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4월 28일] 85허우(85後: 1985년 이후 출생자) 여성 양신(楊鑫)은 친링(秦嶺) 오지에서 3년간 2000명의 농촌 노인에게 무료로 영정사진을 찍어주어 누리꾼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올해 37세인 양신은 산시(陝西)성 상뤄(商洛)시에 거주하는 사진작가다. 2017년 양 씨는 상뤄 무지개 공익센터를 설립했다. 설립 초기 공익센터는 친링 산간 지방에 부모와 떨어져 농촌에 남겨진 아동을 돕고 있었다. 이후 양 씨는 현지에 있는 독거노인 역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양 씨가 노인에게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4년 전 농촌을 방문한 양 씨는 우연히 한 노인에게 사진을 찍어주었다. 사진을 받은 노인은 기뻐하며 “내가 죽은 후 이 사진을 가족들이 기념으로 볼 수 있게 해야겠다”고 말했고 이 말은 양 씨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요즘 핸드폰으로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지만, 산간 지방 특히 농촌에서 대다수의 노인이 신분증 사진 외에는 제대로 된 증명사진이 없다. 심지어 어떤 어르신은 영정 사진도 없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양 씨는 현지 60세 이상 노인을 상대로 무료 사진 촬영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 촬영부터 편집, 보정, 액자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2018년 말 양 씨와 센터는 상저우(商州)구 예춘(夜村)진 예춘촌에서 무료 사진 촬영 행사를 시작했다. “처음엔 많은 어르신이 반신반의하며 행사에 참가하셨다. 이후에 정말 무료로 제공되는 걸 알고 입소문을 타고 사람이 많아졌다.” 양 씨는 말했다.
사진작가 양 씨가 노인의 자세를 고쳐주고 있다.
산간 지방 어르신들의 사진을 찍다 보면 어려운 점이 많다. 자립이 힘든 어르신에게 양 씨와 센터 자원봉사자들은 머리를 빗어 주고 옷 매무새를 다듬어 준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어르신을 위해서 옆에서 꿇어앉아 부축한다. 양 씨는 촬영 후 수정 작업에서 노인들의 의견을 구하기도 한다.
노인들이 서로의 사진을 보고 있다.
사진이 나오는 날, 양 씨는 노인들의 사진을 마을 위원회 광장에 전시하기도 한다. 노인들은 함께 모여 자신의 사진과 친구의 사진을 비교하며 아이처럼 기뻐한다. 많은 노인이 “평생 찍은 사진 중 가장 잘 나온 사진”이라고 말한다.
인터넷에서 한 누리꾼이 양 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작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양 작가님의 도움으로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순간을 남길 수 있었다.” 양 씨는 “많은 누리꾼이 우리 사연을 보고 시간 내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다. 우리가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을 받은 노인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이어 “우리는 누구나 나이가 든다“며, “어르신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그녀와 공익센터는 계속 노력하며 더 많은 어르신들의 웃음을 카메라로 담을 것이다. (번역: 오은주)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신화사 위챗 공식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