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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04월26일 

호주 이민 200주년…화교의 현지 융화 더욱 나아지는 삶

인민망 한국어판 [email protected]
14:45, May 22, 2018
호주 이민 200주년…화교의 현지 융화 더욱 나아지는 삶
시드니 차이나타운 (자료 사진)

[인민망 한국어판 5월 22일] 19세기 말, 8만~10만 명의 화교들이 호주 북부지역을 근거지로 삼아 현지 번영과 발전에 헌신하며, 호주 북부지역의 개척자, 선구자로 당당히 불렸다.

올해는 호주 화교 이민 200주년의 해로 많은 호주 화교들이 자신들의 가족 이야기를 꺼내 중국과 호주 민중들에게 들려 주고자 한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지금의 호주 화교들의 새로운 면모와 업적을 생각하면 감개무량할 뿐이다.

이민 역사, 좋은 일도 힘든 일도

“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놓은 한 호주 화교 노인(70세)은 사진 속 호주로 이민 온 첫 번째 친척을 떠올리며, “우린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탁자 위 문건 더미에서 1907년 당시의 오래된 이민 문건을 꺼냈다. 중국풍 치마를 입고 있는 한 젊은 여인의 사진과 29세, 마른 체형, 검은 머리, 중국 국적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문건으로 그녀의 증조 할머니 위란신(于蘭馨)이 비(非)백인의 이민을 배척하기 위한 수단인 리스닝 테스트를 3년간 면제받을 수 있었다.

얼마 전, 미국 뉴욕 타임스는 초창기 호주 이민 역사를 잘 알고 있는 화교 가정에게 지난 과거는 좋은 일도 힘든 일도 가득하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끝이 없다고 전했다. 

1901년, 호주 제1회 연방회의에서 ‘이민 규제법안’이 채택되었고, 법안 규정에 따라 입국한 중국인들은 언어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이 테스트는 모든 유럽 언어로 가능했기 때문에 꼭 반드시 영어일 필요는 없었다. 만약 한 언어를 패스했더라도 이민관이 패스할 수 없게 계속해서 다른 언어로 바꿀 수 있었다.

‘백호정책’ 출범 후 대다수 화교들은 곤란한 지경을 깨닫고 다수가 귀국해 현지 화교들이 대폭 줄었다.

1975년 ‘반인종차별법’이 등장해 처음으로 강제성을 띤 법률 형식으로 인종, 피부색, 종교에 상관없는 일률적인 평등을 주장했다. 이 법률은 이후 호주 각 민족 간 상호 신뢰를 높였다.

20세기 70년대 중기, 호주는 동남아 출신 화교 이민자들을 받기 시작했고, 80년대는 홍콩, 90년대는 중국 본토와 타이완(臺灣)까지 확대해 화교들의 우선적인 이민지로 재탄생했다.

호주 통계국의 최신 인구 센서스 데이터를 보면, 호주가 인구 2400만 명으로 세계 12대 경제국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각 민족들의 노력과 공헌이 없어서는 안 된다. 화교는 호주의 최대 소수 민족으로 약 120만 명이 각종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중국어는 호주에서 두 번째로 사용되는 언어가 된 동시에 중국과 호주 간 교류가 날로 확대되면서 호주에 ‘중국어 열풍’까지 불었다.

적극적인 행동 우수한 성과

“현지인들의 중국에 대한 태도는 여러 차례 변모해 거부에서 질투로 지금은 점차 수용으로 변하고 있다.” 시드니 쇼핑몰의 한 종업원은 “최근 2년간 호주는 화교들의 영향력을 인정하기 시작해 화교들이 더 이상 쫒아가는 데만 급급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새로운 삶’을 누리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중산대학(中山大學) 대양주연구센터의 한 연구원은 인터뷰에서 호주 이민 화교들은 근대 이후 호주 사회와 경제 변천의 목격자라며, 최근 몇 년간 화교들은 호주 사회에 융화해 투자, 문화, 과학기술, 정치 등 분야에서 일익을 담당하며, 호주 기술 이민의 중요한 원천이 된 동시에 호주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 호주 경제를 확실하게 이끌었다고 말했다.

멜버른 차이나타운의 다수 상점에는 화교 출신 여성 양첸후이(楊千慧)의 시장 선거 후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그녀는 화교 출신으로 호주 정계에 입문한 인재로 스스로의 노력으로 다음 세대들에게 선도 역할을 발휘하며, 많은 화교들의 호주 정계 진출을 격려해 함께 호주 사회의 평등, 다원화, 번영 발전을 촉진하길 희망했다.

현재 화교는 더욱 단결해 법과 노조를 통해 스스로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호주 화교 총노조 위원장 천칭쑹(陳靑松)은 화교 총노조가 뉴사우스웨일스주 총노조와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어 화교 노조원과 호주 각계 노조 간에 효율적인 소통 교량이 되었다며, 화교 총노조는 정기적으로 강좌를 마련해 화교, 특히 젊은층 화교들에게 법률 지식을 보급함으로 권익 수호 의식을 기른다고 말했다.

호주 화교들의 우수한 성과는 호주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2018 골든 와틀상(Golden Wattle Awards) 호주 10대 걸출한 화교 청년 수여식이 최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주 미술관에서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골든 와틀상은 호주 국화의 상징적 의미를 담는 동시에 호주 화교 청년들의 사업 성과와 현지 사회에 기여한 바를 알리기 위한 취지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주지사 대표인 재무부장은 축사에서 “이는 글로벌 학생, 전문 청년 인재 및 비즈니스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는 축제인 동시에 호주 화교 청년들의 사회 기여를 표창하는 자리다”라고 말했다.

놀라운 사실은 중국이 발전하고 강대해지면서 중국 내 일부 생활 방식이 호주 화교 사회에도 ‘침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시드니 차이나타운 인근에 택배 수령소가 있는데 국내 사이트에서 생활용품을 구매하면 5일 안에 이곳에서 수령 가능하다. “시드니 차이나타운의 여러 상점에 웨이신(微信: 위챗)과 즈푸바오(支付寶: 알리페이) 도안이 붙여져 있다.” 보드게임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현지 화교들도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게 되어 호주인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융화 전통 수호

새 시대, 호주 화교는 중국과 호주의 문화 교류 사절이자 양국 우호의 공유 자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영어다. 만약 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호주 주류 사회로의 융화는 문제거리도 아니다.” 호주 모나쉬대학교 화교 출신 학생은 현지 사회 융화와 관련해 느낀 바가 크다며, “적극적으로 현지인들과 교류하면서 시간이 쌓이자 그들의 언어 방식, 문화 습관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가치관에 대한 존중과 포용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언어 능력 외에 호주 화교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현지 사회에 동참해 화교들에게 유리한 법령이 나올 수 있도록 추진하고, 화교들이 문제에 직면했을 때 화교 사회가 응당 적극적으로 나서 불공평한 현상에 맞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지 화교의 목소리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면 호주 주류 사회로의 융화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문화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중화문화의 뿌리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중화인이라면 고유한 문화적 특성을 지닌다. 강한 가족 관념, 근면성실, 교육을 통한 자기 개선 중시, 자가 능력 발전 중시 등이 중화인의 유전자 중 우수한 부분이기 때문에 마땅히 이를 지켜 나가야 한다.

“춘제(春節, 춘절: 중국의 설) 때마다 호주 차이나타운 주거지 곳곳에 등이 매달리고, 용춤, 사자춤 및 무술 등 공연이 열려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면 현지인들의 관심도 집중된다. 그럴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 맬버른에서 4년간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화교 출신 청년은 음식, 음악, 춤은 중국 문화의 대표적인 자랑거리로 해외 화교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우수한 중화문화를 계승하고 함양해 중화문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새 시대 중국 스토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중국평화통일촉진회 회장은 호주가 현재 추구하는 다원 문화정책은 쉽게 주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조국의 강대함은 호주 화교 및 교민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지만, 화교 사회 역시도 역사를 되새기고, 안일한 생각은 버리며, 다른 민족과 더불어 공존할 때 더욱 평등, 다원, 포용적 호주를 함께 열어갈 수 있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인민망-인민일보 해외판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吴三叶,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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