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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8월21일 

89세 업로더 bilibili서 화제…동영상 댓글 자막 장관!

17:56, August 21, 2020
[사진 출처: 남방도시보 위챗 공식계정]
[사진 출처: 남방도시보 위챗 공식계정]

[인민망 한국어판 8월 21일] “듣자 하니 젊은 사람들은 모두 비리비리(嗶哩嗶哩·bilibili: 중국판 유튜브)에서 논다고 하던데. 나도 up주(up主: 업로더)가 되련다.” 89세 광저우(廣州) 노인 장민츠(江敏慈)는 비리비리의 최고령 업로더이다. 네티즌들은 이 구순의 업로드에게 호기심과 환영의 뜻을 드러냈고 동영상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라는 댓글 자막이 화면 가득 날아다닌다.

올해 4월 말, 장민츠는 정식으로 비리비리에 첫 번째 영상을 올렸고 순식간에 그녀의 팬은 10만을 넘었다. 올해 5월 말 비리비리는 그녀에게 ‘실버 tv’ 상패를 수여했다. 상패에는 “민츠 부라오(敏慈不老: 늙지 않는 민츠)님, 10만 팬 달성 축하”라고 쓰여져 있었다. 7월 31일 ‘민츠 부라오’는 28만 3천 명의 팬을 달성했으며 영상 한 편이 최고 조회수 450만을 기록했다.

‘민츠 부라오’, 구순의 비리비리 업로더로서 3개월 만에 팬 28만 명 달성

“노인 대학을 다니면서 영상 편집 수업을 들었다. 수업 진도가 빠르지 않아서 영상 연결, 속도 조절을 배웠다.” 올해 4월 말 89세의 광저우 노인 장민츠는 우연히 고등학생인 손자 더우더우(豆豆)가 방의 컴퓨터 앞에서 말하며 웃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손자가 인터넷에 올릴 영상을 제작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이트 첫 화면에 큰 글씨를 보고 장민츠는 ‘bilibili’를 조용히 적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켜고 이 사이트를 연구했다. 89세 노인은 젊은 사람들의 인터넷 공간에 매력을 느꼈다. 밥하기, 게임하기, 춤추기 등 없는 게 없었다. 단순히 이야기하는 영상도 수천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장민츠는 흥분했다. “여기는 나이 제한이 없겠지? 한 번 해볼까?”

그녀는 손자에게 계정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한 뒤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적었다. “듣자 하니 젊은 사람들은 모두 비리비리에서 논다고 하던데. 나도 up주가 되련다.”

십대의 손자는 90의 할머니가 어떻게 젊은 사람들의 인터넷 공간으로 들어갈지 의문을 품었다. 장민츠는 “나이로 보았을 때에는 늙었겠지만 마음만은 늙지 않았다. 나는 이름을 ‘민츠 부라오’로 정했다”고 침착하게 네티즌들에게 알렸다.

계정을 만들자마자 장민츠는 몸을 돌려 컴퓨터를 뒤로 한 채 더우더우의 카메라를 이용해 동영상을 제작했다. 그녀는 영상을 통해 네티즌들에게 89세에 업로더가 될 수 있을지 물었고 화면에는 순식간에 “할머니 안녕하세요”라는 자막으로 가득 차며 고령의 업로더에게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올해 4월 30일 장민츠는 첫 번째로 비리비리에 얼굴을 드러냈고 단시간에 수십만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민츠 부라오’ 영상이 비리비리에 처음 문을 연 순간이었다.

경력소개 “학업을 위해 중매결혼에서 도망치고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을 대신해 이혼 신청서를 써 줌”

“70년 전 학생 때”, “85년 전 피난민 시절 이야기”, “1941년 어린이날에 1위안을 빼앗김”. 고령인 업로더가 올리는 영상의 주된 내용은 그녀의 어릴 적 이야기였고 한 네티즌은 “역사 수업의 재현”이라고 평가했다.

광저우시 장가오(江高)진 장(江)촌에서 태어난 장민츠는 일본군을 피해 도망친 경험이 있다. 그녀는 종종 우리 세대 사람들의 인생은 국가 발전의 축소판이라고 말한다. 그녀도 자신의 경험을 즐겨 말했다.

그녀는 한 영상에서 억지로 시집갈 뻔했던 경험을 이야기했고 네티즌들은 당시 이 노인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70년 전 젊은 사람들은 어떻게 운명을 바꿨을까? 나는 어떻게 인생을 바꿨을까?’라는 제목의 24분짜리 영상은 댓글이 5천 개가 넘었다.

장민츠는 지금까지도 그때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렇게 해야만 운명과 자유를 손에 넣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민츠는 중학교 선생님과 동창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가지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했다. 사진 속 그녀는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남녀평등, 여성도 독립과 자유를 추구해야 한다. 이는 장민츠가 어렸을 때부터 지켜온 신념이다. 당시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그녀는 학업을 포기하고 부잣집에 시집가야 하는 곤경에 처했다. 어머니의 도움으로 그녀는 결혼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고 집을 나와 후난(湖南) 헝양(衡陽)의 철도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당시 학교의 남녀 학생 비율은 9:1이었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장민츠는 “참 순진했고 미친 짓이었다”고 자조한다. 하지만 그녀는 과거이든 현재이든 여성이라면 결혼에 상관없이 자아를 지키고 자신의 사업과 생활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여자들이 결혼하면서 바로 가정주부가 되는 것에 반대한다. 여성들은 자신의 사업과 생활을 가져야 하며 자신의 수입이 있어야 한다. 우리 여성 팬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생각이다.”

장민츠는 평소 십자수를 즐겨 한다.

노년 인기 “영상 촬영은 노년 생활의 즐거움 중 하나, 동네 안에서 우연히 팬 만나”

기자와 인터뷰를 하며 구순의 장민츠는 수시로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백내장의 고질병때문에 평소 자꾸 눈물을 흘리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몸이 아팠다. 몸이 늙는 것은 늦출 수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즐겁게 생활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네티즌들은 89세 장민츠가 영상 제작으로 휴식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지 걱정했다. 이에 장민츠의 가족은 비리비리의 업로더가 되었다고 장민츠의 생활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노인 대학 다니기, 팔단금(八段錦)과 태극권(太極拳) 연습하기, 십자수 놓기, 드라마와 뉴스 보기 등 그녀의 노년 생활 고정 항목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손자를 걱정하고 집안의 생필품을 신경쓰는 것도 일상 생활이다. 영상 제작은 노년 생활에 추가된 한 가지 즐거움일 뿐,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고 장민츠를 힘들게 하지 않았다.

장민츠에게 있어 영상 제작은 새로운 일이었다.

매번 영상을 제작할 때마다 그녀는 무엇에 대해 이야기할 것인지 열심히 노트를 작성했고 식탁에서 종종 손자 나이대와 토론을 하며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들의 의견을 들으며 세밀한 부분에 대해 토론했다.

장민츠가 영상 제작을 위해 작성한 노트 필기

손자 더우더우는 장민츠를 도와 영상 촬영과 편집을 맡고 있다. 더우더우는 자신은 그저 자르는 사람일 뿐이라며 어떻게 편집하고 자막에 어떤 효과를 넣고 소개 문구 어떻게 넣을지는 모두 할머니의 말대로 한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할머니가 계획하고 말한다. 나는 할머니의 의견대로 영상을 편집한다.”

손자인 더우더우가 장민츠를 도와 촬영과 편집을 맡고 있다.

장민츠는 영상 편집이 익숙하지 않아 곤란함을 느꼈다. “모르면 배우면 된다. 언젠가 젊은 사람들처럼 스스로 영상 하나를 모두 편집할 수 있으면 좋겠다. 더우더우 도움 없이도 말이다.”

장민츠는 팔로워 수와 조회수 변화에 대해 비교적 담담했다. 그녀는 그저 숫자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할머니 안녕하세요”라는 글자가 화면에 나타나거나 댓글을 주고받을 때면 화면 너머 젊은 사람들의 선의와 예의를 느낄 수 있었다.

장민츠는 우연히 동네 안에서 팬을 만난 적도 있었다. “그 여자아이가 사람들 속에서 나를 알아보고 ‘민츠 부라오’라고 외쳤을 때에 ‘정말 팬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민츠는 비리비리에 제작한 영상을 업로드한 몇 개월 동안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과거 수십년의 인생 경험을 기록해 ‘민츠 부라오’ 계정의 영상으로 자신의 작은 자서전을 만들고 싶었다. 그녀는 “만약 후대에 조금이나마 감화를 전해줄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라고 말했다. (번역: 하정미)

원문 출처: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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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editor: 李正, 吴三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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