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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08월26일 

의학 박사, 한 손가락으로 새로운 인생의 문을 열다

16:43, August 25, 2021
의학박사 왕레이 씨가 ‘화자 커뮤니티’를 개설해 한 눈과 한 손가락으로 무료 의학 상담을 제공한다. [사진 출처: 인민망]
의학박사 왕레이 씨가 ‘화자 커뮤니티’를 개설해 한 눈과 한 손가락으로 무료 의학 상담을 제공한다. [사진 출처: 인민망]

[인민망 한국어판 8월 25일] 그녀는 ‘80허우’(80後: 1980년대 출생자) 임상의학과 박사다. 죽음에 처한 사람을 구조하고 환자를 돌보고 싶다는 꿈이 있다. 장시(江西)성 삼갑병원(三甲醫院, 성의원, 의대 부속의원, 시의원 등에 해당하는 최고급 병원) 의사였던 그녀는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전신 마비가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한 눈과 손가락으로 운명과 맞서 싸웠다. 2016년부터 그녀는 ‘화자 커뮤니티’(花甲論壇)를 개설하여 인터넷을 통해 무료 의학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무료 상담 서비스는 8000여 시간을 넘어섰다. 그녀는 의사가 되고자 했던 초심과 사랑으로 다채로운 새 인생의 길을 열었다.

🌻직장생활 1년 만에 찾아온 질병, 전신 마비로 인한 이혼

왕레이(王磊) 씨는 1982년생으로 어릴 때부터 학업이 우수했다. 2011년 중난(中南)대학교 샹야(湘雅)의과대학 임상의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난창(南昌)대학교 제2부속병원 신경내과에서 근무했다.

예측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 2012년 12월 13일 저녁 퇴근한 왕레이 씨는 갑자기 불편함을 느꼈다. 그리고 어지러움과 심한 구토감과 함께 쓰러졌다.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출혈로 인해 뇌의 3분의 2가 손상됐다. 당시 왕레이 씨는 임신 4개월이었다.

“심각한 병세로 임신 중에도 힘들어했다. 계속된 중추성 고열로 40도 이상의 열이 났다.” 왕레이 씨의 모친 천순잉(陳順英) 씨는 말했다.

2013년 4월, 왕레이는 남자아이를 순산했다. 그러나 운명은 왕레이 씨에게 두 번째 시련을 안겨주었다. 왕레이는 아이가 태어난 지 2주 만에 두 번째 뇌출혈로 몸이 마비되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은 이혼을 요구했다.

2014년 하반기 퇴원한 왕레이 씨는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재활 훈련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근육이 위축되어 힘을 쓰지 못하고 누워만 있었다. 6년 여간 꾸준히 서는 연습과 재활 훈련을 통해 현재 왕레이 씨는 휠체어에 앉을 수 있고 기구의 힘을 빌려 일어설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의사 일은 그만두고 집에서 쉴 수밖에 없었다. 

왕레이 씨가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약 [사진 출처: 인민망]

🌻새로운 생활을 향한 ‘노크’, 인생의 새 막을 열다.

“난 꼭 무엇이든 하고 말겠다!” 왕레이 씨는 절망과 고통에 빠졌지만 의사로서의 책임감은 그녀를 끊임없이 반성하게 했다.

2016년 가족의 도움으로 그녀는 ‘화자 커뮤니티’를 개설했다. 화자 커뮤니티는 노인 건강에 주목한 공익성 의료 커뮤니티로 누리꾼들이 의학적 지식을 검색하고 무료로 의학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나는 지금 정상적으로 일을 할 수 없다.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사람을 돕고 싶다.” 왕레이 씨는 5년 넘게 8000여 시간을 들여 커뮤니티를 관리했다. 이 사이트의 회원은 4124명, 게시글은 7154건이다.

마비된 몸과 손발의 근육 수축으로 인해 한쪽 눈, 한 손가락으로 움직이는 왕레이 씨에게 커뮤니티 개설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뇌출혈 후유증으로 심각한 안구질환이 생긴 왕레이 씨는 일정 시간마다 안약을 넣어야 했고, 왼쪽 눈에 의지해 모니터를 봐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왕레이는 하루 4시간씩 커뮤니티를 확인하여 24시간 안에 전문적이며 포괄적인 답변을 제공했다.

탕전위(唐震宇) 씨는 왕레이의 전 직장 동료로 현재 난창대학교 제2부속병원 신경내과 주임 의사다. “왕레이는 부지런하고 책임감이 있다. 동료와 환자들에게 친절해서 모두 그녀를 좋아한다.” 탕전위 씨가 말했다. 왕레이 씨가 커뮤니티를 개설한 것을 알고 난 후, 몇몇 옛 동료들은 왕레이 씨를 도와주러 나서 누리꾼에게 의학 지식을 제공했다.

왕레이 씨는 “의학을 배우는 것은 내 꿈이다. 우리 나라와 사회는 의사라는 직업을 필요로 한다”며 이것이 자신의 초심이라고 말했다.

운명은 그녀에게 고통을 주었지만, 그녀는 오히려 하늘을 향해 노래했다. 잇따른 불행 속 그녀는 병마와 싸우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초심을 지키고 의학의 꿈을 이어가며 나아가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아들 스위안(思源)이 집에서 왕레이 씨를 위해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인민망]

번역: 오은주

원문 출처: 인민망(人民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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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editor: 汪璨, 吴三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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