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4월 28일] 27일 오전 김정은 조선 최고지도자가 처음으로 남측 땅을 밟고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회담을 했다.
북남 정상이 11년 만에 가진 이번 회담은 각 측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27일 오전의 회담에는 어떤 의미 있는 내용들이 있으며, 어떤 흥미진진한 관전포인트가 있는지 살펴보자.
1. 문재인 대통령도 ‘38선’을 넘었다
이번 회담은 두 가지의 깜짝 장면과 서프라이즈가 있었다. 하나는 북남 정상이 먼저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악수를 나눈 것이다. 악수를 한 후 김정은 위원장이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라고 청해 문 대통령이 북측으로 월경했다가 다시 함께 남측으로 넘어오자 현장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두 번째는 판문점 광장에서 양국 원수가 상대방에게 대표단 단원을 소개한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 양측 대표단 전체 단원에게 기념사진을 찍자고 제의했다. 이 또한 양측이 앞서 논의한 일정에 없던 것이었다.
2. 김정은 위원장, 최초로 한국 군대 의장대 사열
2000년과 2007년 북남정상회담 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선 군 의장대를 사열한 바 있다.
이번은 조선 최고지도자가 최초로 한국 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판문점 지역에 무기 진입이 금지되고 공간이 협소한 관계로 환영식에서 예포 발사는 생략됐다. 북남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해 국기게양과 국가연주 등의 의전도 생략됐다.
약식으로 치러진 환영식이긴 했지만 의장대원 약 100명에 다른 호송인원까지 합치면 총 300명 규모였다.
3. 김정은 방명록 서명: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환영식이 종료된 후 북남 양측은 도보로 회담 장소인 ‘평화의 집’으로 이동했다.
‘평화의 집’ 1층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라는 내용을 방명록에 적었다.
서명 장소 뒤편에는 한국 유명 판화가 김준권 작가의 ‘산운(山韻)’이 걸려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방명록에 서명한 후 두 정상은 ‘평화의 집’ 1층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기념사진 배경 그림은 북한산이었다. 북한산은 한국 대통령 관저 청와대 뒤에 위치해 있다.
4. 문재인 “인사말씀 먼저 하시죠”, 김정은 “평양냉면을 가져왔습니다”
원래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앞당겨진 10시 15분(한국 현지시간)에 북남정상회담이 정식으로 시작됐다.
“멀리서 오셨으니 인사말씀 먼저 하시죠.” 회담을 시작할 때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먼저 이야기하라고 권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은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면서 툭 터놓고 이야기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에게 자주 만나자고 제의하고 과거처럼 원점으로 돌아가서는 안 되며 미래를 지향하자고 말했다.
만찬 메뉴에 포함된 평양 옥류관 냉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오늘 오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만찬 음식을 가지고 이야기했는데 어렵사리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다면서 대통령님께서 좀 편한 마음으로 드시면 좋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멀리서부터 가져온 평양냉면”이라고 말하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보며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라며 말을 돌렸다. 김 위원장이 말을 마치자 회담장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5. 한강과 대동강의 물을 ‘평화와 번영’의 나무에 뿌리다
오찬 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 부근에서 열린 기념식수 행사에서 함께 소나무를 심었다. 이어 계속해서 2차 회담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심은 소나무는 1953년에 처음 심어졌다. 1953년 7월 27일 북남 양측은 정전협정을 서명했다. 27일, 65세의 소나무는 군사분계선 근처에 심어졌다.
식수에는 북남 양측의 흙을 합친 흙이 사용됐고, 문재인 대통령은 조선 대동강수, 김정은 위원장은 한국 한강수를 나무에 뿌렸다.
소나무 앞에 세워진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두 정상의 서명이 새겨져 있다.
6. 만찬 메뉴 심오한 의미 담아
비빔밥
한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이번 회담의 만찬은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모든 메뉴는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문어 냉채: 식재료는 경상남도 통영시에서 가져왔다. 통영은 고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이다. 평생을 반도 통일을 위해 애쓴 고 윤이상 작곡가는 양국 모두에서 명성이 높다.
민어해삼편수: 식재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가져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남정상회담의 물꼬를 텄다.
달고기 고기: 식재료는 한국 항구 도시 부산에서 공수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에서 성장했다.
감자전: 스위스 뢰스티의 한국식 버전. 김정은 위원장은 스위스에서 유학한 바 있다.
감자전
옥류관 냉면: 문재인 대통령이 친히 고른 메뉴로 이달 초 한국예술단이 평양에서 공연할 때 옥류관에 가서 냉면을 먹었다. 이날 북측이 북측 지역 통일각으로 파견한 옥류관 수석 요리사가 직접 만든 냉면을 다시 ‘38선’을 넘어 남측 지역 ‘평화의 집’으로 보냈다.
디저트: ‘민족의 봄’ 망고무스. 봄 꽃으로 장식한 망고무스 위에 한반도기를 꽂아 단합된 하나의 민족을 표현했다. 특히 망고무스 바깥은 단단한 껍질이 있어 손으로 직접 깨야만 안에 있는 무스를 볼 수 있다. 이는 북남이 적대에서 화해로 간다는 것을 형상적으로 표현했다.
만찬주: 면천 두견주와 문배주. 면천 두견주는 조선반도 대표 꽃인 진달래 꽃잎으로 담근 술이고, 문배주는 한국 국가 무형문화재 제86호로 지정된 전통주이다. (번역: 이인숙)
사진 출처: 북남정상회담 언론보도단
원문 출처: 인민망(人民網)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吴三叶,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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