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중국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장이머우(張藝謀) 감독 등 유명 감독이 포진되어 있는 ‘5세대 감독’들을 빼놓을 수 없다. 중국 5세대 감독들은 기존의 중국 영화 틀을 벗어난 탁월한 묘사, 격렬하고 요염한 장면 및 언어를 사용하며 중국 영화를 세계에 알렸다. 배우 궁리(鞏俐, 공리)는 무게 있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온 중국 5세대 감독들과 호흡을 맞춰온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원문 출처: CCTV.COM 내용 종합/ 번역: 은진호)
2/12궁리(鞏俐, 공리)
3/12궁리(鞏俐, 공리)는 1965년 12월 31일 선양(沈陽)에서 태어났다. 출생 직후 그녀는 부모님을 따라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로 이주했다. 독립적인 성격의 궁리는 어릴 적부터 연예인이 되겠다는 꿈을 품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궁리는 과학연구 방향으로 진로를 잡으라는 부모님의 기대를 뿌리치고 예술학교에 지원했다. 하지만 결과는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 궁리는 포기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예술학교에 다시 지원했고 중국 연극 및 예술 교육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중앙희극학원(中央戲劇學院)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4/12중국 영화계의 암흑기였던 1980년대 궁리(鞏俐, 공리)는 성공은 질투가 날 정도였다. 궁리는 대학교 2학년 재학 당시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첫 번째 작품인 ‘붉은 수수밭(紅高粱)’ 여주로 캐스팅됐다. 영화 ‘붉은 수수밭’은 뜻밖에도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중국 5세대 감독들의 대표작이 되었다. 또한 여주를 맡은 궁리 역시 큰 인기를 끌며 범접하기 힘들 정도의 스타가 되었다. 극 중 궁리는 수줍음이 많지만 고집 있고 제멋대로인 성격을 가진 동양적 아름다움을 선보였고 이러한 캐릭터는 궁리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고 그녀의 연기력과 매력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영화 ‘붉은 수수밭’은 강렬한 색채, 호방한 풍격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중국 서민들의 생로병사, 사랑, 후회 등 민족정신을 잘 담아냈고 중화민족의 역사, 성격, 심리, 문화, 생존 방식 등의 내용이 잘 내포되어 있다는 평을 받는다. 영화 ‘붉은 수수밭’은 중국 영화사에서 이정표 역할을 하는 대표작으로 제38회 베를린 영화제 금공상을 수상하며 아시아 최초의 수상작이 되었다. 궁리는 해당 영화의 유일한 여주로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고 동시에 배우로서의 황금기를 맞이하게 된다.
5/12궁리(鞏俐, 공리)는 1991년 개봉한 영화 ‘홍등(大紅燈籠高高掛)’으로 다시 한 번 화려하게 떠오른다. 영화는 중국 역사상 존재했던 봉건제도로 인한 인성의 이화(異化)를 비판했다. 극 중 궁리는 학생이었지만 재물을 탐하는 계모의 강요로 천(陳) 씨네 4번째 첩으로 들어가는 여주 역을 맡았다. 스스로의 인격을 가지고 있었던 그녀는 천 씨네 저택에서 지내면서 점차 스스로를 잃어가다 미치기에 이른다. 영화 ‘홍등’은 국제적으로 큰 찬사를 받았다. 제4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했고 궁리는 해당 영화로 제16회 백화장(百花獎)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6/12궁리(鞏俐, 공리)가 장이머우(張藝謀) 감독 작품에서 빛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녀는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에서 능숙한 연기를 선보였고 두 사람 간에 암묵적으로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당시 두 사람이 연인 관계였기 때문일 것이다. 1989년 개봉한 영화 ‘진용(古今大戰秦俑情)’은 궁리와 장이머우가 커플로 출연하는 유일한 영화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영화 ‘진용’은 오늘날의 기준으로 수준이 높은 오락영화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8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인 진시황의 병마용갱과 시공간을 넘나드는 콘셉트는 영화의 오락성을 높였고 대중들의 입맛을 잡았다.
7/121992년 개봉한 영화 ‘귀주 이야기(秋菊打官司)’에서 궁리(鞏俐, 공리)는 못생긴 여주로 출연한다. 극 중 그녀는 임신한 농민 여성 역을 맡았다. 궁리는 어느 날 촌장에서 맞고 온 남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관할 사무소, 경찰서, 인민법원 등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궁리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산통이 찾아온 것이다. 촌장과 마을 사람들이 매서운 추위를 무릅쓰고 궁리를 병원으로 데려다줬고 궁리는 고마운 마음에 사건을 덮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출산 한 달 후 잔치를 열던 당시 법원 촌장은 구류 판결을 받게 된다. 이런 인물 관계와 전환은 장이머우(張藝謀) 감독 실화적 배경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영화는 중국의 소외계층을 다룬다는 이유로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궁리는 해당 영화로 이탈리아 제4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중국인 여배우로서 처음으로 국제행사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8/12궁리(鞏俐, 공리)는 장이머우(張藝謀) 감독과 결별한 후에도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그녀는 중국 제5세대 감독인 천카이거(陳凱歌), 쑨저우(孫周) 등과 일련의 우수한 작품을 만들어내며 성숙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궁리는 홍콩 상업영화에도 다수 출연했지만 아쉽게도 그녀의 연기력을 제대로 선보인 작품은 몇 없어 관객들의 평은 좋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홍콩 상업영화에서도 궁리의 아름다움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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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궁리(鞏俐, 공리)는 2005년 할리우드 감독 롭 마샬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게이샤의 추억’으로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선다. ‘게이샤의 추억’에는 궁리, 양쯔충(楊紫瓊, 양자경), 장쯔이(章子怡) 등 3명의 중국인 여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외신은 양쯔충과 장쯔이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궁리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호평을 아까지 않았다. 극 중 궁리는 성격이 까칠하고 악랄하면서 불행한 여주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게이샤의 추억’은 궁리 등 중국인 여배우가 처음으로 할리우드 A급 영화에 출연한 작품이다. 비록 영화 자체는 완성도가 높지는 않지만 궁리는 눈빛과 손동작, 자태, 연기력을 선보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11/12궁리(鞏俐, 공리)의 개인 업적은 같은 나이 때 배우들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이다. 궁리는 금계상(金雞獎), 백화상(百花獎)을 가장 많은 받은 배우 가운데 한 명이며 국제영화제에서의 수상 경력이 가장 많은 배우기도 하다. 그녀는 베를린, 베니스, 도쿄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고 미국 영화평론가상 다수 수상, 칸영화제 초청,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초청, 중국 영화 100년에 공헌한 예술가 칭호를 받기도 했다. 전 세계 중국인 여배우들을 봐도 무시할 수 없는 기록이며 그녀는 그렇게 동방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절대 미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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