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대 유화가-천이페이(陳逸飛) (3)

[인민망 한국어판 8월 5일] 천이페이(陳逸飛 ,1946.4.14~2005.4.10), 닝보(甯波)에서 출생. 유명한 유화가, 문화사업가이자 감독이다. 1965년 상하이 미술전문학교(지금의 상하이 대학 미술학원)을 졸업했다. 1980년 미국으로 건너간 후 중국 소재의 유화 연구와 창작에 몰두했다. ‘대미술(大美術)’ 이념을 바탕으로 영화, 패션 환경 디자인 등 다방면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거둔 천이페이는 국내외에서 유명한 중국인 예술가이다.

그는 60~70년대 <황하송(黃河頌)>, <점령총통부(占領總統府)>, <도보(踱步)>와 <주장(周莊)> 등 뛰어난 유화 작품을 창작했다.

천이페이는 그가 섭력한 각 분야를 ‘시각산업’이라 통칭했다. 그는 화가가 평생 그림에만 몰두하는 것에 반대하며 시대가 변했으며 점점 더 많은 예술가들이 상아탑에서 나오고 있다고 했다.

1980년 천이페이는 38달러를 지니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1984년 예술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뉴욕에서 유화창작에 종사하며 워싱턴, 뉴욕, 도쿄 등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작품은 여러 차례 홍콩과 국내의 유화 경매장에 출품되었으며 그 중 <산지풍(山地風)>은 중국인 유화작품 중 최고가로 낙찰됐다. 물가 마을의 풍경, 음악인물, 고전미녀, 그리고 티베트는 모두 그의 창작 소재였다. 일찍이 1985년 미국 <뉴욕 타임즈>는 천이페이의 화풍을 일컬어‘사실주의와 낭만주의가 융합된 그의 화풍은 유럽 작가의 명작을 떠올리게 한다’라고 평했다. 1983년 해머 화랑의 주인 해머 박사는 세상 사람들에게 천이페이를 소개할 때 ‘그의 그림은 시에 가깝다.’라고 밝혔다.

회화작품 소개

천이페이의 이름을 알린 작품 <점령총통부(占領總統府, 1976)>는 기존의 사실감을 추구, 그림 전체가 기관총을 맨 깃발병사와 천천히 나부끼는 붉은 깃발에 초점에 맞추어져 있다. 허공에 휘날리는 역동적인 붉은 깃발은 위대한 신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암시하고 있다.

1979년, 그는 중국 근대사 회고 및 민주와 인문사상을 표현한 유화 <도보> (현재 뉴욕의 개인이 소장)를 창작했다. 이 유화는 천이페이가 국제 화단에 등단하게 된 기점이 되었다.

1985년, 그의 유화 <교(橋)>는 UN이 서우르펑(首日封, 새 우표를 붙이고 발행일 소인이나 기념 소인을 찍어 판매하는 봉투)로 선정했다.

1985년, 미국 옥시덴털 석유회사의 해머 사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천이페이의 유화<가향적회억(家鄉的回憶, 고향의 추억)---쌍교(雙橋)>를 덩샤오핑 중국 지도자에게 증정하며 하루아침에 유명해졌다.

음악 소재 초상화:

천이페이의 작품엔 중국의 미학과 서양의 회화기법이 녹아 들어있다. 즉, 동서양 문화의 정수를 융합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음악소재 작품으로는 <첼로연주자(大提琴手, 1983)>, <피아니스트(鋼琴手, 1984)>, <비올리스트(中提琴手, 1988)>, <플룻 연주자(長笛手, 1987)>이 있다. 그는 미국 사실주의 기법으로 고귀하고 우아한 서양 미인은 음악가, 악기, 곡 사이의 미묘한 호응관계를 형성했다.

강남 물가 마을:

이 시리즈는 <구교(古橋, 1983)>, <동년희희과적지방(童年嬉戲過的地方, 1984)>, <적정적운하(寂靜的運河, 1985)>가 있다. 천이페이의 풍경화는 남다른 고요함을 선사하는데 서양사람들은 서양과는 완전히 다른 소박하고 신비하고 고요한 동방세계를 보며 상상으로만 알 수 있었던‘동방’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티벳 민속 주제의 유화:

이 시리즈는 티벳인의 호방하고 원시적이고 신비스런 모습을 담아냈다. 신기한 민속은 옛 중국의 낭만적인 스토리를 연상케 하며 서방 사람들이 동방에 대한 무한한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 그의 <신희(晨曦, 아침 햇살, 1995)>, <산지풍(山地風, 1994)>, <장족인가(藏族人家, 1995)>, <신묘(神廟, 1995)> 등 작품을 보자. 강남 물가 마을이든 고전 미녀이든 그의 ‘서양의 기교를 운용해 중국의 정신을 부여한 작품’을 추구하지 않은 작품이 없다. 천이페이, 그는 지금까지 모든 당대의 중국화가를 통틀었을 때 국제예술시장에서 그와 견줄 만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이다.(번역 감수:김명희)

중국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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