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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06월09일 

한 해에만 시짱을 167번이나! 수많은 이들 감동시킨 식물학자의 신념

16:46, April 07, 2022

[인민망 한국어판 4월 7일] 16년간 칭짱(靑藏)고원을 걸어서 50여 만km를 돌아다니며, 4000여 만 개 씨앗을 수집한 이가 있다. 그는 시짱(西藏)대학교 최초의 식물학 박사를 배출해냈다. 2017년 9월 불운한 교통사고로 53세에 유명을 달리한 그는 바로 중국의 저명한 식물학자 중양(鍾揚)이다.

중양의 ‘씨앗 인생’은 무수한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지금도 중양 교수의 제자들은 그가 하던 일을 이어서 완수하고 있다.

🌱쌍둥이 아들에게 식물 이름 지어주고, 꿈을 좇는 ‘씨앗’ 인생 살아

1979년에 중양은 중국과학기술대학교 소년반에 합격했다. 이후에 컴퓨터 인재 자격으로 중국과학원 우한(武漢)식물연구소에서 일했다. 동료 장샤오옌(張曉艷)의 도움으로 그는 처음으로 식물학 관련 일을 시작했는데 나중에 이들은 부부가 되었고 식물학 연구는 그의 평생 과업이 되었다.

중양은 쌍둥이 아들에게 식물 이름을 지어주어, 윈산(雲杉), 윈스(雲實)로 불렀는데 각각 겉씨식물과 속씨식물을 뜻한다. 중양의 아내인 장샤오옌은 “이 이름은 모든 식물을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부부 모두 식물을 자식처럼 아주 사랑한다.

2001년 중양은 푸단(復旦)대학교 부원장 자리를 포기하고 스스로 시짱대학교 교수로 지원했다. 그는 “칭짱고원에는 특이한 식물 2000종이 자라고, 씨앗 하나가 무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식물학자라면 반드시 가야 하는 곳이다”고 말했다. 그는 자주 주변 학생들에게 “뛰어난 자가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꿈을 꾸는 자야말로 뛰어난 자다”고 말해주었다. 그의 꿈은 ‘씨앗 사업’과 인재양성이다.

🌱수천 가지 식물 4000여 만 개 씨앗 채집, 소수민족 박사생 7명 배출

천혜 지리적 장점으로 칭짱고원의 식물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2008년까지 세계 최대 식물원인 ‘큐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 Kew)에는 시짱 씨앗이 없었다. 세계적으로 시짱 씨앗에 주목하도록 중양 교수는 학생들과 ‘밑바닥 조사작업’에 착수했다. 시짱의 가장 외지고 위험한 지역까지 다니며 수천 가지 식물의 4000여 만 개 씨앗을 채집해 국가에 중요한 생태안전 비축자원을 제공했다.

장기간 고강도 작업으로 중양은 2015년에 급성 뇌출혈로 쓰러졌다. 의사는 다시는 시짱에 가지 말라고 권고했지만 그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작업 속도를 오히려 높였다. ‘씨앗 사업’을 위해 그는 2016년에만 시짱을 167번이나 왔다.

이렇게 많은 씨앗을 수집할 필요가 있는가? 중양은 “국가가 필요로 하고, 인류가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만약 백여 년 이후에 암이 존재하고, 그때 어떤 식물이 항암 역할을 한다고 발견되었다고 하자. 그런데 기후변화로 이 식물이 시짱에서 더이상 발견되지 않을 때 지금 수집해 놓은 씨앗은 그때 그 역할을 발휘하게 된다.

🌱중양 교수의 미완 사업, 더 많은 이들의 손에서 이어져

2017년 9월 25일, 중양이 교통사고로 그만 세상을 떠났을 때 나이가 53세였다. 당시 그의 쌍둥이 아들들은 고작 16세에 불과했고, 큰아들은 “아버지, 이렇게 가실 수가, 저 아직 다 크지도 않았어요”라며 통곡했다.

비통한 중에 가족들은 중양의 교통사고 보상금과 이자 전액을 서부 소수민족 인재양성사업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가족들은 이것이 중양의 꿈이고 또 중양의 꿈이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양은 “선생님이란 직업이 나에게는 가장 의미 있는 신분”이라고 자주 말했다. 그는 마음 속에서 시종일관 학생을 우선에 두었고, 학생 한 명이 하나의 귀중한 씨앗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소수민족 박사생 7명을 배출해냈다.

시짱대학교 라충(拉瓊) 교수는 중양이 지도한 두 번째 짱족(藏族, 장족) 박사다. 라충은 예전에 선생님(중양)이 민족별로 식물학 박사를 한 명씩 배출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했었다고 말했다.

중양은 “모든 생명은 언젠가는 끝이 나지만 나는 두렵지 않다. 나의 제자들이 과학 탐색의 길을 이어갈 것이고, 우리가 수집한 씨앗들도 몇 백 년이 지난 어느 날에는 싹을 틔워 얼마나 많은 이들의 꿈을 이루게 될지 모른다”고 자주 말했다. 현재 중양의 제자들은 과학의 봉우리 위에서 계속해서 오르기를 힘쓰며 그의 미완 사업을 완수하고 있다.

일생을 일심으로 한 가지 일에 매진한 중양 교수의 꿈은 미래를 심는 것이다. 미래를 내다본 당신의 모든 일에 감사하고 경의를 표한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CCTV뉴스 위챗 공식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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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editor: 汪璨,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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