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11월 28일] 중국 격투기 선수 스밍(石銘)이 23일 저녁 마카오에서 열린 ‘2024 UFC 파이트 나이트 마카오’ 로드 투 UFC(RTU) 시즌3 여자 스토로급(-52kg) 결승에서 펑샤오찬(馮蕭燦∙중국)을 꺾고 우승했다.
스밍(붉은색 유니폼)이 펑샤오찬과 대결을 펼치고 있다. [11월 23일 촬영/사진 출처: 신화사]
경기 전에 스밍은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출신의 라이벌 펑샤오찬과 키 차이가 많이 났기 때문에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펑샤오찬은 경기 과정에서 신체적 이점을 살려 거리를 조절했다. 줄곧 열세를 보이던 스밍은 3라운드에서 마지막 1분을 남겨놓고 펑샤오찬을 KO시키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 장면을 지켜본 중국 여자 종합격투기 선수 장웨이리(張偉麗)는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고 말했다.
스밍은 UFC의 계약을 따내면서 세계 정상급 종합격투기(MMA) 단체인 UFC 무대에 진출한 중국 선수에 등극했다.
의외인 건 스밍의 또 다른 신분이 중의 침구사라는 것이다.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태어난 스밍은 13살에 무예를 배우기 시작해 태권도, 중국 킥복싱 산타(散打), 레슬링 등을 연마했다. 이후 중의사인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윈난(雲南) 중의약대학에 입학해 중의 침∙뜸∙추나를 전공했다.
현재 스밍의 직업은 의사다. 병원의 일부 동료들만 그가 쉬는 기간에 격투기 대회에 출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동료들은 평소 흰 가운 차림에 얌전하고 차분하던 스밍이 시합에 나가면 살벌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스밍은 2018년 쿤밍(昆明)의 한 레슬링클럽에서 30년이 넘는 레슬링 및 격투기 경험을 보유한 코치를 따라 캐치 레슬링을 훈련했다. 이후 중의 침∙뜸∙추나를 열심히 배우는 한편, 격투기 훈련과 시합을 병행했다. 스밍은 2020년 중국∙한국∙미얀마에서 차례로 열린 12개 MMA 우승 및 레슬링 3위를 차지했다.
침구사라는 직업은 링에서 내려온 뒤에도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된다. 스밍은 침과 뜸이 환자의 고통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자신과 동료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 치료를 더 잘 받도록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팔각링(옥타곤) 안에서는 기세등등하지만 생활 속에서는 부끄럼이 많고 귀여운 외모의 스밍은 인터넷에서 인기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의술과 무예에 능한 스밍을 황비홍(黃飛鴻)에 비유한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신화사 등