역을 모두 소화해낼 수 있고, 특히 비극 연기를 더 선호하는데, 어차피 연기는 본인의 내면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자신의 험난한 경험을 묘사할 수도 있도 침체되어 있는 전극의 애절한 스토리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오늘날 전극은 당시의 대단한 인기를 뒤로 하고 처량한 상황에 처해있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당시의 사람들처럼 극장에서 공연을 보며 차를 마시려 하지 않는다. 또한, 한가로이 차를 마시며 공연을 보기는 커녕 이러한 극장에서 다양한 인생을 음미하려 하지도 않는다.

극단에는 약 25명이 있고, 그들의 대부분은 모두 전문 극단에서 은퇴한 전무배우들로 매일 전국 각지에서 이곳으로 모여 몇 안 되는 관객들을 위해 멋진 공연을 펼친다. 관객들의 박수 갈채는 그들에게 최고의 격려인 셈이다. (번역: 김미연 감수: 조미경)

원문 출처: 텐센트 뉴스(騰訊新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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