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의 해이다.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이 12월 18일 오전 10시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이를 맞이하여 보아오포럼 이사장이자 전 유엔사무총장인 반기문 전 총장과 인민망 기자가 특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중국 개혁개방은 세계 역사상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반 전 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기자: 반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반갑습니다. 你好。(안녕하세요)
기자: 你好。올해는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절에도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의 발전상을 수십 년간 지켜보시면서, 중국의 개혁개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금년이 마침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이 되는 해입니다. 금년 초에 보아오포럼 이사장에 취임해서 보아오포럼을 처음 하이난성에서 참석했습니다. 그때 시진핑 주석께서 연설을 통해서 개혁개방 40년의 역사적인 의미, 성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하셨고, 지난 12월 12일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을 뵈었을 때 다시 한번 40주년의 역사적인 의미에 대해서 말씀을 듣고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것이 중국 인민의 발전을 위한 면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세계사적인 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유엔이 2000년에 새천년 개발계획을 발표하고 2015년까지 전 세계에 있는 14~15억 명에 달하는 극빈층 사람들의 수를 반으로 줄이겠다고 공표하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2010년에 세계은행이 새천년 개발 계획의 목표가 5년 빨리 달성했습니다.
기자: 앞당겨서 달성했네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그것은 순전히 중국이 7억 명에 달하는 중국 인민들을 극빈층에서부터 구해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개혁개방의 의미가 세계사적으로 중요합니다. 많은 국제사회의 정치지도자나 경제전문가들이 중국이 지난 40년 이룬 역사에 대해서 상당히 높이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030년까지 지속 가능 개발목표 (SDG,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가 제가 사무총장을 하면서 발표됐었습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좀 더 큰 진전을 보고 중국이 앞으로 2030년까지 앞으로 12년 남았지만, 더욱더 이런 역할을 하기를 바랍니다. 지난 12월 12일, 시 주석께서 “2020년이 되면 중국에는 어떤 사람도 가난, 아주 극빈층은 없을 것이다”라고 발표를 하셨습니다.
기자: 개혁개방 40년간 중국이 이룬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7억 명에 달하는 중국 인민들을 가난에서 구제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 중국이 자체적인 제도가 있지만, 국제적인 제도에 발을 맞춰서 같이 나가는, 그렇게 하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얻었고, 무역이나 투자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중국이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믿습니다.
기자: 현재 전 세계는 보호주의 발흥으로 다자주의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전직 유엔사무총장으로서 현재와 같이 다자주의가 위협을 받고 있고, 주요한 국가들이 자기 나라 중심으로 나가는 고립주의, 보호주의, 관세정책 등 이런 것에 대해서 아주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은 유엔은 다자주의의 상징으로써 유엔이 탄생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라는 참혹한 참상을 겪고, 더 이상 이러한 참혹한 전쟁이 국제사회에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이런 깊은 깨달음을 느끼고 거기서 유엔이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70년 이상 국제 사회가 누린 자유, 평화, 번영 이런 것은 다자주의의 틀 안에서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다자주의에서의 번영이나 자유를 구가한 일부 국가들이 다자주의를 위협하고 다자주의를 존중하지 않는 이런 상황이 도래된 것에 대해서는 정말로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다자주의를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세상에서 아무리 부강하고 자원이 많더라도 혼자, 또 어떤 한 나라가 해결할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지구사회나 또 인류사회가 과학기술, 통신의 발전으로 거의 한 공동체가 됐습니다. 한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같이 힘을 합쳐서 해야 된다고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이해서 지난 4월 9일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 시진핑 주석께서 중국을 더욱더 개방하고 모든 국제적인 원칙, 규정 이런 것을 더욱더 준수해 나가겠다고 말씀하신 것은 세계적인 지도자로서 큰 혜안을 보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자: 중미 간에 무역 마찰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중국과 세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중국과 미국이 정치나 사회제도가 다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세계적으로 첫째, 둘째가는 경제 대국이 된 이런 상황에서 두 나라가 국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협력을 해나가야지, 어떤 한 나라의 정책으로 인해서 두 나라가 서로 갈등을 보인다는 것은 아주 바람직스럽지 않습니다. 전 세계가 미국과 중국 간의 소위 무역전쟁, 또 갈등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중국으로부터 비롯된 일은 아니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인 관세정책을 도입하면서 일어났습니다. 중국의 많은 물자가 미국에 수출되는 과정에서 무역적자 현상이 크게 벌어지고 있고,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방향으로 나온 것 같습니다. 그런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 노력을 하지만, 대화를 통해서 또 교역을 통해서 이런 것이 정치적인 갈등으로까지 발전한다는 것은 상당히 바람직스럽지도 않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서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미국, 중국 지도자들이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께서 트럼프 대통령하고 정상 간 오랜 협의를 통해서 이 무역분쟁 문제를 앞으로 90일 이내에 해결하도록 합의한 것은 아주 잘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서 두 나라가 국제사회의 평화, 공동의 번영을 위해서 더욱더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기자: 2018년 반도 정세에 거대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전직 유엔 사무총장과 한국인으로서 반도 문제의 진전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저는 유엔사무총장이었기 전에 대한민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단된 반도가 하루빨리 통일되고 남북한이 같은 민족으로서 서로의 번영된 또 자유로운 사회를 이룩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아주 간절한 염원입니다. 유엔사무총장으로 있으면서 10년간 저도 직접적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많은 노력을 한 것은 사실이고요. 제가 1991년에 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 채택됐을 때에 제가 교섭대표단의 일원으로서 조선 핵문제에 대해서 처음부터 약 40여 년 관여를 했습니다. 물론 직접도 하고 간접적으로도 관여했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비롯해서 그 이후에 일어난 2번에 걸친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방문, 또 6월 12일 있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사상 최초 미북 정상회담. 이런 것을 볼 때 지난 조선 핵 문제가 발생했던 1990년대 초부터 약 28년 지났지만, 그 어느 때 보다 훨씬 더 분위기가 고조됐고, 또 어떤 가능성을 염두에 둔 교섭이 아주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미북 간에, 남북 간에 또 중국과 조선 간에 이런 것이 모두 긍정적으로 발전이 됐습니다. 이런 것이 지난 2월에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이루어졌는데, 금년은 역사적으로 기록될만한 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서 남북한이 서로 공존하고 같이 번영하는 이런 사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지난 한 30여 년 사이에 가장 중대한 고비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기자: 올 초에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중국 보아오포럼 이사장으로 선출되셨는데요. 취임 이후 지금까지의 소감 부탁드리겠습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저는 보아오포럼의 이사장으로 취임한 데 대해서 시진핑 주석께서 저를 신뢰해주신 것에 대해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세계 평화, 번영, 경제협력, 교류를 위해서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간 아시아 지역에 여러가지 교류, 협력, 번영을 위한 큰 기여를 많이 했지만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고, 모든 정보통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아시아 간의 교류협력 차원을 벗어나서 ‘beyond Asia’, ‘아시아를 넘는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것이 포부이고 그런 뜻을 제가 시진핑 주석이나 다른 중국 정부의 관계자에게 피력을 한 바 있습니다. 지난 11월 19일부터 20일까지 처음으로 한국에서 보아오포럼 지역 회의가 개최됐습니다. 800명이나 되는 많은 정치, 경제, 사회의 지도자분들이 참석하셨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지역회의를 더 활성화하고, 또 하이난성에서 개최되는 내년 4월에 있을 본 회의에서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 맞추어서 아시아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이라는 상황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보아오포럼 이사장으로서 아시아 회원국과의 교류 협력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실 생각입니까?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앞으로 제가 아시아지역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을 많이 알고 있고 또 만나는 기회가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과 교류와 더 협력을 하고 그런 분들을 초청하고자 합니다. 또 좀 더 지구적인 인식이 아시아지역에 더 퍼지고, 아시아가 빠르게 경제, 사회, 통신, 정보, 과학 발전에 잘 적응하고 앞장서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자: 오늘 장시간 인민일보 인민망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감사합니다. 谢谢。
기자: 谢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