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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곡하는 사람, 현지 전통극과 융합된 곡소리 (2)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09:56, April 25, 2016

35년간 곡하는 사람, 현지 전통극과 융합된 곡소리

[인민망 한국어판 4월 25일] 4월 4일 칭밍제(淸明節, 청명절) 당일, 56세의 쿠링런(哭靈人, 곡하는 사람)인 천샤오춘(陳孝春) 씨가 새벽 3시부터 깔끔하게 머리를 단장하고 의상을 갖춰 입는다. 그는 단줴(旦角, 여성 배역)로 분장을 한 후 장례가 치러지는 한 집을 찾아가 곡을 하기 시작한다.

 

곡은 죽은 사람의 관이나 위패 앞에서 가족들의 슬픔과 그리움을 전하는 의식이다. 천샤오춘 씨는 21살 때부터 곡을 하기 시작했는데 현재 곡을 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민극(閩劇)과 융합된 ‘곡’

 

출관을 하기 전 장례식이 시작되면 얼후(二胡) 연주가 시작되고 천샤오춘 씨는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걸어나가며 큰소리로 애도사를 부른다. 이어 바닥을 굴러다니거나 절을 하며 큰소리로 울기 시작한다. 우는 소리가 너무 처량해서 듣는 사람도 울 정도다.

 

애도사의 내용은 죽은 사람을 그리워는 가족들의 슬픔이 담겨 있으며 죽은 사람의 생일, 결혼 여부 등 정보를 모아 천샤오춘 씨가 직접 작성한다. 천샤오춘 씨는 애도사를 민극 방식으로 부른다. 곡을 한 번 시작하면 약 1시간 정도 계속되고 중간에 쉬는 법이 없으며 가장 긴 곡은 3시간 정도 계속되기도 한다.

 

천샤오춘 씨는 민극 애호가이다. 그는 곡을 할 때 희극 분장을 해 예술성과 열정을 극대화한다. 특유의 민극식 곡은 천샤오춘 씨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푸저우(福州)에는 곡하는 사람이 9명에 불과하다.

 

칭밍제 기간에 접어들면서 천샤오춘 씨는 한 달에 20번이 넘게 곡을 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곡을 하는 일은 정해진 정확한 가격이 없지만 가장 많이 받을 때는 한 번에 3,000위안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곡은 그냥 우는 것이 아니다. 몇 시간 동안 울면서 노래를 부르면 목과 눈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하지만 천샤오춘 씨는 수십 여 년간 우렁찬 목소리를 유지했고 시력도 나빠지지 않았다. 천샤오춘 씨는 “몸을 따로 잘 챙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끓인 물을 자주 마시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편이며 6년간 아침 6시에 일어나 산책을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곡을 자주 하다 보면 심적으로 우울해지거나 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이미 익숙해졌다. 통곡을 하고 나서 집에 가 민극을 듣고 쉬면 기분이 좋아진다”라고 말하며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현재 푸저우시에는 곡을 하는 사람이 9명 밖에 남지 않았다. 천샤오춘 씨는 “나머지 8명은 모두 내 제자이다. 가장 어린 사람은 30살 정도 되었고 나이가 많은 사람은 60대도 있다.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으며 내 아들은 곡하는 것을 전수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곡은 사람들의 슬픈 감정을 끌어내고 가슴 속에 묻어 두었던 말을 노래로 표현하는 것일 뿐이다. 나는 목소리가 안 나오고 뛸 수 없을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번역: 은진호 감수: 조미경)

 

원문 출처: 해협망(海峽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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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责编:實習生、樊海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