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2월 24일] 서쪽의 전력을 동쪽으로 수송하는 서전동송(西電東送), 남쪽의 물을 북쪽으로 끌어오는 남수북조(南水北調) 이후 중국이 또 광활한 국토에 걸쳐 대규모의 자원을 이동할 계획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중공중앙 사이버보안∙정보화위원회판공실, 공업정보화부, 국가에너지국은 최근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天津)-허베이(河北)], 창장삼각주(長江三角洲), 웨강아오 다완취[粵港澳大灣區: 광둥(廣東)-홍콩-마카오 대만구, GBA], 청위[成渝: 청두(成都)-충칭(重慶)],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구이저우(貴州)성, 간쑤(甘肅)성, 닝샤(寧夏)회족(回族)자치구 등 8개 지역에 국가 데이터센터 거점을 건립하는 데 동의하고, 장자커우(張家口) 클러스터 등에 국가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10개를 계획하는 내용을 담은 문건을 발표했다.
이는 전국 데이터센터 통합 시스템이 마스터플랜을 완성하고 동부 지역의 데이터를 서부 지역으로 옮겨 처리하는 ‘동수서산(東數西算)’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의미한다.
‘동수서산’의 ‘수(數)’는 데이터, ‘산(算)’은 연산능력, 즉 데이터 처리능력을 말한다.
농업이 수리, 공업이 전력에 의존한다면 디지털 경제는 데이터 처리능력에 의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개위 관계자는 “차세대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변혁은 전 세계 경제 지형도를 재편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경제의 핵심 생산력으로 꼽히는 데이터 처리능력은 전 세계 전략 경쟁의 새로운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전역에는 500만 개의 데이터센터가 포진해 있으며, 데이터 처리능력은 130엑사플롭스(EFLOPS)에 달한다. 한편 사회의 연산능력 수요는 매년 20% 이상 속도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물이나 전기와 마찬가지로 중국 연산능력 공급은 불균형적인 상황이 존재한다. 현재 중국의 연산능력 수요와 공급은 주로 동부에 집중돼 있다. 토지와 에너지 부족에 직면해 동부에 계속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기란 현실성이 떨어진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통합 새로운 형태의 연산능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부의 데이터 처리 수요를 순차적으로 서부로 옮기는 것이 ‘동수서산’의 목표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동수서산’은 지역 경제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까?
자원 우위 보완 촉진
정웨이민(鄭緯民) 중국공정원 원사 겸 칭화(淸華)대학교 컴퓨터 과학기술학과 교수는 ‘동수서산’ 공정은 중국 서부 지역의 광활한 공간 자원과 자연자원, 전력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므로 여러 지역의 조화로운 발전과 응용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진 시뮬레이션, 대기 시뮬레이션, 양자 시뮬레이션에 응용되는 등 슈퍼 컴퓨터 시스템은 국민경제 발전에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광케이블을 통해 구이저우, 네이멍구, 간쑤 등 서부 지역의 컴퓨팅 기계를 연결한 후 관련 데이터를 연산하면 자원을 총괄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수서산은 동부 지역의 전력 원가가 높고,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 공간이 제한을 받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서부 지역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이용 가능한 황무지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동수서산’은 광대한 서부 지역을 스마트화가 주도하는 디지털 경제로 끌어들여 후발주자의 우위를 발휘, 빠른 성장을 실현할 수 있다.” 레노버(聯想·Lenovo) 관계자의 말이다.
녹색 성장 공간 더 커져
‘동수서산’은 원가 절감, 에너지 절약, 배출 감축에도 도움이 된다.
네이멍구 우란차부(烏蘭察布)시는 중국의 중요한 재생에너지 발전 지역으로 ‘초원의 클라우드 밸리’, ‘중국 초원 피서 도시’ 등으로 불린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자회사 ‘알리윈(阿里雲•Alibaba Cloud)’이 이곳에 설치한 슈퍼 데이터센터는 2020년 8월 정식으로 대외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 등 청정에너지를 대규모 사용한다. 우란차부시의 연평균 기온은 4.3℃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데이터센터가 매년 10개월 가까이 자연환경을 이용해 냉각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구이저우에 위치한 화웨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2021년 9월 14일 촬영/사진 출처: 신화사]
화웨이도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화웨이 클라우드 전략계획업무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모가 높은 곳이라면서 중국 서부지역은 기후가 상대적으로 쾌적하고 에너지가 싸고 풍부하므로 데이터센터의 녹색 성장 및 고품질 발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는 남쪽의 구이저우 구이안(貴安)과 북쪽의 네이멍구 우란차이부시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구축돼 있다. 화웨이 클라우드 구이안 데이터센터는 구이저우의 자연환경에 맞춰 AHU(Air Handling unit∙공조기) 직접 통풍, 액체냉각 등의 기술을 채택해 각 서버들의 부하가 균형을 이루도록 함으로써 자원 사용의 효율화를 높인다. 풀가동 상황에서 데이터센터의 PUE(전력효율지수)는 1.12로 낮아질 수 있으므로 매년 10억 1000만 도의 전력을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81만t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경제 구도 최적화
최근 몇 년 중국 디지털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대량의 고부가가치 데이터 자원을 축적했다. 하지만 데이터 처리 시설 발전은 국제 일류 수준과 견주어 아직 차이가 있고, 연산능력 수준도 현재 데이터량의 급증에 따른 거대한 연산수요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연산능력을 감당하는 데이터센터의 수급 불균형이 중요한 이유로 지목된다. 데이터 보관, 오프라인 데이터 분석 등 업무에 종사하는 디지털 경제 기업들은 서부지역의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비스 구매를 통해 원격으로 데이터 정보를 저장함으로써 운영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에 뒤따르는 업다운 스트림 연산능력 산업망이 서부 지역에 둥지를 트는 것은 서부 지역 경제 고도화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 황하오(黃浩) 연구원은 “‘동수서산’ 공정은 서부 여러 지역의 투자 열기에 불을 지폈다”면서 “‘동수서산’ 공정 시행에 박차를 가해 미래 서부 지역 산업의 새로운 성장점을 육성하는 것은 전국 각 지역의 자연자원 우위를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인민일보 해외판, 중국신문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