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7월 18일] 7월은 향기롭고 달콤하게 잘 익은 복숭아가 제철인 시기다. 매년 이맘때 저장(浙江) 닝보(寧波) 베이룬(北侖)에는 복숭아가 예정된 지역 복지관, 장애인 센터, 여름방학 교실에 무료로 전달된다.
복숭아를 무료로 보내는 사람은 펑화(奉化)구에서 복숭아 농사를 하는 올해 74세 노인이다. 6년 동안 묵묵히 선행을 베푼 그는 ‘복숭아 할아버지’라고 불린다.
7월 7일 오전 9시, 복숭아 80상자를 실은 화물차가 베이룬구 신치(新碶)가도[街道: ‘구’(區) 아래의 작은 행정단위로 한국의 ‘동’에 해당] 무단(牡丹)주거단지 입구에 멈추어 섰다. 이어 복숭아 박스를 옮기며 달콤한 사랑의 릴레이가 시작됐다.
무더운 날씨를 무릅쓰고 복숭아를 배달하는 이는 ‘복숭아 할아버지’의 아들과 손자, 자원봉사자, 사회복지사들이다. 노선은 주거단지 당위원회의 도움으로 미리 정해졌다. 먼저 베이룬구 중심복지원에 들린 뒤 다강(大港)공업단지 ‘방학 학교’에 간다. 마지막으로 천시(晨浠)교육학교로 향한다.
복숭아 할아버지는 왕(王) 씨다. 2017년 왕 할아버지의 3묘(畝, 1묘=666.67㎡) 규모 복숭아 밭은 풍년을 맞았다. 통통하게 가지에 매달린 복숭아를 보고 할아버지는 ‘팔지 않고 나눠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도움이 필요한 노인에게 여름의 단맛을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아들 역시 할아버지의 의견에 동의했다. 아들은 자원봉사자와 연락한 후 무단주거단지 당위원회에도 연락했다. 왕 할아버지는 과수원에서 복숭아 600~700kg을 골라 베이룬구로 보내 복지관 어르신들에게 복숭아를 선물했다.
베이룬구 중심복지원, 리밍저우(李明洲) 노인은 자원봉사자가 준 복숭아를 맛있게 먹었다. “복숭아가 정말 맛있다. 항상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복지관 어르신들에게 복숭아를 배달한 후, 배달팀은 두 번째 목적지인 베이룬구 다강(大港)공업단지 ‘방학 학교’를 찾았다.
쉬는 시간 12세 린즈쉬안(林志軒)은 달달한 복숭아를 한 입 크게 베어 물며 말했다. “할아버지 저희를 위해 복숭아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복숭아는 여전히 맛있었지만, 올해는 예년과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까지 매년 복숭아가 익으면 할아버지는 새벽 3시 반에 복숭아를 따러 나왔다. 모양이 좋고 맛있는 것만 하나하나 선별했다. 그러나 올해는 할아버지가 과수원 농삿일에서 은퇴하셨고 더 이상 복숭아를 재배하지 않으셨다. 할아버지는 매년 지켜온 ‘복숭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비로 복숭아 500kg을 구입해 선물했다.
지난 6년간 할아버지는 복숭아 5000kg가량을 선물했다.
아들은 “아버지의 한마디가 매년 여름 지켜오는 ‘달콤한 약속’이 됐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번역: 오은주)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중국지성(中國之聲) 위챗 공식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