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8월 9일] 지난 2일,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결선에서 천룽(諶龍) 선수가 빅토르 악셀센 덴마크 선수에게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격전 끝에 악셀센 선수가 우승했고 중국 배드민턴 팬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두 선수 모두 고생했고, 훌륭한 선수들이다”라는 댓글도 달았다.
악셀센 선수가 승리를 기뻐한다. [사진 출처: 신화망]
악셀센은 중국 팬들 사이에게 늘 ‘우리 사람’으로 여겨져
경기가 끝난 순간, 악셀센 선수는 그간의 모든 감정들이 눈물로 나왔다. 승리 후 덴마크 청년은 너무나 감정이 복받쳐 엉엉 울며 눈물을 그칠 줄 몰랐다.
천룽 선수는 직접 네트를 돌아 악셀센 선수에게 엄지척을 했고, 서로 몇 마디를 나누었다. “먼저 악셀센 선수를 축하해 주었고, 금메달을 딴 기쁨을 제대로 만끽하길 바라며 또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건강하길 바란다.” 천룽 선수에게서 형다운 모습이 느껴졌다. 악셀센 선수는 금메달을 딴 후 천룽 선수와 유니폼을 바꾸어 입으며 천룽 선수에게 경의를 표했다. “천룽 선수와 수많은 대결을 펼쳤고, 오랜 시간 나에게 자극을 준 존재다.” 아울러 긴 글로 천룽 선수에게 다시금 고맙다는 뜻을 전하며, “천룽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보여준 모습은 모두가 지켜보았고, 경기의 승패를 떠나 천룽 선수는 수많은 배드민턴 팬들의 우상이며, 나 또한 천룽 선수에게 배울 것이 많고, 다음 경기에서의 ‘재회’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악셀센 선수는 중국 문화를 매우 좋아하는데, 어릴 때부터 린단(林丹)을 자신의 우상으로 삼아 중국어를 유창할 정도로 배웠을 뿐 아니라 ‘안사이룽’(安賽龍)이란 중국 이름도 있다. 따라서 그는 중국 팬들 사이에서 ‘우리 사람’으로 여겨졌다.
천룽 선수의 경기 모습 [사진 출처: 신화망]
천룽 발의 피멍울: 예선전 경기부터 점점 커져
중국 국가 배드민턴 코치의 말에 따르면, 천룽 선수가 이번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면서 예선전부터 발에 작은 물집이 있었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점차 커지더니 결국 피멍울이 되었다. “그래서 결선에서 발이 이미 문드러져 뛰지 못했다.” 하지만 천룽 선수는 경기 후 이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린단과 리쭝웨이(李宗偉) 시대 때 아주 오랜 시간 천룽은 보조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천룽은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천룽 선수 또한 한층 성숙해져 지난 5년 간 국제경기에서 보였던 기복과 불안정을 한 번에 해소시켰다.
대결 후에는 후회 없어, 중국 배드민턴의 미래 갈수록 밝길
5년 동안 천룽 선수는 여러 가지 굴곡을 겪었다. 부상과 싸워야 했고 또 젊은 선수들의 도전에도 직면해야 했다. “2016년 이후 많은 실패를 겪고 많은 의혹의 눈길을 받으며, 스스로도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하지만 감독님과 동료 선수 및 팀원들이 나를 격려해 주었다”라고 그는 말했다.
중국 배드민턴은 도쿄올림픽에서 금 2, 은 4개를 획득했다. 천룽 선수는 젊은 선수들이 가져온 활력이 나에게도 전해졌고, 그래서 좋은 컨디션으로 시합에 임할 수 있었으며, 중국 배드민턴의 미래가 갈수록 밝아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인민망(人民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