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5월 17일] 지난 9일 오후,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이는 한 노인이 장쑤(江蘇)성 쑤첸(宿遷)시 수양(沭陽)현 전력공사 마창(馬場) 영업점으로 들어갔다. 놀라운 것은, 노인은 영업점에 들어가 비용을 납부하는 것이 아니라 영업 직원을 부른 후 바늘과 실을 꺼내 신속하게 바느질을 시작했다.
이 백발 할머니의 이름은 예위란(葉玉蘭), 올해 81세다. 당일 조금 일찍 그녀는 홀로 전기세를 납부하러 왔다. 하지만 안내 직원 추이위저우(崔玉州)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는데, 할머니가 귀도 들리지 않고 말도 거의 하지 못해 뭘 하려 왔는지 알 수 없었다.
직원 추이위저우는 노인을 안심시키면서 영업팀장인 저우훙메이(周紅梅)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우 팀장은 즉각 달려와 수화로 노인과 순조롭게 소통을 이어갔다. 저우훙메이는 노인의 방문 이유를 파악해 납부를 도와주었고, 노인은 수화로 저우훙메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조금 후 할머니는 다시 영업점으로 돌아와 저우훙메이를 부른 후 움직이지 말라고 표시했다.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바늘과 실을 꺼내 저우훙메이의 터진 유니폼 주머니를 바느질하기 시작했다.
저우훙메이가 할머니의 납부를 도우는 동안에 할머니는 저우훙메이의 주머니가 터진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 집에서 실과 바늘을 가지고 와서 터진 주머니를 꿰맨 것이다. “할머니가 열심히 바느질을 하시는 바람에 매우 가까이 붙어 있어 할머니의 백발이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우리 어머니가 생각나 가슴이 뭉클했다”고 저우훙메이는 말했다.
할머니는 바느질을 마치고는 즉시 돌아갔다. 마찬가지로 한 마디 말도 없이 가셨다. 저우훙메이는 쫓아가서 할머니를 따뜻하게 안아드렸다.
저우훙메이는 수화를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2017년 저우훙메이가 이 곳 영업점으로 발령이 났을 때 첫 손님이 선천성 청각 및 언어 장애 노인이었다. 당시 소통이 안돼 “노인 분도 급한 마음에 눈물이 글썽거렸고, 나도 어쩔 줄 몰라 했다”고 한다.
그때 이후로 취약 계층을 돕기 위해 저우훙메이는 여가 시간을 활용해 수화를 배웠고, 영업점도 청각 및 언어 장애인을 위한 녹색창구를 설치해 해당 장애 노인과의 소통 문제를 해결했다.
바느질은 흔적을 남겼지만 사랑은 소리도 없다. 예 할머니와 저우훙메이의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감동을 준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인민일보 위챗 공식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