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4월 10일] 세계적인 과학 전문 학술지 네이처지 온라인판은 4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각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를 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소수의 정치인이 바이러스 및 그로 인해 유발된 질병을 특정 지역과 연관 짓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면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과 유럽의 많은 매체와 전문가·학자들이 낙인찍기(stigmatization)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며 배외주의와 인종주의를 조장하고, 방역을 위한 국제 협력을 방해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특정 인종이나 지역과 함께 논하지 말아야”
네이처지는 사설을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2015년 공식 발표한 내용을 인용해 낙인찍기와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바이러스성 질병과 전염병이 창궐한 지역, 지점이나 구역을 연관 짓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바이러스는 모든 인류를 감염시킬 수 있으며 전염병이 발생하면 그들이 누구건, 어디에서 왔건 모든 사람이 다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코로나19 전파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소수의 정치인은 아직도 고정관념에 얽매어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러스 및 그로 인해 유발된 질병과 특정 지역을 연관 짓는 것을 고집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인 만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전염병 유행병 학자 아담 쿠차르스키(Adam Kucharski)는 올해 2월 출간한 저서 ‘전염의 법칙(The Rules of Contagion)’에서 “역사가 입증하듯 대유행은 일부 집단에 낙인을 찍었다. 이것이 우리 모두가 말과 행동을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많은 나라의 정상들이 전문가의 과학적인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기반으로 행동을 취하고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생명을 구하길 바란다고 사설은 밝혔다. 전문용어 측면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은 매우 명확하다. 즉 “우리는 낙인찍기를 최대한 하지 말아야 하고 줄여야 한다. 코로나19를 특정 집단이나 지역과 함께 논해선 안 된다. 바이러스는 차별을 하지 않으므로 우리 모두가 다 위험하다.”
네이처지는 또 WHO가 코로나19를 공식적으로 명명해 발표하기 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우한 및 중국과 직접 연관 지었다고 인정했다. 이에 대해 네이처는 “애초의 방법은 확실히 잘못됐다. 이에 책임지고 사과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공포와 위험 앞에서는 연대와 인도주의, 희생과 희망이 필요하다”
사설은 또 낙인찍기를 자각적으로 배척하지 않는다면 배외주의와 인종차별 등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발병 이후 세계 각지의 아시아인은 인종주의 공격의 대상으로 전락해 정신적, 신체적 건강과 생업에 입은 손실을 포함해 수많은 맨파워 대가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여러 매체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미 전역 각지에 전염병으로 인해 아시아인을 차별하고 공격하는 사건이 대량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아시아태평양 정책계획위원회는 3월 19일 시작한 온라인 조사에서 4월 3일 기준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 보고 1100건 이상을 접수했다.
미국 ADL(Anti-Defamation League)과 미국전국아시아계미국인위원회, 기타 258개 단체는 상원과 하원 대표에게 보낸 편지에서 인종주의, 제노포비아(Xenophobia·외국인 혐오), 잘못된 정보를 억제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성명 발표를 통해 ‘증오범죄 전담반(Hate Crimes Task Force)’에 아시아계 여성을 코로나19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해 차별하고 인신공격한 사건을 조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에 추가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더욱 긴밀하게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인찍기 줄이기’ 링크를 설계한 워싱턴주 보건당국 전문가는 코로나19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공포와 적의를 조성해 개개인이 건강을 유지하기 더 어렵게 만든다고 강조하면서 사람들이 모욕적이거나 스팸성 평론 혹은 잘못된 정보를 알게 되면 큰 목소리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네이처지는 또 낙인찍기 행위는 각국 과학연구 사업 발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낙인찍기로 아시아 젊은이들이 캠퍼스에서 떠나면 교육 시간이 단축되고, 자신과 다른 사람의 기회를 잃게 되고 과학연구 환경을 갈수록 악화시킨다. 이 세계는 과학연구에 의존해 출구를 찾는다. 이는 비극”이라고 지적하면서 다양성이 있는 캠퍼스도 정책과 체제를 바꾸는 것이 꼭 필요하며, 그렇게 해야만 대학교 및 연구 성과 발표가 더욱 포용성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앞서 발표한 사설에서 코로나19는 신비한 점이 있는데 “바이러스는 인종과 국적을 구분하지 않는다”면서 이 점은 환기시킬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인이나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바이러스 전파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그들이 바이러스 보균자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고 악의적이라면서 “공포와 위험 앞에서는 단결과 인도주의, 희생, 희망이 필요하지 히스테리나 증오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모든 질병의 유래와 관련해 모든 곳이 다 가능성 있다”
국제 과학계는 중국이 맨 처음 WHO에 코로나19를 보고하긴 했지만 이것이 바이러스 발원지가 중국임을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여기고 있다. 유행성 질병은 세계 어느 지역이나 국가, 도시에서 맨 먼저 창궐할 수 있지만 그 발원지가 어디냐 하는 것은 엄격한 과학 문제인 만큼 과학자와 의학 전문가들이 연구하도록 해야 한다. 현재 바이러스 발원지 추적은 진행 중에 있으며 아직 정설이 없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모든 질병의 유래와 관련해서는 모든 곳이 다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전 세계에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지리적 발원지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응하고 억제할 지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전염병 전문가 다니엘 루시 교수는 “바이러스 잠복기 등 요인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최초 감염자는 2019년 11월이나 더 일찍 이미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CNN은 6일 과학자들이 초국가적으로 연합해 코로나19 관련 각종 음모론을 규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인터뷰에 응한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현재 코로나19 유래를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단지 추측할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군사잡지 내셔널 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 홈페이지는 코로나19 발원지 관련 주장은 현재 증명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 관건적인 문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돌연변이율이 매우 복잡하다는 점이고, 더 복잡한 것은 중간숙주가 존재할 가능성이 아주 큰 점이라고 지적했다.
3월 17일, 미국, 호주, 영국 등 많은 나라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한 글을 통해 앞서 일부 음모론자들이 유포한 이른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스크립스연구소 면역학 및 미생물학과 부교수이자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크리스티안 앤더슨(Kristian Anderson) 박사는 “기존에 알고 있는 각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균주의 게놈 서열 데이터 비교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연적 과정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일보> (2020년 4월 10일 16면)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實習生,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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