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외교원은 1963년 ‘외무공무원 교육원’으로 출범하여 글로벌 외교를 선도해 갈 차세대 리더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과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외교부 산하기관이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을 만나 국립외교원 소개와 중·한 관계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기자: 김준형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감사합니다.
기자: 먼저 중국 네티즌 여러분께 인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안녕하십니까? 중국 네티즌 여러분. 이렇게 화면으로나마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2020년은 아마 일사다난이었던것 같습니다. 일사라 하면 코로나이고요. 코로나 인해서 많은 난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2021년은 모든 면에서 회복과 복구, 발전의 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중국 인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회복하고 좋아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국립외교원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원래 각 나라에서는 외교관을 훈련하는 기관이 있습니다. 아마 중국에도 있을 것입니다. 1963년에 연수원이라는 최초의 외교관을 교육하는 곳이 설립됐습니다. 그다음에 외교안보연구소라는 국가의 정책을 연구하는 곳이 생겼습니다. 이것이 2012년에 합쳐졌습니다. 외교관 교육과 정책 연구가 합쳐져서 국립외교원이 됐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께서 취임하신 지가 5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과 관련하여 어떠한 성과가 있었고 남은 임기 동안 어떠한 과제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이미 전 세계인이 알 것 같은데요. 문재인 행정부의 가장 큰 숙원이고 주안점은 아무래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라고 생각합니다. 임기를 시작했던 2017년에 굉장히 어려웠던 상황이고 한반도에 전쟁의 가능성이 있었는데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2018년엔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잘 진행이 됐고요. 물론 2019, 2020년 약간의 교착 상황과 후퇴가 있었지만, 여전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끝난 것이 아니고요. 여전히 가능성이 남아 있고 임기 말까지 아마 가장 주안점으로 하게 될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아무래도 외교적 다변화인 것 같습니다. 저 자신이 원래 이 행정부 출범하기 전에 신남방, 신북방 정책을 제가 입안했고 기안했던 사람입니다. 이거 역시 중간에 코로나 때문에 좀 위축이 됐지만,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 신남방, 신북방 등 과거에는 중국과 미국에 국한됐던 한국의 외교가 좀 다변화되고 커진 그것이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원장님께서는 국립외교원의 수장으로서 중·한 양국의 외교 관계의 개선을 위해서 어떠한 제언을 해주시겠습니까?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한국과 중국은 겉으로 내세우는 실제적인 정책보다 내부적으로 훨씬 더 국익이 접점이 많다 수렴한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소위 말하는 인류 사회입니다. 전체를 복되게 하는 원칙들에 저는 같은 길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자유무역, 세계적 협력, 보건, 환경 등 이런 부분에서 보다 실제로 많은 협력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역지사지(易地思之) 같습니다. 우리 중국 동료들을 만날 때도 자주 하는 얘긴데, 결국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오해가 많이 생길 수 있고 요즘에는 외교에 국내 정치가 영향을 굉장히 많이 끼칩니다. 과거에는 국제 환경이 국내 정치를 움직였는데, 요즘에는 국내 여론이나 국민들의 생각이 많이 외교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오해도 많고 몇 가지 발언들이 침소봉대(針小棒大)돼서 상대방을 오해하게 합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면 오해가 줄어들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역지사지의 원칙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동양적인 특성이기도 하고 한국하고 중국은 지식인, 전문가들, 학자들에 굉장히 존경심을 갖고 있고 그런 역할을 많이 하는 국가입니다. 그것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습니다. 저는 좋은 점을 많이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일종의 오피니언 리더들입니다. 양국에서 여론을 이끄는 사람들의 만남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위 1.5 트랙이라고 말합니다. 정부를 포함해서 민간에 중요한 사람들의, 실제로 이런 중요한 오피니언 리더들의 관계를 확대하는 것이 한·중 관계를 붙들 수 있는 그런 좋은 채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방금 여러 가지 좋은 말씀해주셨는데, 그런 말씀해주신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서 국립외교원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국립외교원은 외교관들을 양성하고 교육합니다. 그뿐 아니라 각 해외에 나가는 공관들 외교관들이 나가기 전에서 여기서 훈련을 받고 나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전략적 사고, 공공외교의 중요성 등 이러한 것들을 교육하기 때문에 외교관들을 통해서 한·중 관계의 발전을 위한 것들을 앞으로 훨씬 더 많이 강조할 것이고요. 또 하나는 우리 정부에서도 계속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여기서 담론을 만들고 중요한 원칙들을 만들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학자들을 중심으로 그런 부분에 훨씬 더 한·중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싶습니다.
기자: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 중·한 양국은 서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하면서 서로 돕는 모습들을 보이고 마음을 전달해왔습니다. 이렇듯 그동안 많은 교류를 통해서 상호발전을 거듭해온 중·한 양국이 앞으로는 어떠한 방향으로 그 관계를 발전 시켜 나가야 할까요?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한국 속담에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가까운 이웃끼리 친하게 되면 오히려 친척, 형제들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고 실제로 친척같이 될 수 있다는 한국 속담이 있는데요. 저는 여러 면에서 한국과 중국은 이익이 수렴하고 미래를 같이 가야 할 동반자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말씀하신 것처럼 코로나를 통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서로가 필요한 존재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방향성만은 한·중이 같이 가야 하고 길을 보고 있고 서로에게 상호 이익이 되는 그런 관계가 돼야 한다는 데 합의가 되어있기 때문에 저는 미래에 대해서 긍정적입니다.
기자: 긴 시간 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장님. 곧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이 다가옵니다. 중국 국민분께 마지막으로 한 말씀과 함께 덕담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춘절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입니다. 모두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라며 그것이 출발이 되어서 올해 한 해 전체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원장님.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