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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3월23일 

[한국인이 보는 중국] 집에서 500여 곳 박물관을 구경한다? 온라인 전시관 흥행

10:22, March 23, 2020
고궁 온라인 전시관의 전경
고궁 온라인 전시관의 전경

[편집자의 말] 인민망 한국어판에서는 '한국인이 보는 중국' 자유 기고란을 마련해 지금 이 시각 중국 현지의 모습을 독자 여러분께 전달하고자 합니다. 중국에서 생활하며 직접 보고 느끼는 한국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이웃 나라 중국의 날 것 그대로의 현장을 한 발 더 가까이에서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경제와 국가의 전반적인 내수 시장이 침체되는 것은 물론, 공연 및 전시회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문화계 역시 울상을 짓게 되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된 소비자들의 동영상 시청 시간이 늘어나긴 했지만 여기서 주목해볼 만한 점은 온라인 전시관의 성장이다. 중국 전역의 박물관, 도서관, 그리고 출판사 등이 온라인 문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온라인 강의, 파노라마식 전시회 관람 서비스 등이 잇따라 문화 산업의 이슈로 자리잡았다. 최근 휴관중인 우리나라 중앙국립박물관에서도 온라인 전시를 개관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니 현재 더욱 더 세계적인 트렌드로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직접 가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서 작품을 원하는 대로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 까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온라인 전시관". 이런 아이디어는 바로 구글 아트 앤 컬쳐(Google Art and Culture)에서부터 실현되었다. 전 세계의 유물과 예술품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감상할 수 있게 되었고, 2011년 초기에는 17개의 박물관 및 미술관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약 150곳의 기관과 3만여 점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전시관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그래도 예술 작품은 현장에서 감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기존의 문화 생활 습관을 옹호하는 의견과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문화 생활의 범위가 넓어졌다” 등의 새로운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어떤 방식이든 간에 사람들은 자신의 선호에 따라 문화 생활의 방식을 선택하기 시작했는데, 우연하게도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온라인 전시관”에 대한 점진적인 관심이 폭발적으로 변했고, 새로운 문화산업의 영역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수많은 박물관 중에서도 VR 체험 및 온라인 박물관의 대표로 꼽히는 곳은 고궁 박물관인데, 파노라마식으로 자금성의 모습을 높은 해상도로 재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중국 드라마 <옹정황제의 여인(甄嬛傳)>에 출연하는 주인공들의 침실 및 생활 공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 속의 장면과 비교하면서 실제 역사의 현장을 보면 팬으로서 마음이 설렌다.

북경에서 유학생활을 갓 시작했을 때, 중국의 대표 관광 명소인 자금성을 여행객의 마음으로 방문해 사진을 찍고 구경도 하며 추억을 남겼다. 그 후에도 천안문 주변을 지날 때 몇 번 다시 가보았지만 늘 사람이 너무 많고 검사도 엄격한 이유 때문이었을까, 명/청대 황제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자금성을 온전히 느끼기란 쉽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온라인으로 어떤 공간에 실제로 간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서비스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준다. 일반적인 평면 사진을 업로드 해놓는 것이 아니라 각 건물을 360도에서 촬영하고 신기술을 사용해 화면을 한데 합쳐 놓아서, 화면을 드래그 하며 자유자재로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북경에서는 눈 내리는 모습을 보기 힘든 편인데, 이 가끔 오는 눈이 내린 자금성의 모습은 참 아름답다고 한다. 이런 모습 또한 온라인으로 볼 수 있으니, 외출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하얀 눈이 소복히 내린 고궁 산책을 하다보면 새로운 방식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건물의 외부 뿐만이 아니라 내부에 전시된 유물 또한 관람이 가능하다. 자금성 온라인 박물관에 접속하면 전시된 청나라 건륭제 시기 태화전 앞에서 궁정 행사를 그린 그림 <만국래조도(萬國來朝圖)>를 포함해 334여 점의 작품을 화가, 시대 그리고 화가의 작품 스타일에 따라서 분류해 놓아서 이전에는 직접 가서도 보기 힘들었던 유물도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예술 작품을 접하고 나니,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가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방법은 한 방향이 아니라 여러가지 방향으로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온라인 전시관에 업로드된 <만국래조도(萬國來朝圖)>

“하늘은 사람의 길을 끊지 않는다(天无絶人之路)”. 이번 사태로 중국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들의 여행업이 타격을 받고 문화소비도 위축되었다. 하지만 위기는 새로운 기회를 위한 가능성을 제시할 수도 있다. 온라인 전시관의 등장과 발전은 더 다양한 문화 생활을 갈구하게 된 사람들에게 또 다른 좋은 대안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글(배혜은, 베이징대학교 예술학과 석사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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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editor: 汪璨, 吴三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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