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7월 4일] 녹음이 우거진 아스타나의 여름 아침은 무척 쾌적하다. 중국-카자흐스탄 전통의학센터(이하 센터)에 들어서자 은은한 쑥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진료소가 문을 열자마자 카자흐인 환자 한 명이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왔다.
환자들 사이에 퍼진 입소문을 듣고 뇌경색 수술 후 재활 치료를 하기 위해 Gulzhina 씨가 진료소를 찾았다. Gulzhina 씨를 치료할 추나(推拿)요법 의사는 “저는 외국인이지만 남이 아닙니다”라는 말로 수많은 중국인을 감동시킨 카자흐 유학생 마원쉬안(馬文軒) 씨다. 그는 산시(陝西) 중의약대학에서 8년간 중의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이곳에서 중의사로 일하고 있다.
“추나는 경락을 통하게 하고 쑥뜸(艾灸)은 양기를 보하고 한기를 없앨 수 있습니다. 부항(火罐)은 습한 기운을 없애고 혈액순환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는 진료실에서 세심하게 환자를 치료하면서 중의학 치료의 역할에 대해 침착하게 설명했다.
“중국에서 중의학을 공부한 8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중의학을 카자흐스탄에 도입해 양국 교류의 가교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마 씨의 말이다.
‘중의학 치료실(어린이)’이라고 적힌 또 다른 진료실 벽에는 어린이 표준 경락 혈자리 지도가 걸려 있다. 센터의 1차 의료 전문가 자중린(賈忠林) 씨가 뇌성마비 환아 마허잔(馬赫詹·7세)에게 추나치료를 해주고 있다. 마허잔은 손짓을 하면서 중국어로 아침인사를 했다. 중국 의사들이 어떠냐고 묻자 옆에 있던 할머니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아주 좋아요”라고 말해 진료실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마허잔은 아스타나에 살지 않지만 치료를 받기 위해 십 수 차례 특별히 이곳을 방문했다고 했다. 할머니는 마허잔이 처음 왔을 때보다 언어가 많이 회복됐고 팔다리의 유연성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2023년 5월 정식적으로 개소한 이후 센터는 약 8000명(연인원 기준)의 환자를 진료했고 200여 명(연인원 기준)을 대상으로 국제 원격진료를 시행했다. 현재 중국인 및 카자흐스탄인 중의사 약 10여 명이 하루 약 60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의료 전문가 자 씨가 타국에서 의술을 펼치면서 가장 큰 감동을 받는 순간은 현지인들이 중의학에 대해 믿고 기대할 때이다. 그는 “중의학의 이념은 사람을 근본으로 삼는 것이며, ‘사람이 걸린 병’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병에 걸린 사람’을 치료해야 한다”면서 “국적이 다른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이은 것이 중의학 세계화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