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부대원 83분 증언 영상 처음으로 공개

[인민망 한국어판 7월 8일] 전민족 항전 발발 88주년을 기념하며 중국 침략 일본군 제731부대(이하 ‘731부대’) 범죄증거 진열관에서 전 731부대원 쿠루미자와 마사쿠니(胡桃澤正邦)의 구술 증언을 7일 전시했다. 83분에 달하는 영상에서 쿠루미자와는 731부대가 저지른 인체해부, 인체실험 및 세균전 등의 만행을 증언했다.

하얼빈(哈爾濱)시 중국 침략 일본군 세균독가스 연구회 진스청(金士成) 부회장에 따르면 쿠루미자와는 731부대 해부 실험에 가담한 대원으로, 결핵균 실험연구를 비롯해 살아있는 인체 해부에도 참여한 바 있고, 1990년대에 사망했다.

이번 영상 자료는 쿠루미자와가 1991년 8월에 731부대 만행을 폭로한 영상이며, 일본 민간 평화단체에서 보존하고 있었다. 2024년 8월 진열관 측이 일본 731 문제연구 전문가를 통해 수집해 입수했다.

중국 침략 일본군 제731부대 범죄증거 진열관에서 공개한 해부실험 장면 [사진 출처: 신화사]

쿠루미자와는 실험 대상자들이 ‘마루타’(일본어로 ‘통나무’라는 뜻)로 불렸으며, 중국인뿐 아니라 조선인, 몽골인, 소련인도 포함돼 있었다고 증언했다. 특설 감옥에는 40명 이상이 늘 수감돼 있었고, 인원은 지속적으로 충원됐다고 한다.

쿠루미자와는 300구 이상을 해부했다고 밝혔다. 731부대 인체해부는 조별로 최소 5명으로 구성돼 하루에 3구 해부 임무를 담당했다. “해부 당시 인체가 아직 따뜻했고, 피가 분출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쿠루미자와는 731부대가 흑사병,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탄저병 병균을 연구제조해 하루에 2톤을 생산하고, 충칭(重慶), 후베이(湖北) 등지에서 세균 공격, 즉 무인기로 밭에 농약을 살포하는 방식으로 감행했다며, 일본 군의관이 흑사병균을 잘못 흡입한 경우에 12시간이 못되어 사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국 침략 일본군 제731부대 범죄증거 진열관에 전시된, 해부 기술자를 격려하기 위해 수여된 군도 [사진 출처: 신화사]

진스청 부회장은 이러한 잔혹한 역사가 731부대의 인류 생명에 대한 극단적 경시를 보여주며, 영상에서 “기밀누설 금지, 심지어 가족에게도 불가”, “내 아내는 내가 해부를 하는지 알지 못했다” 등 정보가 나온다며, 이로써 731부대의 강도 높은 보안유지 그러한 만행이 오래 숨겨졌던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진청민(金成民) 731부대 범죄증거 진열관 관장은 “이번 영상은 731부대의 범죄를 폭로하는 ‘살아 있는 증거’로, 그 가치는 역사적 사실을 복원했을 뿐 아니라 가해자의 시각에서 일본 군국주의가 국제조약과 의학·과학 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했음을 보여준다”며 “이 자료는 731 문제연구를 효과적으로 보완하고, 731부대의 범죄 전모를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신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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