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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9월14일 

상하이 곳곳을 누비는 청각 장애인 배달부, “고객님의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10:51, September 14, 2020

[인민망 한국어판 9월 14일] 최근 상하이에서 한 그룹의 배달부가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붉은 조끼를 입고 가슴에 작은 명찰을 달고 있는 그들은 조용히 상하이의 골목골목을 누볐다.

어떻게 봐도 특별할 것이 없어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모두 청각 장애인들로 전국 최초 청각 장애인 배달팀인 ‘우성(吾聲)택배’이다.

“저는 청각 장애인 배달부입니다. 고객님의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취업 준비 1년, 27세의 쉬성량(許升良)과 그와 형제처럼 지내는 또 다른 39명 청각 장애인은 ‘우성 택배원’라는 새로운 신분을 얻었다.

아침 6시 반, 1차 택배가 상하이 훙커우(虹口)구 량청(凉城)로 택배소에 도착했다. 청각 장애인 배달부 5명은 열심히 물건을 내리고 스캔 작업을 했다.

이날 상하이 실외 기온은 35℃였다. 오후 3시 쯤 전동차를 몰고 한 단지 앞에 도착한 쉬성량은 정문 인터폰에 대고 핸드폰 녹음을 틀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청각 장애인 배달부입니다. 고객님의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이 음성 녹음은 동료가 쉬성량을 도와 녹음해 준 것이다. 문이 열리자 그는 6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6층으로 택배를 배달하는 건 오늘만 이번이 5번째이다.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그는 수화로 “고객은 조급한 마음으로 택배를 기다린다. 청각 장애인 우리는 소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고객의 손에 택배를 배달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소통의 불편에서 일일 평균 택배량 200건까지

상하이 훙커우와 푸퉈(普陀) 2곳에는 40명의 ‘우성 택배원’이 있으며 1일 평균 택배량이 200건에 달한다. 우성 택배원들은 택배소의 건강한 택배원들과 똑같이 일하며 똑같이 월급을 받는다.

쉬성량은 예전에는 동 호수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골목골목 누비는 건 문제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길이 익숙하지 않았을 때에는 길을 헤매게 되고 배달량의 절반도 배달하지 못했다. 지금은 택배를 차례대로 정리할 줄도 알았다.

일하면서 악의적 신고도 받고 이해도 많이 받아

하지만 청각 장애인 택배원의 업무가 순탄치만은 않았고 때로는 억울할 때도 있었다.

량청로 택배소 책임자는 “처음에는 택배소의 거의 모든 청각 장애인 배달부들에게 민원이 들어와 벌금을 물기도 했다. 가장 흔한 이유로는 벨을 누르고는 듣지 못해서 너무 오래 눌렀기 때문이다. 집 주인과 이웃들이 ‘민폐 소음’라고 신고했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그들이 말을 할 줄 모른다고 괴롭혔다. 택배를 받지 못했다거나 지정한 위치에 놓지 않았다고 일부러 신고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시민이 그들이 청각 장애인이라는 것을 안 후에는 이해와 지지를 보내왔다.

수이뎬(水電)로 1130룽(弄) 경비원은 “청각 장애인이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것을 안 사람들이 어떤 때는 바로 배달이 안되는 택배들을 주민들 문 앞에 놔주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니까 사람들도 문자로 택배 시간과 택배 놓을 장소를 정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청각 장애인 택배원들은 점차 신임을 얻었고 업무량도 지속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우성택배’, 청각 장애인들에게 공평한 일자리 환경 제공

‘우성택배’팀의 발기인인 구중(顧忠)은 원래 수화 뉴스 앵커였다. 부모님이 청각 장애인이었기 때문에 그는 어릴 때부터 오리지날 ‘상하이 언어’ 수화를 할 줄 알았고 장애인을 돕는 봉사 활동에도 많이 참여했다.

올초 전염병 때문에 구중의 채러티 샵(Charity shop: 기증받은 물품들을 팔아 자선기금을 모으는 중고품 가게)은 손님이 줄었다. 인터넷 구매가 늘면서 물류 인력은 부족했다. 그는 자신의 수화를 특기로 삼아 구직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각 장애인들을 배달부로 고용했다.

그는 위챗 모멘트에 ‘우성 택배’ 구인 광고를 냈다. 이는 청각 장애인 네트워크에서 빠르게 퍼졌고 많은 청각 장애인을 모을 수 있었다. 성(省) 간 운송이 회복되면서 많은 청각 장애인이 외지에서 찾아 왔고 그 수가 백 명이 넘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40명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처음에는 채러티 샵 물품 배송을 하다가 나중에는 근처에 일손이 필요한 택배소와 연결해 신체 건강한 택배원들과 함께 배달을 했다. 쉬성량이 일하는 량청로 택배소는 택배원 60명 중 9명이 청각 장애인이었다.

현재 점점 더 많은 청각 장애인이 일자리를 문의해 오고 있다. ‘우성 택배’는 여러 지역의 특수 학교와 연계해 빈곤 지역의 청각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주선해 줄 예정이다. 연말 팀 규모는 3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더욱 많은 사람이 쉬성량처럼 이곳에서 빛을 낼 것이다.

쉬성량은 택배업은 고생할 마음만 있으면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직업이라면서 평등한 업무 환경은 그들이 바라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더욱더 땀 흘려 얻은 이 아름다운 기회를 소중하게 여긴다. (번역: 하정미)

원문 출처: CCTV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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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editor: 李正, 吴三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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