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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04월26일 

31년 전 출생한 중국 첫 시험관 아기 엄마 됐다!

15:33, April 18, 2019
왼쪽 사진: ‘시험관 아기의 엄마’ 장리주 교수와 첫 시험관 아기 정멍주/오른쪽 사진: 정멍주가 낳은 남아 [촬영: 북경일보 팡페이(方非) 기자]
왼쪽 사진: ‘시험관 아기의 엄마’ 장리주 교수와 첫 시험관 아기 정멍주/오른쪽 사진: 정멍주가 낳은 남아 [촬영: 북경일보 팡페이(方非) 기자]

[인민망 한국어판 4월 18일] “축하합니다. 아들입니다!” 4월 15일 오전 8시 34분 베이징대학(北京大學) 제3병원에서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새 생명이 탄생했다. 아기의 엄마는 중국 첫 시험관 아기 정멍주(鄭萌珠)다. 태어난 아기는 중국 첫 시험관 아기가 분만한 ‘시험관 아기 2세’다.

<정멍주가 낳은 남아>

★ 31년 전 중국 첫 시험관 아기 탄생

30여 년 전 간쑤(甘肅) 리(禮)현 옌관(鹽官)진에 사는 정구이전(鄭桂珍)은 양쪽 나팔관 막힘으로 결혼 후 오랫동안 임신을 하지 못했다.

38살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정구이진은 엄마가 되길 바랬다. 어느 날 그녀는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하고 있는 시험관 아기 연구가 그녀처럼 나팔관이 막힌 환자들이 아기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뉴스를 듣게 되었다. ‘시험관 아기’가 뭔지도 잘 몰랐지만 정구이진 부부는 물어물어 베이징대학 제3병원의 장리주(張麗珠) 의사를 찾아와 면담을 한 후 시도해 보기로 결정했다.

진료를 한 후 장리주 의사는 개복해서 난자를 채취하자는 대담한 의견을 제시했다. 당시의 조건은 지금 생각하면 상상할 수 조차 없이 열악했다. 병원 전체에 난자 채취용 주사기가 한 개밖에 없었고, 주사바늘이 무뎌지면 갈아야 했다. 전문적인 보온설비가 없어서 난포액을 보관하는 시험관을 보온컵에 담아 두어야 했고, 배양액이 없어서 처방전에 따라 조제해야 했다……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장리주팀은 성공적으로 난자를 채취해 체외수정을 마쳤다. 수정란이 분열되기 시작하자 장리주는 특별 제작한 비닐호스로 정구이전의 자궁 안에 수정란을 이식했다. 7주 후 태아의 원시 심장이 힘차게 뛰면서 임상임신의 성공을 알렸다.

1988년 3월 10일, 장리주가 중국 첫 시험관 아기(여아)를 받았다.

★ 생식의학에 투신

특수한 신분의 정멍주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녀의 사진이 병원에 걸려 있고, 그녀의 이야기는 교재에 실렸다……

정멍주는 자신의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저도 여러분처럼 밥 먹고 자고 공부하고 연애하고 결혼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정멍주는 자신은 보조생식술(ART)을 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늘이 저를 선택했으니 저도 다른 사람을 도와 야죠”라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베이징대학 제3병원으로 돌아온 그녀는 제3병원의 생식의학센터에서 병력관리를 하고 있다. 그녀는 “생식의학 데이터를 정리하는 것도 엄마랑 상황이 비슷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래요”

임신 후기에 태아의 위치이상으로 정멍주는 제왕절개 수술을 했다.

15일 8시 34분 정멍주는 건강한 아기를 분만했다. 이는 중국 보조생식술 역사상 이정표적 의미가 있다.

아기의 키는 52cm, 몸무게는 3.85kg이다. 수술실 밖에서 멍주의 엄마 정구이전은 감격한 나머지 목메어 울었다. 멍주가 임신한 후 입덧이 심한데다 고향의 음식을 먹고 싶어했기 때문에 정구이전은 몇 달 전부터 베이징에 와서 딸의 임신 수발을 들었다.

“아직도 얼떨떨해요.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요.” 노인은 기쁘기도 하고 감동스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만감이 교차한다고 했다. 그녀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요. 멍주가 벌써 엄마가 되다니……”라면서 계속 혼잣말을 했다.

수술 후 산부인과 병실로 돌아온 정멍주가 침상에 누워 있다. 고개를 돌리면 옆의 작은 침대에 누워 새근새근 자고 있는 아기를 볼 수 있다. “정말 신기한 느낌이 들어요. 이루 말로 형용할 수가 없어요.” 그녀는 “제가 정말 능력자인것 같아요! 아기가 정말 희고, 포동포동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기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주목해주는 것을 보니 정말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 중국 보조생식술…세계 선두 수준

31년 전 정멍주의 출생은 중국 보조생식술의 새 장을 열었다.

그 후 베이징대학 제3병원 생식의학센터에서 첫 배우자난관내이식 시험관 아기와 냉동배아이식 시험관 아기가 탄생했다. 2006년 중국 첫 냉동난자, 냉동정자, 냉동배아 시험관 아기가 베이징대학 제3병원에서 출생했다. 2014년 세계 최초의 MALBAC(multiple annealing and looping-based amplification cycles) 아기도 베이징대학 제3병원에서 탄생했다. 이는 중국의 배아 이식 전 유전병 진단기술이 세계 선두수준에 있음을 의미한다.

<차오제(喬傑) 원사(왼쪽 두 번째)와 세계 최초의 MALBAC 아기>

<차오제 중국공정원 원사 겸 베이징대학 제3병원 원장>

아기의 탄생은 중국의 보조생식술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유에서 우수하게 발전한 과정을 증명했다. “시험관 아기 2세’의 출생은 중국 보조생식술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차오제 원장은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매년 출생하는 아기 중 시험관 아기 등 보조생식술을 이용해 출생하는 인구는 1%-2%다. 시험관 아기의 다음 세대가 건강할지, 정상적인 임신과 분만을 할 수 있을지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문제”라면서 “따라서 멍주의 건강한 분만은 중화민족과 보조생식술의 안전성에 대해 매우 중요한 대표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차오 원장은 “현재 중국의 보조생식술은 불임 여성 환자를 돕는 동시에 남성들도 도울 수 있다. 과거에 생식능력이 없는 것으로 진단받았던 남성들도 지금은 정자수에 상관없이 정자만 있고, 유전병만 없으면 모두 해결할 수 있다”면서 “유전병의 상황에 대해서도 우리의 현재 기술은 선별을 통해 가정에서 유전병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첫 시험관 아기의 사진이 ‘위대한 변혁—개혁개방 40주년 축하 대형 전람’에 선정됐다.>

현재 중국에는 인간 보조생식술 시술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의료기관이 450곳 이상 있다. 그중 체외수정-배아이식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350곳, 배아이식 전 유전학 진단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40곳이 넘으며, 인간 보조생식술 종사자 수는 수만 명에 달한다. 중국 보조생식술의 임상 임신율은 40%이며, 신생아 분만율은 30%-35%에 달한다.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보조생식술 치료 대국으로 매년 중국에서 태어나는 시험관 아기는 20만 명이 넘는다.

오늘날 보조생식술은 더욱 더 발전했다. 새로운 유전자 검사 기술의 도움으로 건강하지 못한 유전자는 제거되어 부모의 병든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유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부모가 유전병이 있어도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북경일보(北京日報) 클라이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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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editor: 吴三叶,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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