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7월 6일] 6월 22일 우한(武漢)대학교에서 2022년 졸업식이 열렸다. 총장은 휠체어를 탄 졸업생의 학사모 술의 위치를 바꾸어주고, 웅크리고 앉아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졸업생이 바로 학생들 사이에 ‘휠체어 탄 모범생’이라고 불리는 장지판(張濟凡)이다.
장지판은 진행성근이영양증(PMD)으로 중학교 때부터 휠체어를 탔다. 장지판은 대학 4년 동안 학과 성적을 상위 15위 이내로 유지했다. 그 뒤에는 우리에게 자극을 주는 ‘운명에 순응하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3살 때 걸린 진행성근이영양증, 운명에 순응하지 않은 ‘휠체어 모범생’
올해 23세인 장지판은 우한대학교 정보관리대학 2022년 졸업생이다. 그는 3살 때 온몸의 근육이 점점 힘을 잃는 진행성근이영양증에 걸렸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휠체어를 타고 생활했다. 휠체어에서 자세를 잡는 것도 타인의 도움이 필요할 만큼 근육의 힘이 없던 그는 글씨 쓰는 속도도 느려 수업 중 필기를 제 때 하지 못했다. 장지판은 매일 방과 후 집으로 돌아가 1시간의 재활 훈련을 했다. 이에 공부 시간이 더 소중해졌다. 수업 시간, 점심 시간, 체육 시간은 장지판이 틈틈이 공부를 하는 시간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장지판과 친구들
장지판은 몸이 힘들어도 항상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지며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학우들의 기억 속의 장지판은 늘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운명과 어려움, 불공평한 상황을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태도로 운명에 순응하지 않으며 노력했다.
휠체어를 타고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마음 속에는 큰 바다를 품고 있었다. 어릴 적 할머니가 지구본을 사주셨고, 장지판은 천문과 지리에 매료되었다. “아프지 않았더라면 나는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아인슈타인과 스티븐 호킹이 그의 우상이었다. “스티븐 호킹을 존경한다. 정말 대단하다. 그의 정신이 나에게 힘을 준다.”
고등학교 졸업식 장지판과 어머니(오른쪽 첫 번째), 담임 선생님
고등학교 3학년 때 장지판은 건강상의 이유로 3일 등교 후 하루를 쉬어야 했다. 그럼에도 우수한 성적으로 우한대학교 정보관리대학에 합격했고, 대학 재학 동안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졸업식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말 “감사하다”
6월 22일 오전 우한대학교에서 2022년 졸업식이 열렸다. 학위 수여식에서 교수님이 졸업생들이 쓴 학사모의 술을 옮겨주는 시간에 우한대학교 총장 더우셴캉(竇賢康) 원사(院士)는 웅크리고 앉아 장지판과 기념사진을 찍고 그의 앞날을 축복했다.
장지판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감사하다”라며, “학교에서 베풀어준 배려와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의 도움, 저를 위해 애써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학교는 장지판을 위해 침실과 교실, 시험 장소 등을 모두 1층으로 배치해주었고, 어머니가 함께 수업을 듣고 생활하는 것을 허가해주었다.
대학교 1학년 시절 장지판과 어머니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장지판은 특히 어머니에게 “20년 넘게 어머니는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숙제, 등교, 재활치료를 모두 함께 해주셨다. 가오카오(高考: 대학 입학시험)를 앞두고 나를 돌보기 위해 일도 그만두셨다. 어머니는 나의 손발이 되어주시며 나를 위해 너무나 많은 희생을 하셨다. 언젠가 혼자 힘으로 모든 걸 해내며 어머니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지판과 대학교 친구들의 기념사진
대학 4년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노력하며 항상 상위 15위 이내의 성적을 유지했다.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원 우선선발전형 조건에 충족했지만 그는 신중히 고려한 끝에 스스로 포기했다. “대학원에 가고 싶지만 체력이 받쳐주질 않는다. 집안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일하기로 결심했다.”
장지판은 배운 지식을 업무에 적용하여 데이터 분석, 데이터 개발, 데이터 마이닝 등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그는 사회에 봉사하면서 자신의 인생 가치를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용감하고 강인한 소년의 졸업을 축하한다! (번역: 오은주)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CCTV뉴스 위챗 공식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