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1월 8일] 지난 5일, 리톄(李鐵)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베이징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 4일 인민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리톄 신임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후 심경의 변화와 선수 선발 및 기용, 코칭스태프 구성, 대표팀의 향후 계획과 목표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도전 즐겨…국가대표팀 감독은 꿈을 이룬 것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 그는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자신은 일을 할 때 계획성이 무척 강한 사람이고 매 단계, 하는 일마다 목표가 매우 분명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1993년 젠리바오(健力寶)팀을 따라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떠나 은사 장인(張引)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훈련 내용을 기록하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매일 기록하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2008~09년 쓰촨(四川)에서 랴오닝(遼寧)으로 복귀해 코치 겸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당시 10~15년 안에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목표를 앞당겨 달성했다”고 말했다.
리톄 신임 감독은 자신은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랴오닝팀에서 코치로 일할 때 편하게 지냈다. 하지만 2012년 안락한 생활을 뒤로 하고 광저우헝다(廣州恒大)로 이적해 마르셀로 리피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훗날 그는 광저우헝다에서의 편안한 생활을 접고 허베이화샤싱푸(河北華夏幸福)로 이적해 2년 동안 팀을 갑급리그(2부)에서 슈퍼리그(CSL)로 승격시켰다. 2016년 국가팀에 복귀해 리피 감독을 도와 코치로 일하면서 팀을 지도하고 관리했다. 어느 날, 리피 감독이 그에게 더 많은 도전에 맞서야 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그 말을 들은 후 바로 우한줘얼(武漢卓爾)로 이적해 2년간 팀을 갑급리그에서 슈퍼리그로 승격시켰다. 그 시즌에서 리그 6위의 성적을 거뒀다”고 술회했다.
국가대표팀 감독 선발에서 자신이 두각을 드러낸 주된 강점은 자신의 독특한 경력 때문일 수도 있다면서 그는 어릴 때 축구를 하기 시작해 젠리바오팀을 따라 브라질로 유학을 갔는데 이는 중국에서 최초로 팀 전원이 브라질에 배우러 간 것이라고 술회했다. 귀국 후 운 좋게도 팀을 따라 월드컵에서 뛰었고, 3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그 후 쑨지하이(孫繼海)와 함께 중국 축구 선수로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단했다. 다시 귀국해 코치를 하면서 차근차근 성공 경험을 쌓았다. 이를 통해 그는 선수, 감독, 많은 외국 국적의 스태프 등과 두루 소통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갖게 되었다.
스트레스 두렵지 않아…매일 자신의 일 잘해 내길 바란다
리톄 신임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 선발에 나가려고 준비할 때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라면서 말리는 친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중국 축구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중국 축구는 큰 곤경에 처해 있다. 국가대표팀을 위해 일할 기회만 있다면 감독이건 다른 일이건 무조건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임 감독으로 취임한 후의 스트레스를 언급하면서 그는 자신에게 스트레스는 아무 문제도 아니라면서 예전에는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견뎠다고 말했다. “다들 중국 축구가 갈수록 나아지길 바라고 있고, 성적에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매일의 업무부터 시작해 그날그날의 일을 잘 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자신은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으로부터 모든 것은 태도가 결정한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오랜 기간의 경력은 성공하려면 먼저 디테일을 잘 소화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도전 두렵지 않아…국내외 팬 축복 ‘세례’
중국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에 대해 네티즌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많은 축구팬들은 리톄 신임 감독이 전직 국가대표 출신이고 리피 감독의 휘하에 있은데다 우한줘얼에서의 활약상도 보았기 때문에 리톄 감독이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것은 모두가 바라던 바이자 현 시점에서 적임자를 발탁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한편 냉철한 축구팬들은 리톄 감독의 분투 정신은 칭송받을 만하며 기술과 전술, 선수 기용이 타당하다면 앞으로 40강전은 희망이 있다고 분석하면서 그에게 축복과 기대를 전했다.
외국에서 뛰던 시절 친정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에버턴도 가장 먼저 축복을 전하며 그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한 것을 축하했다. 2002년 에버턴에 이적한 후 치른 첫 시즌 경기에서 그는 미드필더로 29경기를 뛰었다. 그는 팀을 시즌 리그 7위에 올린 공신 중 한 명이다. 그 후 리그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주전에서 차츰 밀리다가 2006년 에버턴을 떠났다.
[사진 출처: 에버턴 트위터 공식계정]
에버턴 공식 트위터 댓글도 축하 인사로 뜨거웠다. 영국 축구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경기에서 맹활약했던 중국 축구선수에 대해 인상 깊다면서 축복을 전했다.
[사진 출처: 에버턴 공식 트위터 댓글 캡처]
【프로필】
리톄, 1977년 랴오닝성 선양시 출생, 8살 때부터 전문 축구 훈련 시작. 16살 때 젠리바오 유스팀에 선발, 브라질에서 5년 유학, 유학 시절 중국 국가대표팀 선수로 선발돼 월드컵 예선 경기 2차 10강전에 출전.
2001년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돼 월드컵 아시아지역 조별 경기와 10강전 및 2002년 한일 월드컵 출전.
2002~03 시즌 에버턴으로 영구 이적, 애버턴에서 4경기 출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경기와 챔피언십 6경기에 출전. 2006년 셰필드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2경기 출전. 2008년 청두 블레이즈로 이적, 중국 복귀. 2009년 랴오닝 FC로 이적. 2012년 5월, 광저우헝다 코치. 2013년 11월 9일, 리피 감독과 함께 광저우헝다를 이끌고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해 광저우헝다를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림. 2014년 중국 국가 남자축구팀 코치. 2015년 알랑 페렝 감독과 함께 2015년 AFC 아시안컵 참가.
2015년~2016년 8월, 허베이화샤싱푸 감독. 2016년 10월, 중국 국가 남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마르셀로 리피 감독과 함께 국가대표팀에서 중국 측 감독 역임. 2017년 우한줘얼 감독. 2020년 1월 5일, 중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人民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