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3월 9일] 인구 2000명도 안되는 작은 마을에서 박사 8명, 석사 20명, 학부생 130명이 배출됐다. 이 마을에서 이렇게 많은 ‘공신’(공부의 신)이 배출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비밀을 캐보자.
최근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시의 안좡(安莊)촌에 새로 조성된 문화공원 ‘쉐쯔위안’(學子圓)이 현지 인증샷 명소로 떠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을 찾고 있다. 공원 안에는 ‘공신의 벽’이 있는데 벽에는 이 마을에서 배출된 대학생들의 이름과 대학 정보가 빼곡히 적혀 있다. 이 중에는 국내외 유수 대학의 이름도 적지 않다.
안좡촌의 류완민(劉萬敏) 당지부 서기는 “80~90년대 우리 마을에는 주조업체가 130여 곳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수익성이 좋았다”며 “그 때는 교육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가정이 많아 아이들이 일찌감치 학교를 그만두고 돈을 벌러 갔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가 발전하면서 이들 기업은 20여 개밖에 남지 않게 되었고, 기업이 도태되는 것을 보면서 마을 사람들은 지식과 시야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9년 류 서기가 주도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마을의 우수 교사들을 표창하는 등 시시때때로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5년, 안좡촌은 장학재단을 설립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후원했다.
지난해 안좡촌은 아름다운 농촌 건설의 훈풍을 타고 공원을 조성, ‘공신의 벽’에 학생들의 이름을 새겼다. 최근 안좡촌은 향후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거나 ‘쌍일류’(雙一流: 세계 일류대학 일류학과) 대학에 진학하는 마을 학생들에게 3000 위안(약 57만 1500원)~1만 위안의 장려금을 주는 새로운 조치를 내놓았다.
이렇게 하면서 스승을 존경하고 교육을 중시하는 풍조가 널리 퍼졌다. 안좡 초등학교에서 20여 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한 교사는 “우리 마을에는 집집마다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겠다는 열의가 있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이들을 공부시킵니다”라고 말했다.
안쩌후(安澤湖) 씨는 4명의 자녀가 있는데 첫째는 난카이(南開)대 박사고, 동생들은 화베이(華北)이공대, 화중(華中)과기대, 스자좡(石家莊)경제대에 진학했다.
안쩌웨(安澤躍) 씨네는 석사생 2명을 배출했는데 큰아들은 베이징대, 작은아들은 프랑스 파리대를 졸업했다.
류 서기는 “마을에서 배출된 대학생들은 농촌 진흥을 추진하는 역군”이라면서 “그들이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을 구하면 고향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