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7월 23일] 중국 인민 항일전쟁 기간에 많은 나라에서 온 반파시스트 전사와 외국인 친구들은 중국인과 함께 싸우며 피와 불, 삶과 죽음의 시련 속에서 깊은 우정을 맺었다.
1930년대 2000명이 넘는 소련 조종사들이 중국 인민 항일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공군 의용대에 참가했다. 그들 중 200여 명이 장렬히 전사했다. 나탈리아 흘류키나 ‘러시아의용조종사후손협회’ 회장의 부친 흘류킨은 소련 공군 의용대 일원으로 1938년 중국에 와서 항일전쟁에 참전했다. 흘류키나 회장은 “아버지는 용감하고 강직하며 정의감이 넘치는 분이셨는데, 당시 중국인의 처지를 깊이 동정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 가서 중국 인민 항일전쟁에 참전하는 것은 아버지에게 당연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중국에 있는 동안 흘류킨은 소련 공군 의용대 폭격기 부대 지휘관을 맡아 SB-2 폭격기 비행중대와 비행대대 등을 지휘하고 백 번이 넘는 대(對)일본 작전 임무를 수행했다. 또한 항공기지 건립에 참여하고, 이르쿠츠크에서 몽골 고비사막을 거쳐 항공기를 운송하고, 서북 국제 항공로를 개설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쟁에서 뛰어난 공적을 세운 흘류킨은 1938년 중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았고, 소련 정부로부터 대령 계급을 앞당겨 수여받았다.
대일본 작전 임무를 마친 후 흘류킨은 1939년 소련으로 귀국했다. 이후 그는 소련의 대조국전쟁에 참전해 뛰어난 공훈을 세웠다.
1939년 소련 정부는 흘류킨에게 ‘소련 영웅’ 칭호를 수여해 그가 소련 방어력 강화에서 임무를 훌륭히 완수한 것과 중국 인민에게 국제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일본 군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보여준 용맹함을 표창했다.
나탈리아 흘류키나 [사진 제공: 인터뷰 대상자]
흘류킨의 가족인 흘류키나 회장은 2015년 베이징에서 중국 인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휘장을 받았다. 흘류키나 회장은 “당시 중국 방문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중국 친구들은 친절하고 배려심이 깊었다. 역사를 중시하는 그들의 모습에서도 깊은 울림을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흘류키나 회장은 중국을 지원했던 소련 노병들의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초∙중∙고등학교에서 교육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흘류키나 회장은 “올해는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정의와 불의의 싸움에서 러시아인과 중국인이 함께 싸운 역사적 기억과 소중한 우정은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함께 싸웠던 러시아인과 중국인의 기억을 소중히 여기며 전쟁에서 전사한 모든 열사들을 깊이 추모한다”고 했다.
흘류키나 회장은 또 “러시아인과 중국인이 함께 싸우면서 맺은 우정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영원히 바래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청소년 세대가 계속해서 양국의 우정을 대대로 계승하고 심화하고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을 선양하며 양국 관계와 세계 평화 발전에 더 많은 힘을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인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