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독립한추(獨立寒秋), 상강북거(湘江北去), 귤자주두(橘子洲頭).
간만산홍편(看萬山紅遍), 층림진연(層林盡染); 만강벽투(漫江碧透), 백가쟁류(百舸爭流).
을격장공(鷹擊長空), 어상천저(魚翔淺底), 만류상천쟁자유(萬類霜天競自由).
창료곽(悵寥廓), 문창망대지(問蒼茫大地), 수주심부(誰主沉浮)?
휴래백여증유(攜來百侶曾遊), 억왕석쟁영세월조(憶往昔崢嶸歲月稠).
흡동학소년(恰同學少年), 풍화정무(風華正茂); 서생의기(書生意氣), 휘척방주(揮斥方遒).
지점강산(指點江山), 격양문자(激揚文字), 분토당년만호후(糞土當年萬戶侯).
증기부(曾記否), 도중류격수(到中流擊水), 랑알비주(浪遏飛舟)?
작품 설명:
깊은 가을에 쥐쯔저우(橘子洲, 귤섬) 위에 홀로 서서 느릿느릿 북쪽을 향해 흘러가는 샹장(湘江)강을 멀리 바라본다.
모든 산들이 붉은 색으로 변해 있는 풍경을 바라보니 숲이 층층이 물들어 있는 것 같은데 푸르고 맑은 강물 위로 커다란 배들이 앞다퉈 물살을 헤치며 지나간다.
매는 광활한 하늘을 활기차게 날아가고 물고기는 맑은 물속에서 경쾌하게 헤엄치니, 만물이 모두가 가을 빛 속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 다투고 있구나.
끝없이 넓은 우주를 대하고 망망한 대지에게 묻노니, 이 아득한 대지의 흥망성쇠는 누가 주관하고 결정하는가?
동료들과 손잡고 이곳에 와서 유람하며 일찍이 국가대사를 토론하던 평범하지 않았던 많은 시간을 회상하노라.
동료들은 때마침 나이가 어렸고 풍채가 화려하며 재기에 넘쳤고 모두들 의기양양해 하면서 의기를 발산하며 열정이 넘치고 힘이 충만했었다.
국가대사를 논하고 혼탁한 세태를 깨끗하게 정화시키려고 여러 문장들을 썼었으며 다시 권세를 잡았던 군벌과 관료들을 더러운 흙덩이와 마찬가지로 여겼었노라.
기억하는가? 우리들이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른 강속에서 헤엄치던 그 때, 격렬하게 일어난 물거품이 빠르게 달려가는 배 앞을 가로막았던 일을.
작가: 리양(李洋), 랴오닝(遼寧)성 서예가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