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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06월08일 

시어머니의 일을 물려받은 며느리, 29년간 ‘고원의 신조’를 지키다

10:45, June 08, 2021

[인민망 한국어판 6월 8일] 천광후이(陳光慧) 씨는 윈난(雲南) 다산바오(大山包) 검은목두루미 자연보호구역의 검은목두루미 관리원이다. 최근 그녀와 시어머니가 이어서 ‘고원의 신조’인 검은목두루미를 보호한 이야기가 누리꾼을 감동시켰다.

천광후이 씨의 시어머니는 1992년 보호구역 성립 후 최초의 검은목두루미 관리원이다. 2004년 시어머니가 연로해지자 천광후이 씨는 시어머니로부터 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검은목두루미는 낯을 많이 가린다. 처음에 두루미들은 천광후이 씨에게 가까이 가지도, 그녀가 챙겨온 음식을 먹지도 않았다. 천광후이 씨는 검은목두루미와의 소통 방법을 모색했다. 그녀는 새끼 검은목두루미의 소리를 흉내 내며 휘파람을 불어 두루미에게 신호를 보냈다. “밥 먹자! 빨리 친구들을 불러와 같이 밥 먹자” 이렇게 하루하루가 지났다.

2008년 갑작스러운 눈 재해로 평화로운 일상이 파괴됐다. 당시 보호구역은 눈으로 뒤덮였고, 검은목두루미들은 먹이를 찾을 수 없었다. 조급해진 천광후이 씨는 주변의 만류에도 40kg이 넘는 식량을 등에 업고 홀로 검은목두루미 구출에 나섰다.

그녀는 도중 다리가 호수에 얼어붙어 움직이지 않는 검은목두루미 한 마리를 발견했다. 천광후이 씨는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달려가 얼음을 깨뜨리고 검은목두루미를 구출했다. 그때, 천광후이 씨가 얼음판에 미끄러지며 호수에 빠졌다. 뼈를 찌르는 듯한 얼음물이 그녀의 목까지 차올랐고, 그녀는 죽기 살기로 얼음판을 기어 올라왔다. 폭설이 지나간 후, 천광후이 씨는 자신이 진정한 검은목두루미의 세계로 들어왔음을 깨달았다. “다친 두루미는 회복했다. 두루미는 매우 영특해서 그해에는 평년보다 한두 달 더 늦게 떠났다. 새끼를 데리고 나를 보러 오기도 했다”며, “언젠가 내가 이 일을 할 수 없으면 내 아이에게 시키겠다. 그렇게 한 세대 한 세대 물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함께할 나날들도 천광후이 씨는 자신의 아이처럼 두루미들을 돌보겠다며, 힘들어도 이 악물고 버틸 것이라 말했다.

많은 사람의 보호 속에 최근 보호구역에서 월동하는 검은목두루미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90년대 200마리에 불과했던 검은목두루미가 현재는 1700마리가 넘는다.

천광후이 씨는 요즘 아이와 함께 일한다. “언젠가 내가 일을 못하게 되면, 이 아이가 일을 하게 될 거다. 이렇게 한 세대 한 세대 물려줄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번역: 오은주)

원문 출처: CC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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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editor: 李正, 吴三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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