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3월 3일] 2월 19일 선전(深圳)의 한 마라톤 경기장, 뤄수젠(羅書堅) 씨가 휠체어를 밀고 결승점을 통과했다. 결승점을 통과한 순간, 휠체어는 마치 질주하는 레이싱카처럼 보였다. 뤄 씨의 13세 아들 샤오바이(小柏)는 헬멧을 쓰고 휠체어에 앉아 마치 레이싱 선수처럼 앞을 바라보았다.
이날 저장(浙江)성 진화(金華)시 출신인 45세 뤄 씨는 자신의 56번째 마라톤을 완주했다. 마라톤 동호인에게 이 숫자는 특별할 것이 없지만, 휠체어에 탄 아들을 밀고 마라톤을 완주한 그에게는 쾌거라고 할 수 있다.
13년 전, 샤오바이는 태어날 때 심각한 호흡곤란으로 뇌가 손상돼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뤄 씨는 매우 괴로웠다. 어느 날, 미국 마라토너 딕 호이트(Dick Hoyt)가 뇌성마비인 아들과 함께 미국을 일주하고, 1000회가 넘는 마라톤을 완주한 이야기를 들은 뤄 씨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뤄 씨는 마라톤 연습을 시작했다. 그는 천천히 마라토너로 거듭났다.
2015년부터 뤄 씨는 아들과 함께 항저우(杭州),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등 20여 개 도시를 뛰었다. 5살 때부터 13살 때까지 참가한 56회의 마라톤은 샤오바이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2월 19일, 2만여 명의 참가자가 뤄 씨와 함께 달렸다. “아들에게 인생의 따뜻함과 힘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뤄 씨는 말했다.
마라토너 딘 카네지스(Dean Karnazes)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달릴 수 있다면 달려라, 만약 달릴 수 없다면 걸으면 된다. 걸을 수 없다면 기어가라. 영원히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 뤄 씨와 아들 샤오바이에게 박수를 보낸다. (번역: 오은주)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인민일보 위챗 공식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