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8월 8일] 자녀를 위한 중국인들의 소비가 커지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어린이 관련 놀이시설, 테마파크, 키즈카페 등 체험형 어린이 시설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 90허우, 80허우 세대는 품질, 안전, 콘텐츠, 브랜드 등을 중시하는 소비패턴을 가지고 있다. 90허우와 80허우 세대 부모가 되면서 영유아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글로벌 브랜드와 중국 현지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국 시장에서 중국 현지 키즈카페 브랜드 창업에 도전한 쉬샤오샤(徐曉霞) 사장을 만나 중국에서의 키즈카페 사업 동향과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인구 통제 위한 중국 산아제한정책 폐지, 두 자녀 정책 실시
아이들에게 돈 쓰는 중국 엄마들, 영유아 시장 가능성 크다
과거 중국은 인구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산아제한정책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고령화 등을 이유로 2016년 ‘한 가정 두 자녀 정책’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했다. 중국도 출산율이 줄고 있는 추세긴 하지만 매년 1500만 명 이상의 출생 인구를 기록하고 있고 전체 신생아 가운데 둘째가 51%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 중국이 두 자녀 정책 시행을 발표하면서 영유아 산업이 크게 집중 받기 시작했다. 중국 영유아 산업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 9000억 위안에서 2018년 3조 위안으로 크게 성장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 영유아 시장 규모는 15%대 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3조 6000억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영유아 용품 가운데는 해외 고급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케어서비스나 놀이 시설 등과 같은 영유아 서비스 산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 한인타운 중심가에 위치한 한국형 키즈카페 ‘Bonibonbon(本一本本)’ 창업자 쉬 사장은 “중국의 젊은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쓰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다”며 중국에서의 영유아 사업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젊은 세대 80허우와 90허우 부모들의 소피 패턴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Bonibonbon 위챗 미니프로그램 쇼핑몰. 한국, 미국, 독일 등지에서 공수해온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Bonibonbon 위챗 캡처)
쉬 사장은 이어 “최근 중국에 영유아 전문 헤어숍, 수영장, 놀이 시설, 키즈카페 등 다양한 체험형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전하며 “Bonibonbon 키즈카페는 고객들의 체험형 소비와 키즈카페 회원 전용 전자상거래(온라인 쇼핑몰) 매장 운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음식+놀이+어린이’가 접목된 체험형 소비매장인 키즈카페와 중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없는 해외 고급 영유아 용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운영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중국 언론, “중국 어린이 시장 계속 커진다”
계속 늘어나는 키즈카페, 경쟁력 키우려면?
5월 8일 중국 공인일보(工人日報)는 중국 어린이산업센터 자료를 기반으로 “80%의 가정에서 전체 소비의 30%~50%를 자녀에게 소비하고 있다(평균 1만 7000위안~2만 5500위안)”, “2025년 중국 0세~14세 영유아 인구는 2억 7200만 명에 달할 것이다”, “2017년 어린이 소비시장 규모는 4조 5000억 위안에 달했고 그중 어린이 음식 시장은 90억 위안을 차지했다”라고 전하며 현재 중국에서 키즈카페나 어린이 세트 메뉴 등 ‘음식+어린이’ 사업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키즈카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쉬 사장은 “2019년 3월 Bonibonbon 키즈카페를 열 때까지만 해도 왕징 지역에 키즈카페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너무 많아 셀 수 없을 정도다”라고 전하며 중국에서의 영유아 체험형 사업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 대표 음식점 평가 앱인 다중뎬핑(大衆點評)에서 ‘키즈카페(亲子餐厅)’를 검색하면 베이징에만 약 2600개(왕징 99개) 매장이 검색된다. 또한 주말이나 공휴일 베이징 왕징 지역 소재 키즈카페를 찾아가 보면 아이들과 식사와 놀이를 즐기는 젊은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중국 대표 음식점 앱 다중뎬핑에서 왕징 지역 키즈카페를 검색하면 99개의 결과물이 도출된다.
현재 중국 내 키즈카페의 경우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놀이형 키즈카페와 음식, 커피, 편안한 공간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형 키즈카페로 양분화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베이징 내 놀이형 키즈카페가 차지하는 비율은 70% 정도다. 놀이형 키즈카페의 경우 넓은 놀이 공간과 대형 놀이 시설이 필요해 창업 비용은 크다. 하지만 직원 서비스, 음식 등 서비스에 대한 부담이 적어 아이들의 안전만 확보한다면 비교적 쉽게 매장을 오픈할 수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키즈카페도 있다. 한국에서 매장 40여 개를 운영하고 있는 릴리펏이 대표적이다. 릴리펏은 현재 상하이, 베이징, 항저우, 난징 등 중국에만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릴리펏은 깨끗한 공간, 깔끔한 음식, 다양한 장난감 및 놀이기구 등으로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릴리펏은 2017년 중국 3곳에 가맹점을 오픈했고 현재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키즈카페 릴리펏의 성공은 중국 영유아 시장의 가능성과 어린이 체험형 매장의 사업 가능성을 말해준다.
Bonibonbon 역시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화려한 매장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Bonibonbon은 키즈카페 고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화려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을 선택했다.
매장 인테리어는 홍콩미술협회(디자인 부문), 중국건축디자인협회(식당공간디자인 부문) 등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인테리어 회사에서 기획 및 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즈카페 운영에 있어 실내 인테리어는 중요한 사업 모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서비스업인 만큼 사람들에게 집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쉬 사장의 철학이다. 인테리어는 본사에서 가맹을 내줄 때 수익 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실내 인테리어 비용, 디자인, 로고 비용 등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Bonibonbon 왕징점이 중국 중앙방송국(CCTV) 어린이 채널(14번 채널)에 소개됐다. (사진=CCTV 방송 캡처)
Bonibonbon은 한국인 매니저와 개발자, 매장 직원 등을 채용했다. 한국 키즈카페 시스템과 서비스 마인드를 배우고 1호 매장이 한인타운인 왕징에 위치하는 만큼 한국인 고객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쉬 사장은 Bonibonbon은 왕징 1호점을 발판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쉬 사장은 최근 한국의 유명 호텔과 백화점에서 매장 내부에 키즈카페를 입점시키고 있다는 점을 인지했다. 호탤 내부에 입점한 키즈카패는 일반 키즈카페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고품질 서비스, 안전 등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쉬 사장은 중국 백화점 및 호텔 측과의 콜라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민망 은진호 기자 zno@people.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