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9월 23일] 얼마 전 베이징에서 2024 세계로봇콘퍼런스(WRC)가 열렸다. 같은 기간 진행된 2024 세계로봇엑스포에 국내외 170개에 가까운 로봇업체가 참가해 600여 개의 로봇을 전시했다. 그중 휴머노이드 로봇은 27종에 달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로봇산업은 몸집을 키우고 기술력을 강화하면서 전례 없는 폭과 깊이로 일상생활과 생산 현장으로 침투하고 있다. 오늘날 중국은 세계 최대의 로봇 시장이자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적재∙하역 구역에 도착하는 AGV 트롤리를 정확하게 식별하고, 최대 적재량 15kg의 화물 상자를 양손으로 들어 재료 선반에 놓는다… 닝보(寧波) 지커(ZEEKR) 5G 스마트팩토리에 ‘입사’한 지 3주 된 유비테크(UBTECH∙优必选)의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S 라이트(Walker S Lite)’가 얼마 전 실습을 마쳤다.
“이번 휴머노이드 로봇 실습 과목은 로딩 장치에서 직원과 협력해 운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는 국내 최초로 상자 운반 임무를 전 과정 수행하고 외부에 보여주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작업 완성도와 수행 난도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자오춘린(趙春林) 지커 5G 스마트팩토리 공장장은 “날로 증가하는 개성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조업은 점차 고도 자동화에서 전면적인 지능화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이 받쳐주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다중 모드 인식과 자주적 의사 결정 능력을 갖추고 있어 복잡다변한 작업 환경에서 더욱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 잠재력이 크고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공업정보화부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중국의 신규 산업용 로봇 설치량은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제조업 로봇 밀도는 근로자 1만 명당 470대로 10년 사이에 거의 19배 늘었다. 서비스 로봇은 가사 서비스, 의료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 규모화 응용을 실현했다. 특수 목적 로봇은 해양 탐사, 응급 구조 등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기술력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다중 정보 통합 인식, 인간과 기계의 자연적 상호작용 등 첨단 기술이 끊임없이 새로운 진전을 이루고 있다. 감속기, 컨트롤러, 서보 시스템 등 핵심 부품이 날로 개선되고 있다. 용접∙분사 도색 등 산업용 로봇, 수술∙물류 등 서비스 로봇의 전반적 기계 성능과 안전 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중국이 보유한 로봇 관련 유효 특허는 19만 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로봇 특허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이와 동시에 거버넌스와 감독관리도 날로 개선되고 있다. 관련 부처는 로봇 산업 발전 계획, ‘로봇 +’ 응용행동방안, 산업용 로봇 산업 규범 조건 등 정책과 조치를 도입하고, 26개의 로봇 국제 표준의 제정 및 개정에 참여하고, 세계로봇협력기구를 설립하는 한편 ‘인공지능 글로벌 거버넌스 상하이 선언’을 발표하고, 로봇 윤리 연구 및 규제 거버넌스 등 국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 업그레이드된 톈궁(天工) 1.2MAX는 키173cm, 무게 60kg, 자유변수 42개를 갖추었으며 WRC 개막식에서 대회 엠블럼을 양손으로 안고 무대 중앙으로 가서 엘블럼을 가동대에 정확히 올려놓았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장거리 임무 능력을 최초로 현장에서 선보인 것이다.
숭유쥔(熊友軍) 베이징임바디드AI로봇혁신센터 관계자는 “톈궁 1.2MAX에는 여러 개의 시각 감지 센서와 6축 힘 토크 센서가 내장돼 있고 관성 측정 장치와 3D 시각 센서를 갖추고 있어 초당 550조 번의 계산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 세계로봇콘퍼런스에서 어린이들이 AI 로봇과 바둑을 두고 있다. [사진 출처: 인민포토/촬영: 천샤오건]
27종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WRC에서 선보여 많은 관심을 끌었다. 휴머노이드 상용화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올해 5월 공개돼 9만 9000위안(약 1869만 7140원)에 판매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G1는 양산화 설계 개조가 거의 끝났으므로 연말이면 대규모 양산이 가능하다.” 유니트리로보틱스(Unitree Robotics: 宇樹科技)의 창업자인 왕싱싱(王興興) 최고경영자 겸 최고기술책임자의 말이다. 그는 “거대언어모델(LLM)과 다중 모드 모델의 적용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진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범용 로봇 빅모델을 만들어야 산업과 서비스 분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단말 제품이 나올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 5년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2024 세계로봇콘퍼런스에서 로봇이 자동차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인민포토/촬영: 천샤오건]
휴머노이드 로봇업체 웨취안팡성(月泉仿生)의 공동 창업자 런레이(任雷)는 “선후 순서를 따지자면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장 먼저 투입되는 곳은 생산라인과 순찰·정비 등 특수 분야이고 그 다음이 가사·노인돌봄 등 서비스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대학-갤봇(GALBOT∙銀河通用) 공동실험실의 왕허(王鶴) 주임은 휴머노이드는 잡기, 놓기, 운반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공장, 소매, 서비스 등 분야에 투입될 수 있으며 올해와 내년에는 100대 수준에서 1000대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5년 휴머노이드는 1조위안급의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인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