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톈진항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톈진(天津)항 징진(京津)협동항구서비스센터의 설립, 탄소 배출 제로를 실현한 톈진항 베이장(北疆)항구 C구간 '치차이(七彩)' 부두 건설 등 중국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河北)]가 중국식 현대화 건설의 선행구이자 시범구로 거듭나고 있다.
◇지역 자원 배분 최적화
무더운 여름, 허베이성 슝안(雄安)신구에서는 과학단지, 대학단지, 금융공유플랫폼 등 기능 구역의 건설이 순차적으로 진행됐으며 국제무역센터, 스포츠센터, 과학혁신종합센터 등 중대 프로젝트 역시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중앙기업(중앙정부의 관리를 받는 국유기업)은 이미 슝안신구에 150여 개의 다양한 기관을 설립했고 베이징에 등록된 3000개 이상의 기업이 이곳에 투자했다.
슝안신구와 베이징 도시 부중심(副中心)의 건설로 베이징은 '양 날개'를 달게 됐고 이는 징진지 지역 자원 배치 최적화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4년 징진지 협동 발전이 국가 전략으로 격상된 후 9년 넘게 베이징에 있던 약 3000개의 일반 제조 기업과 1000개에 육박하는 지역 도매시장 및 물류센터가 이전됐다. 이를 통해 징진지로 흘러 들어간 기술 협력 거래액은 2100억 위안(약 37조 9302억 원)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베이징시의 시급 행정센터를 도시 부중심으로 공식 이전해 베이징시 6개 구의 상주인구를 지난 2014년에 비해 15% 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톈진시 시칭(西靑)구 왕원좡(王穩莊)진 생태회랑 [사진 출처: 신화사]
◇지역 간 균형 가로막는 장벽 제거
지난 4월 1일부터 징진지 세 곳의 보험 가입자는 지역 내 지정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구매할 때 타지역 진료에 필요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의료보험 청구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 수년간 요구해 온 타지역 진료를 위한 '원카드 올패스(一卡通行)'가 징진지에서 먼저 실현된 것이다.
하지만 징진지 역시 과거 불균형한 발전 등 여러 분야에 존재하는 장벽으로 인해 장기간 골머리를 앓아 왔다.
이에 중국 국무원 등은 지난 2015년 6월 협동 발전을 위한 거대한 청사진인 '징진지 협동 발전 계획 강령'을 발표했다. 그후 여러 계획의 시행과 ▷교통 일체화 ▷생태환경 보호 ▷산업 업그레이드 및 이전 등 일련의 계획을 통해 세 지역 간 장벽을 허물며 균형적 발전을 도모해 왔다.
그 결과 징진지 교통∙생태∙산업 등 중점 분야의 협력이 먼저 이뤄졌고 교육∙의료 등 기초 공공서비스가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발전을 이어갔다.
지난 3월 1일 SMC(톈진)제조회사의 금속표면 산화처리 자동화 생산라인 [사진 출처: 신화사]
◇협동으로 지역 발전 수준 제고
39세의 후젠룽(胡建龍)은 지난 2014년 농업 인공지능(AI)에 주력한 베이징커신(科芯)과학기술회사를 설립했다. 2018년 그는 회사의 본부를 톈진 빈하이(濱海)-중관춘(中關村) 과학기술단지로 옮겼다.
그 후 회사는 베이징의 연구개발(R&D)과 톈진의 산업화에 힘입어 스마트 농업 시장을 허베이∙산둥(山東)∙네이멍구(內蒙古) 등 북부 지역으로 확장했고 연간 판매액은 1000만 위안을 넘어섰다.
이는 징진지 협동 발전이 시장 주체의 성장과 북부 지역의 전환 및 업그레이드에 일조한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징진지 경제총량은 무려 10조 위안을 돌파, 계속해 중국 전역의 고품질 발전을 견인하는 3대 중요 동력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원문 출처: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