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7월 19일] “1년 전 팡창병원(方艙醫院: 임시 간이병원)에서 한 약속을 지켰다는 걸 이제서야 실감했다.” 7월 7일, ‘팡창 대학원 진학생’ 쉬단(徐丹) 씨는 후난중의약(湖南中醫藥)대학교 심혈관내과 전문대학원 입학통지서를 받은 순간의 떨림을 오랫동안 잊지 못했다.
2020년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렸던 겨울, 우한(武漢)시 장샤(江夏)구 다화(大花)산 팡창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후베이(湖北)중의약대 4학년 학생 쉬단 씨는 자신이 병마와 맞서다 학업의 꿈을 이어주는 지도자를 만날 줄을 꿈에도 몰랐다.
당시 후난 의료진이 관리하던 샹우(湘五) 병동에서 쉬단 씨는 평온한 재활치료 생활을 보냈다. 오전 6시, 야간 간호사가 쉬단 씨의 체온과 혈중 산소를 측정하고 중약을 주며 “아침, 저녁으로 한 봉지씩”이라고 당부했다. 7시에 일어나 씻고, 8~9시에는 의사 선생님의 회진을 기다리면서 밥을 먹는다. 남은 시간엔 온라인 수업과 복습을 하고 기회를 틈타 의사 선생님에게 전공 문제를 묻기도 했다.
쉬단은 의료진과의 교류를 통해 그들이 초반에는 두꺼운 방호복에 적응하지 못해 몇 발자국 걸으면 걸음을 멈추고 쉬면서 숨을 골라야 했고 보호안경과 몇 겹으로 이뤄진 마스크도 쉽게 벗을 수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 치료 외에도 그들은 식사 배달, 짐 운반, 쓰레기 버리기 등 자잘한 일상 업무도 맡아야 했다.
“당시 그들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쉬단 씨는 말했다. 그녀는 도움을 받기보다는 일선에서 있는 사람이길 바랐다.
이곳에서 그녀는 후난중의약대학교 제2부속병원 의료진의 정성 어린 보살핌을 직접 목격했다. 그들은 생일을 맞은 환자를 위해 케이크를 준비하고 노래를 불렀다. 피곤한 의료진을 위해 직접 육체노동을 분담하는 환자 아주머니도 많았다.
이 모든 것은 그녀의 직업의 꿈에 한 줄기 빛이 되었다.
“저는 후난중의약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서 앞으로 중의사가 되어 여러분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녀는 옆에 있는 간호사에게 말했다.
“이 아가씨가 우리 대학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다고 했어요.” 간호사는 흥분하여 회진하는 의사에게 말했다. 후난 중의약대학 제2부속병원 마오이린(毛以林) 교수와 치솽린(祁雙林) 교수였다.
당시 책에서만 봤던 마오 선생님이 눈앞에 있자 그녀는 얼른 일어나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
“환영합니다! 시험에 붙으면 제일 먼저 뽑을 거예요!” 마오 교수가 격려하는 장면은 언론에 의해 전 국민에게 알려졌다. 이 소식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어 추운 겨울날 희망과 따뜻함을 전했다. 또한 그녀에게 ‘팡창 대학원 진학생”이라는 별칭이 알려졌다.
일 년 동안 꾸준한 노력 끝에 쉬단 씨는 꿈을 이루었다. 1차, 2차 시험 성적 발표 때, 쉬단 씨는 주변의 환호와 칭찬을 피해 후베이성중의병원에서 실습에 몰두했다. 문진, 진료 내용 작성, 병력 기록, 당직으로 바빴지만 즐거움에 피곤함도 몰랐다.
쉬단 씨는 “중의학 학도로서 코로나 19에 있어 중의학의 중요한 역할을 직접 목격하고 또 이상적인 멘토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내 노력의 결과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합격 통지서를 받은 쉬단 씨는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었다. “여름 대학원 과정을 빨리 듣고 싶다. 매일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간다”고 말했다. (번역: 오은주)
원문 출처: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