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난 산촌 초등학교, 판자 교실이 신식 교실로 변하기까지

[인민망 한국어판 12월 31일] 중국 서남 변경에 위치한 윈난(雲南) 린창(臨滄) 융더(永德)현은 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산지면적이 95%를 차지한다.

오전 10시, 산등성이에 위치한 초등학교 밍랑완샤오(明朗完小)에 ‘의용군진행곡(義勇軍進行曲)’이 울려 퍼지면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산을 배경으로 정렬해 아침 해를 맞으며 떠오르는 오성홍기를 지켜본다.

국기게양식이 끝난 후 학생들은 질서정연하게 새 학교 건물로 들어간다.

1년 전, 똑같은 국기게양식 후에 학생들이 돌아간 곳은 강판 조각으로 지어진 비바람을 피할 수 없는 판자건물이었다. 지금은 4층짜리 건물 3채가 세워져 음악실, 실험실, 계단식 교실까지 갖추고, 학생들은 새로운 책상에 앉아 선생님들의 멀티미디어 설비를 이용한 수업을 듣는다.

판자건물이 새로운 건물로 바뀌게 된 것은 인터넷에 오른 한 게시글에서 시작되었다.

학생들이 새로운 교실에서 음악수업을 한다. [사진 출처: 인민망]

🏫 곤경

새로운 학교 건물 공사 중단…임시 판자건물 “교실 밖에 큰 비가 오면, 교실 안에는 작은 비가 온다”

왕펑자오(王鳳嬌·38세), 두 아이의 엄마, 중학교 교사. 그녀의 작은 딸이 다니는 밍랑완샤오는 융더현 더당(德黨)진 서남쪽에 위치하고, 해발 1800m에 고냉 지역이다.

2015년 밍랑완샤오의 학교건물은 붕괴 위험 판정을 받았다. 따라서 해당 건물 철거 후 모든 학생과 교사들은 강판으로 지은 판자건물로 이사를 했고, 새로운 부지에 학교가 지어지길 기다렸다. 공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2018년 착공한 신규 밍랑완샤오 학교공사는 2019년에 중단되었다.

공사 중단 당시에 학생 기숙사와 식당은 지붕을 덮는 작업까지 끝났지만 교실 건물은 기초공사 중이었다. 학교 측은 여러 차례 청원을 넣기도 했지만 공사가 언제 재개될 수 있을지는 요원해 학생과 교사들은 판자건물에서 계속 수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비 오는 날, 교실 밖에 큰 비가 내리면, 교실 안은 작은 비가 내려 학생과 선생님은 통으로 내리는 빗물을 받고, 수업 시간에도 걸레로 들어오는 물을 닦아냈다.” 2020년 왕펑자오는 딸이 밍랑완샤오에 입학할 당시 학교 상황을 기억하며 “학생들이 화장실을 가려고 나서면 길이 온통 진흙이라 신발과 바지가 모두 젖었다”고 했다.

강판으로 지어진 밍랑완샤오 임시 교실 외관 [사진 출처: 인민망]

밍랑완샤오 임시 교실 내부 [사진 출처: 인민망]

학부모들도 근심이 가득하고 교장 선생님과 교사들도 스트레스가 컸다. “사용한 지 오래된 판자건물은 이미 낡아 안전하지 않다. 큰 비만 오면 무너질까 불안하고 걱정이었다.” 밍랑완샤오 위안원셴(袁文仙) 전 교장은 “빨리 새로운 학교로 옮기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 반전

아이들의 학구열을 지키기 위한 게시글…“엔터키를 누르는 순간 기대하기 시작했다”

2020년 12월 30일, 학생들의 학업 환경에 대한 걱정으로 고심하던 왕펑자오는 밍랑완샤오 임시 교실의 안전 문제를 인민망 ‘지도자 게시판’에 올렸다.

왕펑자오가 ‘지도자 게시판’에 남긴 게시글 캡쳐사진

“게시판에 글을 남긴 지 3일째, 민원실에서 전화로 담당 사무처로 해당 사연이 이관되어 곧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고 연락이 왔다” 왕펑자오는 “엔터키를 누르는 순간 기대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빨리 해결될 줄 몰랐다!”며 당시의 감격을 전했다.

“분명하게 기억나는데 12월 30일 시 교육체육국에서 즉각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독촉장을 보내왔다”고 융더현 교육체육국 인프라건설 관계자 리쯔량(李自良)은 당시를 회고했고, 또 공사 중단 원인이 복잡해 다음날 교육체육국 국장이 임원, 재무팀, 인프라건설 시공사, 감독관리기관 등과 협상을 진행해 하반기에는 신규 학교 건물이 완공될 수 있도록 당부했다고 한다.

2021년 1월 4일, 융더현 교육체육국 인프라담당처는 재차 시공사와 세부 공사를 논의했다. 1월 6일 밍랑완샤오 신규 학교 건물 공사를 재개했다.

“학교 공사가 재개된 후 민원실의 쉬 언니는 공사 진행상황을 자주 전화로 알려 주었고, 여러 번 현장에도 같이 갔다. 한 번은 쉬 언니가 도로를 닦는 현장으로 데리고 갔었다. 예전 학교에서 새로운 학교까지의 길이 원래는 진흙투성이로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의 도로를 내는 것도 시공 계획에 포함시켜 아이들이 걸어서 안전한 길로 등교할 수 있도록 했다” 왕펑자오가 말하는 ‘쉬 언니’는 융더현 정부판공실 부주임이자 민원실 책임자 쉬윈(徐雲)이며, 밍랑완샤오 이전 건설을 무엇보다 중요한 일로 여겼다.

“왕 선생님이 제기한 문제는 민생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본다.” 쉬윈은 교육은 이곳 아이들이 산골을 벗어날 수 있느냐의 중요한 일로, “아이들이 산골을 벗어나 열심히 학업에 매진해 풍성한 지식으로 다시 돌아와 산골을 건설함으로써 이 산골을 더욱 아름답고 활력 넘치게 건설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 신규 학생

“교사 수가 약 2배 늘고, 주변 마을에서 300명 넘게 전학 와”

9월 1일, 밍랑완샤오 신규 건물이 예정대로 완공되었다.

10월 5일, 402명 학생들은 선생님 및 부모님과 함께 밍랑완샤오 임시 교실에 작별을 고하고, 600m 떨어진 새 학교로 향했다. 가는 길에 아이들은 원래 진흙투성이의 좁은 길이 평탄한 시멘트 도로로 바뀌었고, 주변도 나무숲을 이루며 겨울철 서리 날씨를 대비해 가림막도 세워진 것을 발견하고 놀라워했다. 학교에 도착해서도 놀라움은 끊이질 않았는데, 교실에 1인 1책상에 복잡하지도 않고, 방음도 좋아 다른 수업에 방해도 되지 않으며, 층마다 화장실이 있어 비 오는 날이면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었다.

“현재 학교 규모와 교사 역량도 향상되어 교사 수가 약 2배 늘었고, 주변 마을에서도 300명 넘는 학생들이 전학을 왔다” 전용면적 3만 3265평방미터의 새 학교가 세워지자 주변 마을들도 혜택을 입었다. 밍랑완샤오 루젠화(魯建華) 교장은 “현재 학교는 19개 반, 학생 758명, 교사 42명으로 구성되며, 향후 현 의료진과 경찰들도 상주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2021년 12월 1일, 쉬는 시간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게임을 한다. [사진 출처: 인민망]

“게시판에 남긴 글이 이렇게 큰 영향력을 가져올 줄 몰랐다. 모든 공사 과정을 나와 공유함으로써 내가 중요하고, 존중받고, 관심받고 있다고 느껴져 매우 만족스럽다!”라며 왕펑자오는 줄곧 고개를 끄덕였다.

“전국 인민은 수시로 당정간부들의 게시글 답변과 처리 능력을 ‘지켜보는데’, 이는 당정간부의 관리능력에 대한 전방위적 시험이다”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정부관리학원 천청신(陳承新) 원장조리는 “대중 만족도를 각지 각급 지도간부들이 온라인상의 민원을 잘 처리했는지에 대한 평가 방향으로 삼아, 기층 직무부처를 대중 평가감사에 두고 민주적 감독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기대에 부응하는, 광범위하고 진실되며 효과적인 민주가 진정한 민주다. 다년간 성별 ‘지도자 게시판’에는 유사한 사연들로 가득하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인터넷은 대중들의 가장 일상적인 표현 수단의 하나가 되었고, 각종 온라인상의 커뮤니티도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다. 올해 당 역사 학습교육이 시작된 이후, 각지, 각 부처, 각 기관별로 인민망 ‘지도자 게시판’을 포함한 온라인 민원 사업 플랫폼을 ‘대중을 위한 실무 처리’ 실천활동의 중요한 방편으로 삼아, 임금체불, 자동차와 방산증(주택보유증) 관련 문제, 경영환경조건 최적화 등 다양하고 시급한 대중들의 문제에 답하면서 해결했다. 대중들의 고민과 어려움에 대한 반응과 해결 그리고 대중과 당정기관 간 진실된 상호작용은, 중국의 전(全)과정 인민민주의 실질적 실천이 된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인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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