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7월 22일] 94세 고령의 우밍주(吳明珠) 중국공정원 원사가 지난 16일 젊은 시절을 보낸 신장(新疆) 투루판(吐魯番)시를 다시 찾아 현지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올해 수확한 하미과(哈密瓜) 멜론을 본 우밍주 원사는 “향기롭고 색깔도 예쁘다”고 말했다. 그리고 수박도 먹어보았다.
62년 동안 밭에서 일하면서 박과식물 품종을 30가지 넘게 재배한 우밍주 원사는 알츠하이머에 걸려 사람을 알아보지는 못하지만 수박을 늘 염려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수박이 더 많이 열리게 해 달콤한 맛을 인민에게 선보일지를 생각한 것이 내 삶”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밍주는 1930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태어났다. 시난(西南)대학교 원예학과 청과전공을 졸업한 후 중앙농촌공작부로 배치받았지만 “신장에 뿌리를 내려 조국에 봉사하겠다”며 자진해서 신장으로 갔다.
하미과 멜론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익는다. 당시 투루판의 일 최고기온은 섭씨 40~50도를 오르내렸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동료들과 함께 더위를 무릅쓰고 3년에 걸쳐 투루판 분지의 모든 과전(瓜田)을 다니며 44가지의 품종을 정리해 신장에서 나는 박과식물에 대한 첫 번째 자원 파일을 만들었다.
품종 개량 작업은 매우 어렵고 고되다. 한 가지 품종을 재배하는 데는 8년에서 10년이 걸린다. 평생 몇 가지 품종만 재배한 과학자도 있다. 하지만 우밍주는 62년 동안 30여 가지의 품종을 재배했다. 현재 중국에서 먹을 수 있는 많은 참외와 수박은 우밍주의 손에서 나온 것이다.
“사람의 일생은 너무 짧다. 어떻게 해야 품종 개량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을까?” 1973년부터 하이난(海南)섬에서 수박 번식·선종 생활이 시작했는데 사시사철 원두막을 집 삼아 살았다. 70살이 넘어서도 여전히 시간을 쪼개가며 여름과 가을은 신장에서 지내고 겨울에는 하이난으로 가서 매일 밭에서 실험을 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단조롭고 힘든 품종 개량 작업이 우밍주에게는 더할 수 없이 큰 즐거움이었기 때문이다.
우밍주는 “박과식물은 나의 생명이다. 하루라도 밭에 가지 않으면 엄마가 하루 종일 제 아이를 보지 못하는 것처럼 괴롭다”고 말했다. 우밍주의 세계는 매우 작아 박과식물 씨앗만 담을 수 있지만 요구사항은 매우 높아 박과식물 씨앗들이 세대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우밍주 '수박 할머니'께 경의를 표한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CCTV뉴스 위챗 공식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