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세 ‘무쇠팔 사나이’… 손 없어도 멋진 인생

[인민망 한국어판 3월 18일] ‘무쇠팔’이라는 말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떠올릴 것이다. 지린(吉林)시 융지(永吉)현 관마(官馬)촌에 사는 63세 쑨지파(孫吉發) 할아버지는 마을에서 ‘무쇠팔 사나이’라고 불린다.

1980년 27세였던 쑨 할아버지는 사고로 두 손과 양 팔꿈치를 잃었다. 젊고 대담했던 쑨지파 할아버지는 집안에 짐이 되기 싫어 철, 플라스틱, 고무를 가지고 가짜 손을 만들기 시작했고 몇 개월간의 노력 끝에 그는 ‘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36년이 지난 지금 할아버지는 자체 연구 제작한 4세대 가짜 손인 ‘무쇠팔’을 선보였다. 할아버지의 가짜 손은 매우 민첩하다. 작업하는 데 손이 시리거나 뜨겁지도 않고 힘든 일도 거뜬히 해낼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마을 사람들이 집을 보수하거나 못질, 철창 공사, 용접을 할 때 쑨지파 할아버지에게 부탁을 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사고로 손을 잃은 친구가 찾아와 자신에게도 팔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들어주면서 ‘무쇠팔’ 제작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총 1,000여 명의 사람들에게 쇠로 만든 가짜 손을 원가만 받고 만들어 주었다. 손을 잃은 아픔을 너무나도 잘 안다. 그래서 필요하다고만 하면 나는 반드시 도와줄 것이다”라고 할아버지는 말한다.

할아버지는 평상시 장기 두는 것 외에도 자신의 경력을 기록해 두는 것을 좋아한다. 작은 노트 겉표지에는 ‘무쇠팔 사나이의 경력’이라고 적혀있다. 비록 글씨를 예쁘게 적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만든 ‘무쇠팔’로 글씨를 적는다는 것은 기적이다. (번역: 은진호)

원문 출처: 텐센트 뉴스(騰訊新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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