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9월 18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尔滨)시에 있는 동북열사기념관은 9∙18 사변 발발 93주년을 맞아 1939년 ‘만주농업이민입식도(滿州農業移民入植圖)’를 최초로 전시했다. 이는 중국 국가 1급 문물로 일본 침략자들이 일본인을 중국 동북으로 이주시켜 경작지를 점령하고 중국인을 침해한 실물 자료이자 일본이 중국 동북을 장기간 점령하려고 한 역사적 증거이기도 하다.
1931년 9월 18일 일본군은 선양(瀋陽) 북쪽 교외의 류탸오후(柳条湖) 부근에서 남만(南滿) 철도 선로를 폭파하고 이를 중국 군대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빌미로 북대영(北大營)을 포격하고 선양을 공격했다. 그 후 일본 침략자들은 일본인을 중국 동북으로 대규모 이주시켜 동북 지역을 영구히 점령하려고 했다.
1939년 ‘만주농업이민입식도’는 일본 쇼와 14년(1939년) 일본 척무성이 발간했다. 빨강, 검정, 연청 등 3가지 색을 띠는 볼록판 용지 100g을 사용했고, 크기는 세로 76cm, 가로 54cm이며, 보존 상태는 완벽하다. 1996년 4월 하얼빈에서 열린 근현대 문물 공모전에서 민간인이 기증했으며 동북열사기념관에 소장돼 있다.
동북열사기념관에 1939년 ‘만주농업이민입식도’가 전시돼 있다.
류창민(劉強敏) 동북열사기념관장은 “일본 정부는 중국 동북 이민을 ‘7대 국책사업’의 하나로 채택했으며 이른바 ‘개척단’은 그들의 침략 본질을 감추기 위한 것이다. 이들 개척단원의 대다수가 일본군 퇴역군인들로 ‘전시에는 군인이 되고, 한가할 때는 농사를 짓는’ 뚜렷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그림에 표기된 위치와 수치는 중국침략 일본군의 ‘20년간 100만 호 이주 계획’ 중의 일부”라면서 “일본 제국주의가 우리나라 동북부를 점령한 후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중국 동북으로 이주시킨 상세한 상황을 분명히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중국 동북에서 일본 침략자의 이민 역사는 중국 인민의 뼈아픈 피눈물의 역사이며, 중국인은 14년간 용감히 항전했다”면서 “1945년 일본이 패전∙투항하면서 동북을 통제하고 중국을 분열시키려는 야심이 마침내 산산조각 났다. 이번 전시회는 선열들을 추모하면서 역사를 아로새기고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경종을 울리도록 사회 각계에 호소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고 말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신화사/사진 제공: 동북열사기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