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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11월03일 

‘절인 죽순 냄새 맡는 일’로 연간 소득이 100만元

15:34, November 03, 2021

[인민망 한국어판 11월 3일] 최근 몇 년, 뤄쓰펀(螺螄粉: 우렁이 쌀국수)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절인 죽순은 뤄쓰펀의 영혼 식재료로 불리기도 했다. 광시(廣西) 출신 리융궈(李永國)는 십년 넘는 죽순 염장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과거 오토바이를 타고 곳곳을 다니며 절인 죽순을 팔 때 몸에 ‘절인 죽순 냄새’가 나기도 해 무시도 당했었다. 지금은 절인 죽순 냄새 전문가가 되어 ‘그 냄새’ 덕에 연간 백만 위안(약 1억 7027만 원)을 벌어들인다. 리융궈의 삶을 이토록 완벽하게 바꾼 것은 무엇일까? 

💰죽순 염장법 터득 위한 노력에 사람들은 냉대, 가족은 의심

리융궈, 광시 바이써(百色) 출신, 42세. 2005년부터 죽순 재배를 시작했다. 2008년에는 류저우(柳州) 뤄쓰펀 식재료인 절인 죽순의 가격이 죽순보다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재배한 죽순을 모두 절여 류저우에 팔았다.

경험이 부족해 천 근이 넘는 죽순을 절이다 실수를 했고 죽순이 전부 썩으면서 그 손실액이 가족 한 달 수입과 맞먹었다. 이런 뼈아픈 경험을 겪은 그는 류저우 죽순 염장 가게를 찾아다니며 관찰하고 배워 결국엔 염장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절인 죽순을 팔기 위해 리융궈는 오토바이를 타고 류저우 뤄쓰펀 가게, 농산물 시장 곳곳을 다니며 판촉활동을 벌였다. 2달이 지난 후에야 첫 번째 고객이 생겼다. 

당시 리융궈는 집 안에서 죽순을 절였는데, 집 안 가득 죽순 냄새가 진동을 했고, 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길을 다닐 때면 간혹 행인들이 이상한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가족들은 냄새가 지독한 이 것을 왜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절인 죽순의 판매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봤다. 가족들은 빨래할 때 리융궈의 옷을 분리해서 따로 빨았고, 아이들도 그의 몸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가까이 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때 당시 뤄쓰펀은 루저우 현지 길거리 먹거리에 불과해 지금과 같은 인기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절인 죽순의 수요도 한계가 있다 보니 리융궈가 절인 죽순은 하루에 500~600근 정도만 팔렸고, 매달 소득도 3000~4000위안에 그쳐 아르바이트로 벌 수 있는 돈에도 못 미쳐 가족들이 힘겹게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2015년쯤, 리융궈와 함께 죽순 염장 사업을 하던 동업자 2명은 전향해 버렸고, 그도 포기할 뻔했다.

💰류저우 뤄쓰펀 산업의 비약적 발전, 냄새 전문가로 거듭

2014년 말에 최초의 비닐 포장 뤄쓰펀 기업이 류저우에 생겨났다. 전자상거래의 발전으로 뤄쓰펀은 급속하게 전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었고, 표준화 생산으로 이 뤄스펀은 먼 곳까지 맛도 그대로 유지되어 팔리기 시작했다. 이후 류저우 뤄쓰펀 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뤄쓰펀의 판매량이 갈수록 높아지자 절인 죽순의 수요도 점차 늘어났고, 리융궈의 삶에도 천지가 개벽할 변화가 나타났다. 2017년 리융궈는 비닐 포장 뤄쓰펀 기업에 절인 죽순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다년 간의 재배, 염장 노하우로, 리융궈는 냄새로 죽순의 염장 성숙도와 품질까지 파악할 수 있는 ‘금코’를 가지게 되었다. 그는 이러한 능력 덕에 2020년 7월 류저우의 한 뤄쓰펀 기업에 연봉 약 50만 위안을 받고 채용되어 절인 죽순 냄새 전문가가 되었다. 

절인 죽순 냄새 전문가인 리융궈의 일은 매일 공장 내 항아리 130개, 600여 톤의 절인 죽순의 냄새를 맡은 후 절인 죽순의 성숙도를 기록하는 것이다.

현재 냄새 전문가 리융궈는 급여 외에 회사 주식도 배당 받아 연간 소득이 약 100만 위안에 달한다. 한 때 리융궈는 죽순 절이는 일을 그만 둘 뻔도 했지만 지금은 자부심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이 직업을 물어보면 자신 있게 “나는 죽순을 절이는 일을 하고, 뤄쓰펀을 만든다”고 대답한다. 

리융궈의 고향에서도 갈수록 많은 농가에서 죽순을 재배하고 또 절이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리융궈는 “고향에 큰 죽순 염장공장을 지어 현지 농가의 죽순 재배를 촉진함으로써 이들에게 더 큰 소득을 가져다주고 싶다”는 소원을 털어놓았다.

💰노점상에서 대형산업으로, 쌀국수가 일으킨 큰 희망

2020년, 비닐 포장 류저우 뤄쓰펀의 판매 소득이 백억 위안을 넘기면서 류저우 뤄쓰펀은 길거리 노점상에서 대형산업으로 발전했다. 

리융궈는 뤄쓰펀 산업 발전으로 인해 엄청난 혜택을 본 이들 중의 한 명이다. 통계를 보면, 현재 류저우에서 뤄쓰펀 원료 재배 및 양식으로 빈곤에서 벗어난 이들이 3만 명에 육박하고, 재배 및 양식으로 혜택을 본 농민도 20여 만 명에 달한다.

그 지방의 풍토가 그 지방의 사람을 기른다. 류저우 뤄쓰펀, 사(沙)현 먹거리, 자수이(柞水) 목이버섯, 다퉁(大同) 황화채(黃花菜)가 유명하듯 그 땅에서 난 특산품 산업은 현지인들의 삶을 날로 희망차게 만든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CCTV뉴스 위챗 공식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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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editor: 汪璨,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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