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인민망 한국채널
2021년07월23일 

[클로즈업] 힘겨운 사투 끝에 복구 가속페달…정저우 48시간의 기록

18:02, July 23, 2021
21일 폭우가 내린 후 룽하이로(隴海路)∙징광로(京廣路) 입체교차로의 모습. 많은 차량들이 침수돼 있고, 입체교차로에 주차된 차량도 눈에 띈다. [사진 출처: 인민망]
21일 폭우가 내린 후 룽하이로(隴海路)∙징광로(京廣路) 입체교차로의 모습. 많은 차량들이 침수돼 있고, 입체교차로에 주차된 차량도 눈에 띈다. [사진 출처: 인민망]

[인민망 한국어판 7월 23일] 최근 폭우가 허난(河南)성 등지를 강타했다. 20일 저녁 허난성 성도 정저우(鄭州)시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강물이 경계 수위를 넘어서면서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이 발생했다.

폭우 강타 첫째날: ‘고립된 도시’…단수∙정전∙인터넷 마비

차량이 홍수에 휩쓸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한 운전자가 푸위안로(福元路)∙위펑로(玉鳳路) 도로변 나무에 차량을 밧줄로 묶어 두었다. [사진 출처: 인민망]

평상시 고속 주행이 가능한 룽하이로 육교는 물이 불어나면서 차량 운행이 중단되었다. 시민들이 전동차∙공유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육교에 올라가면서 육교는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육교 입구의 교통 관리원은 “대부분이 사람이나 차를 찾거나 폭우로 발이 묶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육교 아래에서 대학로 출구 뒤까지 지상 도로에는 침수된 차량이 더 많고 도로 곳곳에 웅덩이, 진흙, 흩어진 나뭇가지가 있어서 통행이 불가능하다.

정저우대학교 제1부속병원 외래 진료동과 입원동이 전부 정전됐다. 거우젠쥔(苟建軍) 병원장은 병원 스태프들이 20일 전에 전력공급, 통신, 소방, 긴급 복구 공사, 약품 공급, 물자 보장과 환자 이송 건을 연락했지만 여전히 병원에 구비해둔 의약품이 바닥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인근 매점의 기본 생필품이 거의 매진됐다. 침수된 후 매점들이 거의 문을 닫으면서 주민들의 기본적인 충전과 식사, 식수 문제를 보장할 수 없다”면서 “외부의 교통, 통신 등이 중단되면 우리도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를 내보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21일 낮 12시께 병원 입구의 한 대형 디젤발전기가 작동하기 시작했고, 주변의 소방차, 긴급 복구 공사 차량도 도착했고, 차이나텔레콤∙차이나모바일의 통신 긴급복구 차량들도 운행하기 시작했다. 병원 내에는 정저우시 아동병원, 중심병원 등 다른 병원에서 달려온 이송 차량도 있었다. 병원은 대형 전세버스와 버스 등을 환자와 가족 이송에 투입했다.

병원에서 3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의 통신 상황은 더 엉망이었고, 500m 이상 떨어진 곳의 통신망은 전부 중단됐다.

많은 가구의 물∙전기∙인터넷∙통신이 중단됐고, 많은 사람들이 연락두절 상태였다. 허난성의 많은 기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구조 연락을 취할 수 없었다. 많은 시민들이 기본적 생활에 필요한 식수, 소시지, 라면 등을 사러 갔을 때 이미 동이 난 상태였다. 어떤 시민은 “컴퓨터 스캔으로 결제하는 슈퍼마켓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현금만 받았지만 현금이 부족해 물건을 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동차 급유 문제도 기업체와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 주민은 “차량에 기름을 넣으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유소에서 줄을 서는 데만도 약 3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주유소 직원이 앞으로 24시간 영업해 급유 수요를 최대한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시민들이 팔을 걷어 붙이고 서로 도왔다. 궈난(郭楠) 씨는 아파트 단지에서 물∙전기∙인터넷∙통신이 중단된 후 층마다 다니며 배터리를 모은 다음 정전이 되지 않은 가족과 친척이 있는 곳에 가서 배터리를 충전시켜 주었다. 그와 모친은 또 위챗 단체방을 만들어 주민들이 집에 와서 샤워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힘 닿는 한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해 진정한 이웃사촌의 의미를 몸소 보여주었다.

긴급 구조차량 [사진 출처: 인민망]

폭우 강타 둘째 날: ‘일어선 도시’…물∙전기∙도로망 전면 복구

“전기가 들어왔어요”, “정말요?”, “희망이 보여요!”, “인터넷도 되네요”…

22일 오후 4시 10분께 정저우 퉁신화원(通信花園)주택단지 주민들의 위챗 단톡방에 불이 났다. 단톡방 회원들이 글을 올리거나 이모티콘을 날리며 기쁨을 표현했다. 단수∙정전된 지 이틀 만에 드디어 서광이 비췄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29개의 고압송전선로 운행이 중단되고, 38개의 고압송전선로가 파손되었으며, 변전소 8곳의 운영이 중단되는 등 정저우의 전력 시설은 피해가 막심했다.

판젠쉰(范建勛) 정저우시 공업정보화국 국장은 산둥(山東)성, 산시(山西)성, 후베이(湖北)성 등 7개 성의 전문가들이 시내 7개 전력공급 구역 7곳을 일대일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22일 오후 4시까지 운영이 중단된 변전소 8곳 중 3곳이 복구됐다. 3곳은 이날 복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저우시는 3600여 명을 투입, 전력설비 교환 긴급 복구 진도에 속도를 내 22일 24시까지 단지 내 고층 가구에 전력 공급을 재개하고, 23일에는 시내 지역의 전력 공급을 기본적으로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호우 5시 정저우시 궁이(鞏義)구 일부 지역은 단수된 지 24시간이 넘었다. 런민(人民)로 소방서는 룽취안화원(龍泉花園) 지역 시민들에게 식수를 배달했다. [사진 출처: 인민망]

22일 오후 정저우시 중위안(中原)구 첸진(前進)로와 시창(市場)거리 교차로에 주차된 급수차에 인근 지역 주민들이 물통을 들고 와서 물을 받아갔지만 길게 줄을 서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리젠화(李建華) 젠서(建設)로 당업무위원회 서기는 “단수∙정전된 주민들의 정상적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생수와 라면을 지급하고 있다. 갈 곳이 없는 위험 가옥 주민들은 인근의 호텔에 투숙할 수 있도록 연락해 준다”면서 “근무자들이 전부 출근했다”고 말했다.

주야로 쉬지 않고 긴급 복구한 끝에 22일 오후 많은 급수장이 정상적인 급수를 재개했다.

22일 낮, 중위안구 몐팡(綿紡)로에 있는 가게들은 이미 영업을 시작했다. 돌솥밥 가게 안은 손님들로 만원이었다. 인근에 사는 천(陳) 씨는 “우리 집은 30층인데 며칠 동안 집에 갇혀 있다가 드디어 내려와서 밥을 먹는다. 조금 있다가 슈퍼에 냉동만두를 사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의 한 슈퍼 진열대에는 물건이 가득했고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있었다. 슈퍼 점원은 “요즘 식품이 빨리 빠진다. 물을 사러 오는 사람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장보(張波) 정저우시 상무국 국장은 “정저우시는 물산이 풍부해 육류∙달걀∙야채가 모두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고 가격 파동이 나타나지 않아 시민들에게 질 좋은 제품을 배불리 먹일 수 있다”면서 “비축 기업의 육류∙달걀∙채소 비축은 모두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저우시의 유통업체 대부분이 정상적인 영업을 재개하면서 상품은 충분히 공급되고 있고 가격은 안정적이다.

“며칠 전과 마찬가지로 집에서는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데 밖에서는 신호가 잘 터진다.” 정저우시 상청(商城)로 잉세(英協)로 인근에 사는 한 시민은 우스갯소리로 “지금은 최소한 계속해서 여보세요를 외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전화 신호가 안 잡히고 인터넷이 되지 않는 며칠간 정저우 시민들은 ‘통신 외딴섬’에 고립됐다. 주옌톈(朱焰天) 정저우시 통신발전관리판공실 주임은 “시내 통신 기지국이 마비되고 통신 광케이블들이 파손되면서 이용자 수만 명이 불편을 겪었다. 22일 기준 시 전체 기지국 4370개가 여전히 마비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절대다수는 전력공급 원인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운행될 수 없다. 전력 공급이 원활해지면 시내 기지국은 하루 만에 정상을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저우시가 22일 오전에 개최한 브리핑에 따르면 저녁 전까지 중저우(中州)대로 이서 시내지역 도로 전부가 개통됐고, 발이 묶여 있던 차량들도 전부 견인해 정리를 마쳤다.

자이정(翟政) 정저우시 교통국 국장은 도시공공교통이 속속 복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2시 기준 전체 노선(야간버스 제외)의 73%에 해당하는 버스노선 226개(전 노선 56개, 구간 170개)가 복구됐으며, 23일 노선 수송력은 90% 이상 복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저우 지하철은 현재 전 구간이 운행 중단 상태에 있다. 평가를 마친 후 안전을 확보한 전제 하에 빠른 시일 내에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정저우시의 투어택시 약 3000대, 콜택시 11000대는 정상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쉬잉시(許迎喜) 정저우시 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홍수 발생 후 이질∙간염과 같은 장내 전염병, 이질∙출혈열∙댕기열과 같은 매개 전염병, 유행성 출혈성 결막염∙피부염과 같은 접촉성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에 빠져 죽었거나 병에 걸려 죽은 가축과 수산물은 절대로 먹어선 안 되며 부패 변질되거나 오수에 빠졌던 음식물도 먹어선 안 된다”면서 “정저우시는 질병 모니터링과 수질 모니터링, 홍수 후 대청소를 실시하고 노면을 전부 청소할 예정이다. 홍수 후 소독 살균을 실시하고 소독과 살충을 지도하며 다양한 매체를 통한 건강교육과 지도를 진행해 시민들의 건강의식과 질병예방 능력을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人民網)

사회 뉴스 더보기

(Web editor: 李正, 吴三叶)

최신뉴스

인민망 소개|인민망 한국어판 소개| 피플닷컴 코리아(주) 소개|웹사이트 성명|광고안내|기사제보|제휴안내|고객센터

인민망 한국어판>>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