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重慶)시 위중(渝中)구 난지먼(南紀門)가도[街道: ‘구’(區) 아래의 작은 행정단위로 한국의 ‘동’에 해당]를 걷다 보면 우아한 충칭의 구시가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한때 충칭에서 가장 번화한 가도였으나 이제는 쇠퇴한 곳이 됐다.
난지먼가도에 사는 인창화(尹長華)는 몇 년 전 난지먼가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지저분 ▷난잡함 ▷판자촌 ▷교통체증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난지먼가도는 위중구에서 가장 작은 가도이며 면적은 0.65㎢에 불과하지만 19개의 문화재와 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위중구를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문화재를 보호할지가 관건이다.
재개발을 끝마친 스바티(十八梯) 관광 지역 [사진 출처: 신화망]
바이샹(白象)거리 전통 관광 지역에 위치한 충칭약재협회 건물 옛터에는 중국과 서양의 특징이 결합된 집들을 볼 수 있다. 명말(明末) 청초(淸初)에 약재협회 건물이 위치한 추치먼(儲奇門) 구역은 약재 집산지로 후베이(湖北)성·후난(湖南)성·장시(江西)성·광둥(廣東)성과 서남지역 각 성(省)을 연결하는 중간 지점이었다. 충칭시의 문화재로서 약재협회 건물은 지난 100년의 약재 시장 변화를 목격했다.
한 관계자는 전통 건물을 철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를 보호해 문화·관광이 주민의 생활과 융합되도록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약재협회 건물 옛터를 중심으로 의약문화산업시범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중의약 박물관, 중의약 현장체험관 등을 설치하고 있다. 중의약 산업과 전통 관광 지역의 융합발전을 추진해 중의약 산업을 관광·쇼핑·음식·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복합형 산업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보수된 약재협회 건물 옛터 [사진 출처: 취재원]
천디빙(陳迪兵) 위중구 역사문화거리 건설관리위원회 부주임은 "최근 몇 년 동안 산청골목·스바티·바이샹거리 등 3대 전통 관광 지역을 업그레이드했다"며 "충칭의 특징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해당 지역의 인기를 높였다"고 전했다.
판자촌으로 유명했던 산청골목은 지난해 전면 재개발된 뒤 명소가 됐다. 스바티·바이샹거리 역시 활력을 되찾았다.
또한 난지먼가도에는 2억 1천만 위안(약 400억 3천 20만 원)이 투자돼 93만m² 크기의 16개 노후 단지가 재개발됐다. 가도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인력 시장, 낡은 가구 시장 등은 점차 폐쇄하고 중점 지역 환경의 고도화 및 비즈니스 모델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가도가 아름다워지고 문화재가 생생하게 살아 숨쉬며 산업이 발전하면 우리가 기억하는 화려한 충칭이 부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문 출처: 신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