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5월 31일] 중국 민정부가 얼마 전 발표한 데이터를 보면, 2020년 전국 혼인신고 부부가 813만 1천 쌍에 그쳐 7년 연속 하락했다.
조사 결과, 부모 세대와 비교해 ‘80허우’(80後: 1980년대 출생자), ‘90허우’들은 갈수록 독신을 하나의 정상적 선택사항으로 보았다. “30살이 넘었지만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 “20살이 넘었지만 여전히 모태솔로다” 등 현상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아주 흔하다.
👰결혼 적령기 젊은이들 갈수록 결혼 원치 않아
“만약 가정을 이루면 지금처럼 이렇게 자유로울 수 없다.” 34살인 딩하오(丁浩, 가명) 씨는 베이징 소재 대학교의 박사생으로 기숙사에 살면서 식당에서 밥 먹고, 바쁘면 밤늦게까지 연구에 몰두하며 한가할 때면 ‘배낭족’들과 여러 곳을 여행한다. 가족들이 가끔 결혼 이야기만 꺼내지 않으면 지금 이러한 생활도 꽤 만족스럽다고 한다.
“결혼은 삶을 더욱 안락하게 하기 위함이지 반드시 해야하는 임무가 아니다.” 그는 “현재 시간과 소득 모두 스스로가 결정하고 해결하기 때문에 누구에게 맞출 필요가 없어 이러한 상태가 좋다”라고 말했다.
27살의 직장인 장자(張佳, 가명) 씨는 남자친구와 7년째 연애 중이지만 결혼 계획을 포기했다. “결혼 이야기만 나오면 복잡한 문제들, 예를 들면 두 집안의 결합, 신혼집 마련, 자녀계획 등 양가 집안의 이견차가 매우 크다.” 그녀는 남자친구와 연애만 하고 결혼은 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털어놓았다. “결혼과 사랑은 무관하며, 결혼은 그저 양측 관계를 도덕 및 법률 족쇄로 묶는 것이다.”
현재 결혼 적령기의 젊은이들이 갈수록 결혼을 선택하지 않고, ‘1인이 배부르게 먹고, 1인 가족이 배고프지 않는’ 방식의 생활을 한다.
리인허(李銀河) 사회학자는 1980년대 가정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랜덤 표본 방식에서 1인 가구가 약 2%에 불과했지만, 2007년에는 1인 가구가 12%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가통계국 <중국통계연감>이 발표한 표본조사 데이터를 보면, 2015년부터 중국 1인 가구 비율이 매년 증가해 2015년 13.15%에서 2019년 18.45%로 증가하면서 중국의 독신 가정이 추세로 나타났다.
일부 젊은이에게 비혼은 일종의 자발적 선택이다. 인터넷상에 “어떤 이유로 결혼을 하고 싶지 않나요”란 질문에 최다 득표 수를 받은 선택사항은 “나만의 생활방식을 가지고 독신 생활을 즐기고 싶다”였다. 또 일부 젊은이에게는 비혼을 피동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한 응답자는 “일이 너무 바쁜데 언제 연애하고 결혼하나요”라고 솔직히 답했다.
항저우(杭州)의 한 25세 부동산중계업 종사자는 많은 고객을 상대하기 위해 자주 야근을 한다고 한다. [2010년 10월 24일 촬영/사진 출처: 신화사]
독신 젊은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독신경제’도 덩달아 발전해 독신 생활도 갈수록 편리해지고 있다. 젊은이를 대상으로 식당에서 ‘1인분’ 세트가 등장하고, 독신 아파트 시장도 인기가 급상승하는가 하면, 소형 가전제품과 소형 주방용품의 판매도 높아지고 심지어 ‘1인 맞춤여행’, ‘1인 웨딩촬영’도 등장했다.
👰왜 독신을 선택할까?
전문가는 독신 문화의 붐은 절대 우연이 아니며, 심도 깊은 경제 및 사회적 배경이 있다고 말한다.
◆ 사회 전환은 가족 기능에도 변화를 초래했고, 결혼은 ‘선택문제’가 되었다.
리인허 사회학자는 독신층의 증가는 현재 중국 사회의 도시화, 현대화 과정과 관련이 있다며, 전통적인 향토사회에서 가정은 소비단위일 뿐 아니라 생산단위로 가정을 구성하는 것은 고정된 요구였다고 설명한다. 반면 현대사회는 혼자서 돈을 벌고 쓸 수 있으며, 결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인생의 선택사항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여성들에게 있어 과거의 경우 남자는 바깥 일, 여자는 살림을 맡았기 때문에 여성이 만약 결혼하지 않으면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여성도 완전히 스스로 생활할 수 있고, 남자에게 의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의지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라고 리인허 사회학자는 말한다.
◆ 사회 교육 수준이 큰 폭으로 향상되자 결혼 연령도 늦추어졌다.
교육 수준의 향상으로 젊은이들은 자아실현에 더욱 관심을 가지며, 인생에서 결혼의 중요도도 약해졌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가임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4살 이상 늦추어져 21.4세에서 25.7세로 높아졌고, 계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다.
◆ 젊은 독신층에 대한 사회적 포용도 상승했다.
다수 응답자들이 과거 “남녀는 때가 되면 결혼을 해야 한다”와 비혼을 이상하게 보는 것과 비교해 지금의 결혼관은 개방적으로 변해, 만혼, 비혼, 동거 등이 추세가 되었고, 결혼은 더이상 필수사항이 아니며, 다양한 선택에 사회도 더욱 포용하는 추세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 결혼 비용이 높아지면서 일부 젊은이들의 경제적 압박감도 커졌다.
한 응답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결혼할 때는 ‘쌀 반 말’이면 충분했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결혼하던 당시에는 ‘돼지 반 마리’면 되었지만, 지금 내가 결혼하려면 부모님의 ‘목숨 절반’은 써야한다”며 씁쓰레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신화사 위챗 공식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