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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04월26일 

욕실에 30시간 넘게 갇힌 베이징 독거녀...기지 발휘해 탈출

10:37, March 08, 2021
욕실에 30시간 넘게 갇힌 베이징 독거녀...기지 발휘해 탈출
욕실에 30시간 넘게 갇힌 베이징 독거녀...기지 발휘해 탈출

[인민망 한국어판 3월 8일] 올해 춘절(春節: 음력설) 기간 베이징에서 명절을 홀로 보낸 페이페이(飛飛)는 끔찍한 일을 경험했다. 정월 초하루 새벽부터 욕실에 30시간 넘게 갇혀 있었다.

정월 초하루 새벽, 페이페이는 세수와 양치질을 하러 욕실로 들어가면서 문을 닫았지만 잠그지는 않았다. 다 씻은 후에 욕실을 나서려고 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 

“손으로 문고리를 이리저리 돌리는 소리는 들렸지만 실제 자물쇠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페이페이는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고, 심지어 샤워기 헤드를 빼서 유리를 깨뜨려 손을 밖으로 내밀어 문을 열려고 했지만 유리가 깨진 부분이 너무 작아 여전히 문을 열 수 없었다. 

페이페이는 구조 요청을 시도했다. 먼저 실내 인공지능 기기를 통해 시간을 확인했다. 욕실에는 창문이 없었고 1시간 간격으로 소리를 질러 구조 요청을 시도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여러 번의 구조 요청 시도가 소용이 없자 페이페이는 욕실에서 잠을 조금 자면서 체력을 아끼두기로 했고, 목이 마르면 수돗물로 목을 축였다.

페이페이는 오후 쯤 택배원이 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택배원이 갇힌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길 고대했지만 결국 실망으로 끝났다. 

“당시 너무 절망적이었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 여러 가지를 생각했는데, 예를 들면 물이 넘쳐서 나가는 방법도 생각했다(주의를 끌어 구조).” 페이페이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수도관을 두드려 이웃의 주의를 끌려고 시도했다. “약 한 시간 간격으로 길게 두드렸다.” 

정월 초이튿날 새벽 4시 고요하고 깊은 밤, 페이페이의 두드리는 소리가 결국 아래층에 사는 이웃의 주의를 끌었다. 페이페이의 진술에 따르면, 당시 그녀는 큰 소리로 아래층 청년과 소통하며 대문 비밀번호를 알려주었다. 아래층 청년이 집 안으로 들어와 페이페이가 갇혀 있는 것을 발견한 후 열쇠공을 불렀다. 

열쇠공이 자물쇠를 절단하자 그제서야 페이페이는 욕실에서 벗어났다. 30시간이 넘게 갇혀 있었던 것이다.

페이페이는 아래층 이웃과 웨이신(微信·위챗)으로 친구를 맺은 다음 고마움의 표시로 식사 초대를 하겠다고 했다. 

사건 발생 후 페이페이가 겪은 일은 도시 독거인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우선, 특수한 상황에 처할 경우 정신을 차리고 체력을 아낀다. 미리 계획을 세우거나 몇 가지 구조 방법을 생각해 놓는다. 어려움이 클수록 더욱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다음으로 자주 가족 및 친구들과 연락하며, 연락이 몇 시간 동안 없을 경우 신고하기로 약속한다.

마지막으로 만약 여건이 된다면 집에 음성으로 조종 가능한 인공지능 기기를 갖춘다.

열쇠공도 도시 독거인의 경우 몸에 늘 통신기기를 지니고 배터리가 나가지 않도록 충전해야 어려움에 빠지더라도 즉각 구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 북경일보(北京日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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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editor: 李美玉, 吴三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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